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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및 논평 [반올림 추모성명] 반올림 지원노무사 모임의 이상규 노무사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반올림 추모성명]
반올림 지원노무사 모임의 이상규 노무사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산재노동자로, 또 다른 산재노동자를 위한 삶을 살다 가신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8월 21일 오늘 오전에 이상규 노무사 님(60세. 노무법인 한벗 대표노무사)이 소천하셨습니다.
이상규 노무사님은 노무사이기 전에 산재노동자였습니다. 2010년 노무사가 되기 전에 다닌 대기업 전자회사에서 극심한 과로 스트레스로 심장 밑의 대동맥류 파열이 왔고, 목숨을 잃을 뻔한 고비를 넘긴 뒤 하반신 마비의 장애인이 되셨습니다. 노무사가 된 뒤에는 2011년 ‘노동자의 벗’ 수습노무사 모임 때부터 ‘반올림 지원노무사 모임’을 설립하는데 뜻을 모으고 함께한 분입니다. 반도체, 전자산업 산재피해노동자와 유가족을 대리하며 청주, 천안 등 멀리 있는 근로복지공단에도 종종 다니셨습니다.
그러다 3년 전 대동맥 인공혈관 수술을 다시 받았는데 그 뒤로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성치 않으신 몸 상태에서 휠체어 생활로 인해 생긴 욕창이 날이 갈수록 악화되었습니다. 그 뒤로 입퇴원을 반복하고 중환자실에도 여러 차례 가면서 힘든 투병을 반복해 왔습니다. 어느날 검은색 손가방에 달아놓은 방진복 뱃지 7개를 보여주면서 거의 다 돌아가셨다고 하시면서 엉엉 우시던 모습을 잊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당신이 떠나면 자신이 만나온 반도체 산재노동자 이야기를 좀 남겨달라고 했습니다. 노무사님 그 약속 꼭 지키겠습니다.
이상규 노무사님이 산재노동자와 유가족을 대하는 마음은 보통의 대리인의 관계를 넘어서는 것이었습니다. 뇌종양으로 사망한 00님의 어머님, 아버님의 힘겨운 삶에 대해, 00님의 아픔에 대해, 또 00님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물 흘리신 적이 몇 번인지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온 마음으로 산재노동자를 대하고 어려운 직업병 입증의 문턱을 넘기 위해, 산재인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오신 이상규 노무사님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반도체 산재노동자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오신 이상규 노무사님께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투병생활에 정말 많이 힘겨우셨을 텐데 하늘나라에서 아픔없이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하늘나라에서 그동안 뵙고 싶었던 00님도, 00님도 다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영면에 들기를 기원합니다.
2024. 8. 21.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