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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집 및 발언[20.12.20.] [단식10일 기자회견 김미숙 발언] 조속히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해 주십시오.

반올림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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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속히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해 주십시오.

 

김미숙 (김용균의 어머니)

 

오늘이 단식 10일차입니다.

나날이 몸에 힘이 빠져 이제는 하루하루를 지내는 자체가 힘이 듭니다.

 

지난번 여야대표와 국회의장까지 오셔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회기 내에 처리하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진척이 미진해서 조바심에 침이 마릅니다.

민주당에 이어 국민의힘도 의원총회를 했다지만, 기대한 결론이 없어서 실망이 컸습니다.

 

밥을 굶어가면서까지 위험에 처해있는 국민들 살려달라고, 국회의원 볼 때마다 힘없는 목청이지만 힘을 모아 소리쳤습니다. 이런 제 마음에 전달되고는 있는 건지 참으로 답답한 심정입니다.

 

용균이 잃은 아픔을 끌어안고 산다는 것 자체가 힘이 드는데 또 다른 죽음의 소식은 끊임없이 들려와, 그 아픔까지 저에게 전이가 되서 더욱 가슴이 아파옵니다.

 

1년에 11만 명 이상이 죽거나 다칠 수밖에 없게 만든 구조는 누가 만든 겁니까?

경총과 전경련이 이 법을 반대하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을 이윤앞에 희생시켜 온 것에 대해 반성은커녕 지금까지처럼 계속 죽이겠다는 살벌하고 파렴치한 짓입니다.

경제 성장운운하며 기업과 정치가 결탁해 기업 이윤만 극대화시키려 사람 목숨은 내팽개치고 있습니다. 기업가들에게 수십 년간 살인면허를 준거나 다름없습니다.

원통하고 억울해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자식을 잃고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 법이 온전히 제정되길 바랍니다. 돌아가신 분들 한분 한분 가슴 찢어지는 사연과 사고들이 이 법안에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이번 법만큼은 산안법처럼 엉망으로 만들면 절대로 안됩니다. 법조항들이 온전히 살아남아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어서 제정되어 많은 사람들의 억울함을 덜어주기를 희망합니다. 법제정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연말에는 저희도 집에 가서 쉴 수 있도록 조속히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