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권네트워크” 발족 기자회견
▐일시 : 2019년 08월 27일(화) 오전 11시
▐장소 : 안산시청 정문 앞 계단
▐주최 : 서울반도체 및 전기전자업종 노동자 건강권 확보를 위한 안산·시흥지역 네트워크
-기자회견 순서-
1. 건강권네트워크 발족 경과 보고 및 참가단체 소개(사회자)
2. 건강권네트워크 상임대표 인사말
3. 현장발언- 반올림 (이상수 활동가)
4. 건강권네트워크 이후 사업계획 보고
5. 기자회견문 낭독
6. 질의응답
기자회견문
“노동자의 건강권이 지켜지는 안산․시흥지역을 만들어갑시다.
-서울반도체 및 전기전자업종 노동자 건강권 확보를 위한 안산․시흥지역 네트워크 발족 기자회견문-
2019년 4월 8일 밤, 서울반도체에서 일하다 2017년 악성 림프종에 걸려, 힘겨운 투병을 이어가던 故이가영씨가 26살 채 꽃피지 못한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동안 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제기해 온 ‘반올림’과 피해노동자 및 유가족들의 힘겨운 싸움이 우리와는 조금 먼일인 줄 알았지만, 정작 이곳 반월․시화공단에 존재하는 4,500여개의 전기전자업종 사업장과, 75,000여 노동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온 문제라는 것을 우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원인도 제대로 알 수 없는 희귀병에 걸려 힘겨운 투병을 이어오면서도 꿋꿋함을 잃지 않았던 이가영 님은 2018년 불행 중 다행으로 산업재해로 인정되어 무거운 치료비 부담이라도 조금 덜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9년 2월 초 서울반도체(주)에서는 이가영님에게 회사가 “산재 승인 취소” 소송을 검토중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미 1월에 소송을 제기한 뒤, 힘들게 투병하고 있는 노동자에게 이를 알리러 온 것이었습니다.
이 부당한 처사에 대해 서울반도체노동조합과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는 힘을 합쳐 대응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비록 회사의 소송 취하를 끌어냈지만, 우리 지역사회에 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 5월부터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과 노동조합들이 힘을 합하여 반도체 및 전기전자 업종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돌아보는 두 차례의 토론회를 진행하며 ”서울반도체 및 전기전자업종 노동자 건강권 확보를 위한 안산․시흥지역 네트워크“를 발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울반도체(주)에서는 방사선 피폭사고로 수년간 방사선에 노출되었던 수백명의 노동자들이 있었다는 것이 다시금 밝혀지며 우리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서울반도체(주)는 반월시화공단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입니다. 이런 큰 회사에서조차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고, 노동자들의 건강권이 보장받지 못한다면, 도대체 이름도 알 수 없는 수많은 PCB업체들, 전자업체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건강권은 어떻게 되고 있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물음에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의 18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건강권 네트워크’를 구성하였습니다. 2,30대 건강한 청년들이 이름도 채 들어보지 못한 백혈병, 림프종, 뇌종양, 각종 암 및 희귀 질환에 걸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수십년 동안 종사해 온 여성노동자들은 의문의 유산과 자궁적출 수술 등을 받아야 했습니다.
도대체 왜 노동자들에게 이런 질병이 발생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피해 노동자 및 유가족과 반올림’ 등의 끈질긴 희생과 투쟁 덕분에 반도체 및 전기전자산업이 심각한 직업병을 유발하고, 다른 업종 노동자보다 희귀질병에 걸릴 확률이 수배 이상 높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반월시화공단엔 아직도 약 75,000여명의 전기전자업종 종사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한때 10만 명을 웃돌던 노동자들이 많은 기업들의 해외 이전과 불경기 등으로 감소세에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우리의 이러한 문제 제기가 더욱 공단을 위축시키고, 많은 기업들의 해외 이주를 오히려 가속화 할 수도 있다고 우려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물질이 얼마나 해로운지, 어떻게 해야 내 몸을 보호할 수 있는지 제대로 된 교육도, 방비도 하지 못한 채 노출되어 있습니다. 서울반도체 같은 대기업마저 방사선 피폭같은 사고가 일어나는 마당에 영세업체들은 얼마나 많은 화학물질에 노출되어 있는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사람의 건강권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내 신체의 안전과 건강을 보장하는 것은 국가와 지방정부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입니다. 기업의 재산과 이윤보다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는 사회를 우리는 바랍니다.
“서울반도체 및 전기전자업종 노동자 건강권 확보를 위한 안산․시흥지역 네트워크”는 이런 절박한 심정으로 지역사회에 이 문제에 대하여 알려내고, 노동자들의 건강을 지켜내기 위한 활동들을 해나갈 것입니다. 당면한 사고와 노동자들의 안전에 대해 해결을 촉구하고, 피해노동자들을 지원하며, 중장기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관․기업체의 역할들을 높여내기 위한 활동들을 통해, 노동자와 시민이 좀더 안전한 안산․시흥지역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9년 08월 27일
서울반도체 및 전기전자업종 노동자 건강권 확보를 위한 안산․시흥지역 네트워크
“건강권네트워크” 발족 기자회견
▐일시 : 2019년 08월 27일(화) 오전 11시
▐장소 : 안산시청 정문 앞 계단
▐주최 : 서울반도체 및 전기전자업종 노동자 건강권 확보를 위한 안산·시흥지역 네트워크
-기자회견 순서-
1. 건강권네트워크 발족 경과 보고 및 참가단체 소개(사회자)
2. 건강권네트워크 상임대표 인사말
3. 현장발언- 반올림 (이상수 활동가)
4. 건강권네트워크 이후 사업계획 보고
5. 기자회견문 낭독
6. 질의응답
기자회견문
“노동자의 건강권이 지켜지는 안산․시흥지역을 만들어갑시다.
-서울반도체 및 전기전자업종 노동자 건강권 확보를 위한 안산․시흥지역 네트워크 발족 기자회견문-
2019년 4월 8일 밤, 서울반도체에서 일하다 2017년 악성 림프종에 걸려, 힘겨운 투병을 이어가던 故이가영씨가 26살 채 꽃피지 못한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동안 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제기해 온 ‘반올림’과 피해노동자 및 유가족들의 힘겨운 싸움이 우리와는 조금 먼일인 줄 알았지만, 정작 이곳 반월․시화공단에 존재하는 4,500여개의 전기전자업종 사업장과, 75,000여 노동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온 문제라는 것을 우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원인도 제대로 알 수 없는 희귀병에 걸려 힘겨운 투병을 이어오면서도 꿋꿋함을 잃지 않았던 이가영 님은 2018년 불행 중 다행으로 산업재해로 인정되어 무거운 치료비 부담이라도 조금 덜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9년 2월 초 서울반도체(주)에서는 이가영님에게 회사가 “산재 승인 취소” 소송을 검토중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미 1월에 소송을 제기한 뒤, 힘들게 투병하고 있는 노동자에게 이를 알리러 온 것이었습니다.
이 부당한 처사에 대해 서울반도체노동조합과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는 힘을 합쳐 대응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비록 회사의 소송 취하를 끌어냈지만, 우리 지역사회에 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 5월부터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과 노동조합들이 힘을 합하여 반도체 및 전기전자 업종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돌아보는 두 차례의 토론회를 진행하며 ”서울반도체 및 전기전자업종 노동자 건강권 확보를 위한 안산․시흥지역 네트워크“를 발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울반도체(주)에서는 방사선 피폭사고로 수년간 방사선에 노출되었던 수백명의 노동자들이 있었다는 것이 다시금 밝혀지며 우리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서울반도체(주)는 반월시화공단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입니다. 이런 큰 회사에서조차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고, 노동자들의 건강권이 보장받지 못한다면, 도대체 이름도 알 수 없는 수많은 PCB업체들, 전자업체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건강권은 어떻게 되고 있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물음에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의 18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건강권 네트워크’를 구성하였습니다. 2,30대 건강한 청년들이 이름도 채 들어보지 못한 백혈병, 림프종, 뇌종양, 각종 암 및 희귀 질환에 걸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수십년 동안 종사해 온 여성노동자들은 의문의 유산과 자궁적출 수술 등을 받아야 했습니다.
도대체 왜 노동자들에게 이런 질병이 발생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피해 노동자 및 유가족과 반올림’ 등의 끈질긴 희생과 투쟁 덕분에 반도체 및 전기전자산업이 심각한 직업병을 유발하고, 다른 업종 노동자보다 희귀질병에 걸릴 확률이 수배 이상 높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반월시화공단엔 아직도 약 75,000여명의 전기전자업종 종사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한때 10만 명을 웃돌던 노동자들이 많은 기업들의 해외 이전과 불경기 등으로 감소세에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우리의 이러한 문제 제기가 더욱 공단을 위축시키고, 많은 기업들의 해외 이주를 오히려 가속화 할 수도 있다고 우려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물질이 얼마나 해로운지, 어떻게 해야 내 몸을 보호할 수 있는지 제대로 된 교육도, 방비도 하지 못한 채 노출되어 있습니다. 서울반도체 같은 대기업마저 방사선 피폭같은 사고가 일어나는 마당에 영세업체들은 얼마나 많은 화학물질에 노출되어 있는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사람의 건강권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내 신체의 안전과 건강을 보장하는 것은 국가와 지방정부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입니다. 기업의 재산과 이윤보다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는 사회를 우리는 바랍니다.
“서울반도체 및 전기전자업종 노동자 건강권 확보를 위한 안산․시흥지역 네트워크”는 이런 절박한 심정으로 지역사회에 이 문제에 대하여 알려내고, 노동자들의 건강을 지켜내기 위한 활동들을 해나갈 것입니다. 당면한 사고와 노동자들의 안전에 대해 해결을 촉구하고, 피해노동자들을 지원하며, 중장기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관․기업체의 역할들을 높여내기 위한 활동들을 통해, 노동자와 시민이 좀더 안전한 안산․시흥지역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9년 08월 27일
서울반도체 및 전기전자업종 노동자 건강권 확보를 위한 안산․시흥지역 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