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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요청 및 보도자료 [보도자료] 삼성반도체 사내하청 노동자 뇌종양 사망, 폐암 산재신청 기자회견

반올림
2025-09-10
조회수 1830

기자회견자료

근로복지공단은 산업재해 신속히 인정하라!

유해위험업무에 내몰린 반도체 하청노동자 산재, 삼성은 책임져라!

더 이상 죽거나 병들지 않게, 삼성과 정부는 재발방지대책 마련하라!

 

삼성반도체 사내하청 노동자

뇌종양 사망, 폐암 산재신청 기자회견


2025. 9. 10. (수) 11시,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지사 앞

 

<기자회견 순서>

* 사회자 : 이상수 (반올림 상임활동가)

1. 기자회견 취지 및 산재신청 경위(폐암) - 이종란(반올림 상임활동가/노무사)

2. 산재신청 경위(뇌종양) - 이고은 (반올림지원노무사모임/노무사)

3. 연대 발언 - 우하경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4. 연대 발언 - 박한솔 (노동건강연대 상임활동가)

5. 유가족 발언 - 김00 (뇌종양 사망노동자 고 이대성 님의 배우자)

6. 피해자 발언 - 박종성 (폐암 투병중인 당사자)

7. 기자회견문 낭독 - 정향숙(삼성반도체 직업병피해자/상임활동가), 임다윤(반올림 상임활동가)

※ 기자회견 마치고 공단에 산재신청 서류 접수 예정.

 

공동주최: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건강한노동세상, (사)김용균재단, 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노동건강연대, 노동당, 마창거재산재추방운동연합,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충남노동건강인권센터 새움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태안화력 故김충현 비정규직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 재벌특혜 반도체특별법저지‧노동시간 연장반대 공동행동.

 

문의: 이종란 010-8799-1302, 반올림(sharps.or.kr) 02-3496-5067, sharps@hanmail.net


 

<기자회견문>

 

근로복지공단은 산업재해 신속히 인정하라!

유해위험 업무에 내몰린 반도체 하청 노동자의 산재에 대해 삼성은 책임져라!

더 이상 죽거나 병들지 않게, 기업과 정부는 재발방지대책 마련하라!

 

2007년 세상을 떠난 삼성반도체 노동자 고 황유미 님의 백혈병 문제를 접하면서 반올림이 결성되고 18년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반도체 노동자의 죽음과 질병의 고통을 마주하고 있다.

 

오늘 우리는 두 분의 피해자와 함께 근로복지공단 앞에 모였다.

남편을 하늘로 보내고 아직 눈물이 마르지 않은 아내가 다시는 남편과 같은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용기를 내었고, 또 다른 암환자는 병마와 싸우는 고통 속에서도 하청노동자의 열악한 작업환경을 알리고, 산재인정을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이 두 피해자는 반도체 생산 현장 중에서도 가장 유해 위험한 일을 담당해온 하청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이다. 반도체 라인에 화학물질을 공급하는 CCSS 룸에서 일한 하청노동자가 악성 뇌종양으로 사망했다. 그리고 반도체 라인에서 사용한 폐 화학물질이 분진과 폐수가 되어 처리하는 곳에서 일한 하청노동자가 폐암이 발병했다. 이들의 산재는 그동안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고 있었던 반도체 하청노동자들의 현실, 더 유해하고 위험한 작업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뇌종양으로 사망한 고 이대성 님이 생전에 들려주신 진술은 먹먹하기만 하다. CCSS룸에서 유기용제 드럼통 마개를 열면 고순도 화학물질이 아지랑이처럼 올라오는 것이 보일 정도이지만, 몸을 보호해줄 보호구는 따로 없었다. 2013년 불산누출 사망사고 이후 보호구가 생겼지만, 적은 인원으로 수백대의 설비를 돌보느라 늘 땀으로 범벅되어 방독면은 얼굴에 밀착되지 않았다.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지만 이러한 사실을 증명할 문서도 증거도 없다. 생전에 고 이대성 님은 이런 현실을 증언하며 울었다.

 

그러나 정작 누가 이 피해자의 눈물을 보아야 하는가? 누가 더 이상 눈물 없는 현장을 만들어야 하는가? 이재명 정부와 원청 대기업 삼성은 최첨단 반도체 산업의 확장과 경제적 효과만 홍보할 것이 아니라 하청구조 속에서 유해위험업무에 내몰린 반도체 노동자의 현실에 대해 직시하고 전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폐암 피해자의 증언 내용도 충격적이다.

반도체 라인에서 발생한 엄청난 양의 분진가루를 자루에 담는 일은 자동화도 되지 않은 채, 하청노동자가 직접 손으로 담당하고 있었다. 사람 키 높이의 투명자루에 삽과 청소도구를 이용해 분진을 담을 때는 ‘태풍’ 처럼 먼지가 날렸고 마스크를 써도 코 안쪽으로 분진이 유입되었다. 배관 청소 시에는 가스 냄새가 심했지만 냄새가 새어나갈 수 있다고 뚜껑조차 열지 못하게 했다.

 

폐수처리장에서 주민 견학용으로 키우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가려놓기도 했다. 반도체 폐액을 고체화하여 시멘트 회사로 납품하는 작업인 슬러지 탈수기 작업에서는 탁구라켓처럼 생긴 도구로 직접 쳐내어 탈리 작업을 했다. 이때 냄새와 분진이 심하게 노출되었지만 덴탈마스크가 전부였다.

 

모두 상상을 초월하는 유해 작업을 하다가 폐암이 발병한 것이다. 폐암 피해자는 현재 암 투병의 육체적 고통에 더해, 한 달 약값으로만 800만원이 소요된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폐암 피해자는 신속한 보상을 통해 제발 살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근로복지공단과 이재명 정부에 아래와 같이 촉구한다.

 

첫째, 산업재해를 신속하게 인정하라. 유해한 작업환경 재해조사에 시간이 걸린다면 ‘선보장’ 등 산재 국가책임제 약속을 통해 신속하게 구제하라. 가장 고통스런 순간에 산재보험 적용하라.

 

둘째, 열악한 반도체 하청노동자들의 작업환경과 직업성 암 피해의 1차적 책임은 삼성에게 있다. 삼성은 하청노동자들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제대로 된 보호대책을 마련하라.

 

셋째, 이재명 정부는 첨단 반도체 산업에 대한 칭송과 육성 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그곳에 일하는 노동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우선적으로 보호하라.

 

2025. 9. 10.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 기자회견 공동주최: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건강한노동세상, (사)김용균재단, 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노동건강연대, 노동당, 마창거재산재추방운동연합,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충남노동건강인권센터 새움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태안화력 故김충현 비정규직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 재벌특혜 반도체특별법저지‧노동시간 연장반대 공동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