삼성전자 LCD 천안사업장(현 삼성디스플레이) 암 피해자
여귀선님이 어제(19일)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고 여귀선 님의 약력>
1982년생
2000. 12. 고등학교3학년(18세)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사업장 입사
2001. 1. 삼성전자 LCD 천안사업장(현 삼성디스플레이) 모듈부서 배치
7년간 교대근무, 화학물질, 방사선 취급.
2008. 3. 퇴사
2017. 유방암 진단(35세)
2019. 12.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 제기
* 산재처리지연(1년 8개월 경과하도록 역학조사 완료못함)
2021. 9. 19. 별세 (39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아이를 두고 눈을 감기 힘들었을텐데
때이른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억울함은
어디로 향해야 하는 것인가요
많이 힘들었을 여귀선님에게
병의 원인을 제대로 밝혀주지 못해 죄송하고
산재신청을 한지 2년이 다되도록 소식 전해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정부와 기업은
아직도 소리없이 죽어가는
전자산업노동자들의 암, 직업병 피해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여귀선님이 산재신청한지 1년 8개월이 넘도록
역학조사조차 마무리 되지 않았습니다.
살아계실적에 산재소식을 듣고 싶어했는데 바람을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생사를 오가며 투병중인 노동자와 그 가족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산재보험 문제에 근본 대책을 촉구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지난 8월 남편분이 편지를 보내왔었습니다)
2017년 유방암 판정을 받아 6개월 선 항암후 수술 그리고 호르몬 치료중 수술후 11개월 만에 척추, 폐 등 다발성 재발 4기 유방암 아내를 둔 남편입니다. 유방암은 예후가 좋은 암이라 잘 치료가 되겠지 생각하며 선 항암과 수술을 마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한 재발은 죽음이라는 낭떨어지 앞으로 우리 가정을 이끌어 가는 듯하였습니다.
그렇게 가족에게 아내의 상황을 전하던 중, 아내의 사촌 오빠로부터 아내가 삼성전자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게 아니냐며 반올림을 소개해주었습니다. 이후 반올림 노무사님의 도움을 받아 2019년 12월 산재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산재 승인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걸 알면서 신청을 했지만 막상 신청을 하고 승인을 기다리며 진행 사항을 지켜보는 당사자가 되어 보니 진행 사항이 말도 안되게 더딘 것이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2019년 12월에 신청한 사항이 이제껏 아무런 진행 사항도 한 번 알려주지 않은 채 아직까지 역학조사가 끝나지도 못하고 1년 8개월이란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그 사이 아내의 병세는 계속해서 악화되어 죽음의 고비도 넘기며 가까스로 삶을 이어 가고 있지만 그렇게 힘들게 투병 생황을 하는 와중에도 가계에 상당 부분이 자기의 병원비와 간병비로 들어가는 것에 대한 상황을 미안하게 생각하며 투병을 하고 있습니다. 보호자인 저도 아내의 병세가 악화되면 될수록 더 좋은 치료와 병간호를 해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산재 신청 후 판정에까지 이르는 시간이 이렇게 장기간 지체되지 않고 빠른 시간에 결정이 이루어지면 미안한 마음이 조금은 덜 해지지 않을까요? 아내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산재 진행 사항이 너무 더디게 이루어져 가는 오늘, 이렇게 몇자 적어 봅니다. 하루하루 고비를 넘기고 있는 아내를 생각해서 부디 산재 판정을 서둘러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
사랑하는 아이와 남편을 남기고. 왜 죽어야하는지 이유도 밝히지 못한채
서른다섯. 때이른 암이 찾아와 억울하게 세상을 떠나간 여귀선님에게
한 없이 미안한 마음입니다.
여귀선님은 삼성전자에서 일할 때 노출된 유해한 작업환경 영향이라 생각해
2019년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신청을 했으나
1년 8개월이 경과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었습니다.
부인은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는데
참다못한 남편분께서 지난 8월 반올림에 산재처리지연 문제를
편지로 호소해 왔습니다
이에 반올림에서는 고용노동부 산재보상정책과,
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역학조사 처리기간 지연의 이유를 묻고 대책촉구를 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답변 기간조차 두 번을 연장하였습니다.
역학조사 처리지연 문제는 고질적으로 계속되는 문제로,
여러 피해자들이 동시에 겪고 있는 어려움입니다. (아래 리스트 참고)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와 역학조사 기관의 해명과 대책마련 촉구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역학조사 운영규정상의 처리기한 넘은 반올림 신청 사건들>
1. 최00 (2018. 8. 접수. 삼성 반도체, 백혈병) 2. 박00 (2018. 9. 접수. 삼성 반도체, 백혈병, 갑상선암) 3. 정00 (2018. 11. 접수. 삼성 반도체, 루푸스) 4. 조00 (2018. 12. 접수. 삼성 반도체, 다발성신경병증, 유방암) 5. 박00 (2019. 2. 접수. 삼성 LCD 뇌종양) 6. 한00 (2019. 3. 접수. 삼성 반도체, 신부전증) 7. 손00 (2019. 3. 접수. 삼성 OLED, 유방암) 8. 김00 (2019. 3. 접수. 현대제철, 삼성전자, 골육종) 9. 최00 (2019. 3. 접수. 삼성전자, 유방암) 10. 배00 (2019. 5. 접수. 삼성 반도체, 유방암) 11. 채00 (2019. 9. 접수. 삼성SDI, 루푸스) 12. 여귀선 (2019. 12. 접수. 삼성 LCD, 유방암 말기) |
삼성전자 LCD 천안사업장(현 삼성디스플레이) 암 피해자
여귀선님이 어제(19일)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고 여귀선 님의 약력>
1982년생
2000. 12. 고등학교3학년(18세)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사업장 입사
2001. 1. 삼성전자 LCD 천안사업장(현 삼성디스플레이) 모듈부서 배치
7년간 교대근무, 화학물질, 방사선 취급.
2008. 3. 퇴사
2017. 유방암 진단(35세)
2019. 12.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 제기
* 산재처리지연(1년 8개월 경과하도록 역학조사 완료못함)
2021. 9. 19. 별세 (39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아이를 두고 눈을 감기 힘들었을텐데
때이른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억울함은
어디로 향해야 하는 것인가요
많이 힘들었을 여귀선님에게
병의 원인을 제대로 밝혀주지 못해 죄송하고
산재신청을 한지 2년이 다되도록 소식 전해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정부와 기업은
아직도 소리없이 죽어가는
전자산업노동자들의 암, 직업병 피해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여귀선님이 산재신청한지 1년 8개월이 넘도록
역학조사조차 마무리 되지 않았습니다.
살아계실적에 산재소식을 듣고 싶어했는데 바람을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생사를 오가며 투병중인 노동자와 그 가족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산재보험 문제에 근본 대책을 촉구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지난 8월 남편분이 편지를 보내왔었습니다)
그렇게 가족에게 아내의 상황을 전하던 중, 아내의 사촌 오빠로부터 아내가 삼성전자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게 아니냐며 반올림을 소개해주었습니다. 이후 반올림 노무사님의 도움을 받아 2019년 12월 산재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산재 승인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걸 알면서 신청을 했지만 막상 신청을 하고 승인을 기다리며 진행 사항을 지켜보는 당사자가 되어 보니 진행 사항이 말도 안되게 더딘 것이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2019년 12월에 신청한 사항이 이제껏 아무런 진행 사항도 한 번 알려주지 않은 채 아직까지 역학조사가 끝나지도 못하고 1년 8개월이란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그 사이 아내의 병세는 계속해서 악화되어 죽음의 고비도 넘기며 가까스로 삶을 이어 가고 있지만 그렇게 힘들게 투병 생황을 하는 와중에도 가계에 상당 부분이 자기의 병원비와 간병비로 들어가는 것에 대한 상황을 미안하게 생각하며 투병을 하고 있습니다. 보호자인 저도 아내의 병세가 악화되면 될수록 더 좋은 치료와 병간호를 해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산재 신청 후 판정에까지 이르는 시간이 이렇게 장기간 지체되지 않고 빠른 시간에 결정이 이루어지면 미안한 마음이 조금은 덜 해지지 않을까요? 아내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산재 진행 사항이 너무 더디게 이루어져 가는 오늘, 이렇게 몇자 적어 봅니다. 하루하루 고비를 넘기고 있는 아내를 생각해서 부디 산재 판정을 서둘러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사랑하는 아이와 남편을 남기고. 왜 죽어야하는지 이유도 밝히지 못한채
서른다섯. 때이른 암이 찾아와 억울하게 세상을 떠나간 여귀선님에게
한 없이 미안한 마음입니다.
여귀선님은 삼성전자에서 일할 때 노출된 유해한 작업환경 영향이라 생각해
2019년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신청을 했으나
1년 8개월이 경과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었습니다.
부인은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는데
참다못한 남편분께서 지난 8월 반올림에 산재처리지연 문제를
편지로 호소해 왔습니다
이에 반올림에서는 고용노동부 산재보상정책과,
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역학조사 처리기간 지연의 이유를 묻고 대책촉구를 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답변 기간조차 두 번을 연장하였습니다.
역학조사 처리지연 문제는 고질적으로 계속되는 문제로,
여러 피해자들이 동시에 겪고 있는 어려움입니다. (아래 리스트 참고)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와 역학조사 기관의 해명과 대책마련 촉구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 최00 (2018. 8. 접수. 삼성 반도체, 백혈병)
2. 박00 (2018. 9. 접수. 삼성 반도체, 백혈병, 갑상선암)
3. 정00 (2018. 11. 접수. 삼성 반도체, 루푸스)
4. 조00 (2018. 12. 접수. 삼성 반도체, 다발성신경병증, 유방암)
5. 박00 (2019. 2. 접수. 삼성 LCD 뇌종양)
6. 한00 (2019. 3. 접수. 삼성 반도체, 신부전증)
7. 손00 (2019. 3. 접수. 삼성 OLED, 유방암)
8. 김00 (2019. 3. 접수. 현대제철, 삼성전자, 골육종)
9. 최00 (2019. 3. 접수. 삼성전자, 유방암)
10. 배00 (2019. 5. 접수. 삼성 반도체, 유방암)
11. 채00 (2019. 9. 접수. 삼성SDI, 루푸스)
12. 여귀선 (2019. 12. 접수. 삼성 LCD, 유방암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