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전자계열사노조연대는 삼성에서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7월 00일부터 삼성전자계열사노조연대 소속 사업장에 대대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 조사를 토대로 삼성전자계열사의 노동안전보건 실태 연구조사사업을 추진합니다.
이 연구조사 사업에는 그동안 삼성 전자계열사들의 노동안전보건문제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던 시민사회단체들인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 지킴이 “반올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이 함께 하고, 전국금속노동조합(노동안전보건실, 정책실, 법률원), 삼성전자계열사노조연대(전국삼성전자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디스플레이노조,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전자 판매지회, 삼성SDI지회(충남), 삼성SDI울산지회)가 함께 합니다.
조사사업의 주요 내용은 ▶작업환경조사(소음,진동, 작업자세, 사고위험 등) ▶노동강도 및 건강실태조사(노동강도, 피로정도, 성과압박, 업무상 사고, 질병, 산 재등) ▶ 신체불편정도 및 통증조사와 직무스트레스(감정노동, 직무스트레스, 통증, 수면, 우울 등) ▶ 화학물질 사용실태 및 관련질환(화학물질유해성, 화학물질 관리, 이상증세 등)의 항목으로 구성됩니다.
이후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삼성 노동자들의 노동안전보건 실태를 연구 분석하여 사회 여론화하고 대대적인 작업장 환경개선 요구와 집단 산재신청 등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 위 조사연구팀은 지난해 금속노조 및 삼성전자노조, 삼성SDI지회들과 함께 삼성 전자계열사의 고과제도 문제 연구를 추진한 바 있습니다.
고과제도연구 조사 결과를 담은 ‘삼성 고과 제도 현황과 폐해 실태 연구 금속노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의 고과 제도는 생산성 향상, 실적 독려, 동기 부여라는 목적을 달성하기에 적절한 수단이 아니다. 고과를 평가하는 중간 관리자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노동자와 가족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동료 사이에 협력보다 견제와 경계가 심화한다. 그 결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목적달성을 오히려 방해한다’고 발표된 바가 있습니다. 또한 성과 중심 고과·임금제도를 ‘노무관리 수단’으로 악용한다고 지적하며 고과제도의 폐해가 폭로되었습니다. 이번 삼성 전자계열사 노동안전환경 실태조사는 지난 삼성 고과제도 연구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착수되었습니다.
○ 삼성의 마른 수건 짜내는 식 고과제도 임금체계로 수많은 삼성 노동자들이 직무스트레스와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3無 삼성> 운동은 가장 먼저 이번 삼성 전자계열사 노동안전보건 조사 연구를 통해 그 실태를 객관화하고자 합니다.
○ 뿐만 아니라 삼성 반도체 등 화학물질에 장시간 노출되는 노동자들의 직업성 암 발병에 대해 고 황유미씨 직업성 암 판정 등 이미 사회적으로 이슈화된 바 있습니다. 삼성의 노동자들은 자신이 취급하는 화학물질로 인한 직업성 암에 대한 공포 속에 일하고 있지만, 직업성 암은 다른 산재 사고처럼 즉각적으로 나타나거나 작업과 인과관계, 원인 규명이 명확하게 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암에 걸려도 산재 인정을 받기 쉽지 않습니다. 이렇듯 화학물질 취급으로 인해 생애 전반에 걸쳐 직업성 암 발병 공포를 가진 채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가전제품을 판매하고 수리하는 삼성전자 판매, 서비스 노동자들은 고객 응대 작업으로 감정노동에 따른 직무스트레스를 심각하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대형 가전을 다루는 중수리 작업으로 무거운 중물량 가전을 들고 옮기고 설치하고 수리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 이렇듯 삼성의 노동자들은 다양한 산업재해에 노출되어 일하면서도 그동안 삼성그룹의 억압과 통제체제 속에 철저히 숨죽이고 가려져 왔던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세상 밖으로 알려져 나올 기회와 통로가 될 것입니다
삼성 전자계열사 여기저기에서 삼성의 무노조 경영 신화를 깨고 노동조합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특히 삼성 전자계열사노조연대는 삼성에 대한 공동대응을 통해 60여년 봉인된 삼성 노동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세상 밖으로 풀어내고 뭉쳐 투쟁하며 자신들의 권리를 찾아가는 뜻깊은 여정이 될 것입니다.
○ 7월 17일(월) 11시, 삼성 전자계열사노조연대의 이번 <3無 삼성> 운동 선포 및 노동안전보건 실태조사 연구 발표에 대해 기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취재를 요청드립니다.
※ 삼성 전자계열사노조연대는 2023년 2월 2일 상급 단체와 조직 형태를 뛰어넘어 삼성의 전자산업 노동조합들이 하나로 모여서 출범한 연대체입니다. 연대는 ‘노조있는 삼성’을 만들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고 현안에 공동 대응하고 있습니다. 연대는 삼성 전자계열사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 만들기와 대기업의 사회 책임을 분명히 하기 위한 사회 취약층을 돕는 노사 상생기금 조성을 공동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자 회견문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 그러나 일류기업 삼성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늘 다치고, 병들고, 괴롭힘과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채 일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니까 다쳐도 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노동자니까 죽어도 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삼성의 전자부분 노동조합을 대표하는 우리는, 오늘부터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죽지도 않고” 그렇게 노동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하는 삼성을 만드는 “현장 노동안전보건 운동”을 시작합니다.
첨단 산업을 지탱하고, 삼성전자를 상징하는 반도체 공장은 소리 없는 살인자입니다. 먼지 하나 없을 것 같은 클린룸, 겹겹이 감싼 방진복은 노동자의 건강을 지켜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방진복은 유독물질과 발암물질을 거르지 못합니다. 눈에는 깨끗한 클린룸은 사실 보이지 않는 화학물질로 가득합니다. 오직 이 공장에서는 반도체만이 상처 없이 생산됩니다. 반도체를 만들고, 수출하고, 그래서 경제를 살리는 노동자는 매일매일, 조금조금씩 병들고 있습니다. 당장 암에 걸리지 않아도 언제 암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공장 안에 가득합니다.
공장 밖에서 직접 시민을 만나는 판매, 수리, 상담 노동자들은 극심한 감정노동의 위험선 위에 위태롭게 서있습니다. 회사의 얼굴이 되어 고객의 모든 불만과 분노를 뒤집어쓰지만 그 고통은 온전히 노동자의 몫이고 노동자가 감당할 짐으로 남을 뿐입니다. 감정노동에 지친 노동자에게 회사는 위로가 아니라 또 다른 감정의 짐을 떠안깁니다. 실적을 추궁하고, 고과를 통제하고, 남은 감정의 바닥까지 쓸어냅니다.
자동차 공장에나 있는 줄 알았던 근골격계 질환, 건설현장에나 있는 줄 알았던 추락사, 상상도 못했던 감전사고까지 모든 안전사고가 삼성의 노동자를 위협합니다. 무거운 가전을 생산하는 노동자도 그것을 고객의 눈 앞에서 수리하는 노동자도 모두 자신의 몸에 채찍질을 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노동자가 골병들어 아프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는 엄살이라고 생각합니다. 에어컨을 고치다가 떨어진 수리 서비스 노동자, 세탁기를 고치다가 감전된 노동자가 삼성의 현실입니다.
삼성에서 노동자들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핵심제도는 고과제도에의한 성과임금체계입니다. 공장에서 집단으로 협력해야만 작업이 가능하도록 분업화된 작업공정 시스템에서 개개인의 성과를 측정한다는 것은 원리에 맞지도 않고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삼성은 고과평가 권한을 전적으로 관리자에 주며 관리자의 주관적 평가속에 놓이게 하고 더 큰 문제는 고과평가 최하위인 NI를 받는 %를 고정으로 정해놓고 누군가는 반드시 NI 점수를 받게 하며 노동자들을 통제하고 경쟁시킵니다. 공정한 평가는 아초 불가능하며 평가가 아닌 제로섬 게임에 가깝습니다.
이로인한 노동자들의 직무스트레스가 위험수위에 올라 있습니다. 누구나 불공정한 게임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것을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우울감과 불안에 시달리고 도를 넘은 직장갑질을 감내해야 하는 노예제도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삼성에서 일한다고 하면 “고액연봉”을 떠올리지만 그 고액연봉 감투속에는 마른수건 짜내는 삼성의 비정한 노무관리가 있습니다. 공장을 캠퍼스라 부르고 호칭을 님이라 통일하고 열심히만 하면 승진승급에 제한이 없다고 사탕발림하며 앞서가는 글로벌 기업문화라고 포장하지만 실상은 노동자들을 “삼성맨”으로 길들이기 위한 삼성의 집단 그루밍일 뿐입니다. 일개 기업 오너의 반 헌법적 오만함이 “무노조 신화”라고 불려지고 노조가 노동3권을 포기하고 회사에 투항에 백지 위임하면 “무쟁의 기록”이라고 칭송하는 나라에서 삼성의 그것은 기업문화가 아닌 후진적인 “노동통제전략”입니다.
우리 삼성전자계열사노조연대 9개 노동조합은 삼성의 노동통제전략을 넘어서 안전하고 당당히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연대하고 투쟁 할 것입니다.
더 이상 삼성 재벌의 시혜가 아닌 노동자들의 당연한 권리임을 당당히 외칠 것입니다.
삼성전자계열사노조연대의 공동 노동안전보건 실태조사연구사업을 통해 삼성의 후진적인 노동현장 실태를 세상 밖으로 드러내고 알릴 것입니다.
우리 삼성전자계열사노동조합의 이런 요구가 올바로 실현될 때 비로소 진정한 글로벌 일류기업의 자격을 갖춘다는 것을 삼성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오랫동안 괴담 취급을 받았던 ‘반도체 직업병’, ‘삼성 직업병’은 이제 우리 사회의 상식이 되었습니다.
11년의 투쟁 끝에 2018년 반올림과 삼성의 합의로 직업병 지원보상제도가 만들어졌습니다.
안전보건공단의 역학조사로 반도체 공장에서 직업병 발병율이 높다는 점이 입증되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삼성을 포함한 6개의 반도체 회사에서 3442명이 암에 걸렸고, 1178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중 절반 정도가 삼성반도체에서 발생한 피해입니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조사는 직업성 암만을 대상으로 했는데, 다발성경화증, 신부전증, 파킨슨병 같은 직업성 암 외의 난치성 희귀질환 피해자들도 많습니다. 유산 불임 태아건강손상 같은 생식질환 피해자는 직업성 암보다도 많지만,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우울증 등 정신질환, 근골격계 질환, 피부질환 역시 피해가 많지만 잘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질병 피해자들이 퇴사 후 오랜 잠복기를 거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고, 목숨을 잃는 심각한 질병과 사고가 아니면 피해가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잘 드러나지 않는 문제를 드러내기 위해 노동조합과 시민사회가 무엇을 해야할지 이번 연구조사를 통해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반도체 공장의 작업환경에 대한 연구들을 통해 우리는 반도체 공장의 위험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반도체 공장에서는 천 가지에 달하는 화학물질을 쓰고, 4분의 1이 발암물질 등 유독물질입니다.
영업비밀로 유해성 정보가 많이 가려져있고, 새로운 화학물질이 도입되고 빠르게 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유해성 정보 자체가 없는 물질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공장만이 아닙니다. 핸드폰을 만드는 공장, 가전제품을 만드는 공장, 배터리 공장, LED 공장, 온갖 전자부품 공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자산업 전체가 독성화학물질과 방사선 같은 유해한 요소들로 가득하지만, 반도체 공장만큼 잘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조사를 통해서, 전자산업의 작업환경에 대해서 좀 더 알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환경안전관련 법규와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 삼성은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삼성이 공식적으로 밝히는 작업환경과 안전보건 관리 실태는 현실과 많이 달랐습니다. 그래서인지 삼성에는 비밀이 많습니다. 중대재해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마련한 재난대응규칙은 인명을 구하고 사고를 수습하는 것보다는 사고내용이 회사밖으로 알려지는 것을 막기위한 직원들 입단속을 주문하고 있었습니다. 불산누출 사망사고 후에 이루어진 정부의 조사에서 2천 건이 넘는 위법사항이 발견되었고, ‘총체적 부실’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삼성의 현실은 삼성의 말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삼성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소중합니다. 이번 연구조사가 삼성의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반올림은 그동안 삼성노동자를 직업병 피해자로 만나왔습니다. 이제 집단으로 조직된 노동자들, 노동조합과 함께 하게되어 설레는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삼성의 노동자들과 함께 멈추지않고 걸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삼성 전자계열사 노조 연대
(전국삼성전자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삼성잔자사무직노조, 삼성디스플레이노조,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전자판매지회, 삼성SDI지회(천안), 삼성SDI울산지회))
취재요청
7월 14일(금) 배포 | 공동대표 : 손우목, 박재용, 김상태, 권상욱, 이민천, 김용민, 박성철, 김성용 |
삼성의 전자산업 노동자들이 모여 대대적인 <3無 삼성> 운동 선포!
상급 단체·조직 형태 뛰어넘어 모인 삼성 전자계열사 노동조합 연대와
삼성 노동안전 개선 운동을 해왔던 노동안전보건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서
삼성에서 일하는 노동자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하는 일터 만들기 위해 나선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서비스, 삼성전자판매, 삼성SDI에서 대대적인 노동안전 실태조사 시작
실태조사·연구분석을 통해서 직업성 암, 산재 사망, 근골격계 질환, 안전사고, 감정노동, 직무스트레스 등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 및 노동안전환경 개선을 삼성에 요구할 계획
1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에 책임 분명히 요구하며 선포 기자회견
개요
■ 제목: 삼성 전자계열사노조연대 <3無 삼성> 운동 선포 기자회견
■ 일시: 2023년 7월 17일(월) 오전 11시
■ 장소: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74길 11)
■ 주최/주관: 삼성 전자계열사노조연대
■ 순서 (사회 : 이현석 금속노조 전략조직국장)
[여는 발언] <3無 삼성> 운동 선포 발언 : 박경선 금속노조 부위원장
[실태 증언1] 직무스트레스와 유해물질 문제 : 한기박 전국삼성전자노조
[실태 증언2] 고과평가와 우울증 문제 : 김성용 삼성SDI울산지회 지회장
[실태 증언3] 판매서비스 감정노동문제 : 김용민 삼성전자판매지회 지회장
- [실태 증언4] 위험작업과 근골격계 질환 :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최창영 통합지회수석부지회장
- [실태조사 계획] 반올림 상임활동가, 한노보연 상임활동가
[기자회견문 낭독] 전국삼성전자노조
- 퍼포먼스 진행 : 참가자 모두
■ 문의
이현석 금속노조 전략조직국장 010-6505-1545
손우목 전국삼성전자노조 부위원장 010-3826-5907 ∥ 박재용 삼성전자노조‘동행’위원장 010-3801-9654
김상태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위원장 010-5174-0300 ∥ 권상욱 삼성디스플레이노조 위원장 010-4694-4529
이민천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지회장 010-9884-4132 ∥ 김용민 금속노조 삼성전자판매지회 지회장 010-2996-7723
박성철 금속노조 삼성SDI지회(천안) 지회장 010-9025-4489 ∥ 김성용 금속노조 삼성SDI울산지회 지회장 010-7762-2588
○ 삼성 전자계열사노조연대는 삼성에서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7월 00일부터 삼성전자계열사노조연대 소속 사업장에 대대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 조사를 토대로 삼성전자계열사의 노동안전보건 실태 연구조사사업을 추진합니다.
이 연구조사 사업에는 그동안 삼성 전자계열사들의 노동안전보건문제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던 시민사회단체들인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 지킴이 “반올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이 함께 하고, 전국금속노동조합(노동안전보건실, 정책실, 법률원), 삼성전자계열사노조연대(전국삼성전자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디스플레이노조,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전자 판매지회, 삼성SDI지회(충남), 삼성SDI울산지회)가 함께 합니다.
조사사업의 주요 내용은 ▶작업환경조사(소음,진동, 작업자세, 사고위험 등) ▶노동강도 및 건강실태조사(노동강도, 피로정도, 성과압박, 업무상 사고, 질병, 산 재등) ▶ 신체불편정도 및 통증조사와 직무스트레스(감정노동, 직무스트레스, 통증, 수면, 우울 등) ▶ 화학물질 사용실태 및 관련질환(화학물질유해성, 화학물질 관리, 이상증세 등)의 항목으로 구성됩니다.
이후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삼성 노동자들의 노동안전보건 실태를 연구 분석하여 사회 여론화하고 대대적인 작업장 환경개선 요구와 집단 산재신청 등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 위 조사연구팀은 지난해 금속노조 및 삼성전자노조, 삼성SDI지회들과 함께 삼성 전자계열사의 고과제도 문제 연구를 추진한 바 있습니다.
고과제도연구 조사 결과를 담은 ‘삼성 고과 제도 현황과 폐해 실태 연구 금속노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의 고과 제도는 생산성 향상, 실적 독려, 동기 부여라는 목적을 달성하기에 적절한 수단이 아니다. 고과를 평가하는 중간 관리자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노동자와 가족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동료 사이에 협력보다 견제와 경계가 심화한다. 그 결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목적달성을 오히려 방해한다’고 발표된 바가 있습니다. 또한 성과 중심 고과·임금제도를 ‘노무관리 수단’으로 악용한다고 지적하며 고과제도의 폐해가 폭로되었습니다. 이번 삼성 전자계열사 노동안전환경 실태조사는 지난 삼성 고과제도 연구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착수되었습니다.
○ 삼성의 마른 수건 짜내는 식 고과제도 임금체계로 수많은 삼성 노동자들이 직무스트레스와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3無 삼성> 운동은 가장 먼저 이번 삼성 전자계열사 노동안전보건 조사 연구를 통해 그 실태를 객관화하고자 합니다.
○ 뿐만 아니라 삼성 반도체 등 화학물질에 장시간 노출되는 노동자들의 직업성 암 발병에 대해 고 황유미씨 직업성 암 판정 등 이미 사회적으로 이슈화된 바 있습니다. 삼성의 노동자들은 자신이 취급하는 화학물질로 인한 직업성 암에 대한 공포 속에 일하고 있지만, 직업성 암은 다른 산재 사고처럼 즉각적으로 나타나거나 작업과 인과관계, 원인 규명이 명확하게 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암에 걸려도 산재 인정을 받기 쉽지 않습니다. 이렇듯 화학물질 취급으로 인해 생애 전반에 걸쳐 직업성 암 발병 공포를 가진 채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가전제품을 판매하고 수리하는 삼성전자 판매, 서비스 노동자들은 고객 응대 작업으로 감정노동에 따른 직무스트레스를 심각하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대형 가전을 다루는 중수리 작업으로 무거운 중물량 가전을 들고 옮기고 설치하고 수리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 이렇듯 삼성의 노동자들은 다양한 산업재해에 노출되어 일하면서도 그동안 삼성그룹의 억압과 통제체제 속에 철저히 숨죽이고 가려져 왔던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세상 밖으로 알려져 나올 기회와 통로가 될 것입니다
삼성 전자계열사 여기저기에서 삼성의 무노조 경영 신화를 깨고 노동조합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특히 삼성 전자계열사노조연대는 삼성에 대한 공동대응을 통해 60여년 봉인된 삼성 노동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세상 밖으로 풀어내고 뭉쳐 투쟁하며 자신들의 권리를 찾아가는 뜻깊은 여정이 될 것입니다.
○ 7월 17일(월) 11시, 삼성 전자계열사노조연대의 이번 <3無 삼성> 운동 선포 및 노동안전보건 실태조사 연구 발표에 대해 기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취재를 요청드립니다.
※ 삼성 전자계열사노조연대는 2023년 2월 2일 상급 단체와 조직 형태를 뛰어넘어 삼성의 전자산업 노동조합들이 하나로 모여서 출범한 연대체입니다. 연대는 ‘노조있는 삼성’을 만들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고 현안에 공동 대응하고 있습니다. 연대는 삼성 전자계열사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 만들기와 대기업의 사회 책임을 분명히 하기 위한 사회 취약층을 돕는 노사 상생기금 조성을 공동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자 회견문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 그러나 일류기업 삼성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늘 다치고, 병들고, 괴롭힘과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채 일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니까 다쳐도 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노동자니까 죽어도 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삼성의 전자부분 노동조합을 대표하는 우리는, 오늘부터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죽지도 않고” 그렇게 노동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하는 삼성을 만드는 “현장 노동안전보건 운동”을 시작합니다.
첨단 산업을 지탱하고, 삼성전자를 상징하는 반도체 공장은 소리 없는 살인자입니다. 먼지 하나 없을 것 같은 클린룸, 겹겹이 감싼 방진복은 노동자의 건강을 지켜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방진복은 유독물질과 발암물질을 거르지 못합니다. 눈에는 깨끗한 클린룸은 사실 보이지 않는 화학물질로 가득합니다. 오직 이 공장에서는 반도체만이 상처 없이 생산됩니다. 반도체를 만들고, 수출하고, 그래서 경제를 살리는 노동자는 매일매일, 조금조금씩 병들고 있습니다. 당장 암에 걸리지 않아도 언제 암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공장 안에 가득합니다.
공장 밖에서 직접 시민을 만나는 판매, 수리, 상담 노동자들은 극심한 감정노동의 위험선 위에 위태롭게 서있습니다. 회사의 얼굴이 되어 고객의 모든 불만과 분노를 뒤집어쓰지만 그 고통은 온전히 노동자의 몫이고 노동자가 감당할 짐으로 남을 뿐입니다. 감정노동에 지친 노동자에게 회사는 위로가 아니라 또 다른 감정의 짐을 떠안깁니다. 실적을 추궁하고, 고과를 통제하고, 남은 감정의 바닥까지 쓸어냅니다.
자동차 공장에나 있는 줄 알았던 근골격계 질환, 건설현장에나 있는 줄 알았던 추락사, 상상도 못했던 감전사고까지 모든 안전사고가 삼성의 노동자를 위협합니다. 무거운 가전을 생산하는 노동자도 그것을 고객의 눈 앞에서 수리하는 노동자도 모두 자신의 몸에 채찍질을 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노동자가 골병들어 아프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는 엄살이라고 생각합니다. 에어컨을 고치다가 떨어진 수리 서비스 노동자, 세탁기를 고치다가 감전된 노동자가 삼성의 현실입니다.
삼성에서 노동자들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핵심제도는 고과제도에의한 성과임금체계입니다. 공장에서 집단으로 협력해야만 작업이 가능하도록 분업화된 작업공정 시스템에서 개개인의 성과를 측정한다는 것은 원리에 맞지도 않고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삼성은 고과평가 권한을 전적으로 관리자에 주며 관리자의 주관적 평가속에 놓이게 하고 더 큰 문제는 고과평가 최하위인 NI를 받는 %를 고정으로 정해놓고 누군가는 반드시 NI 점수를 받게 하며 노동자들을 통제하고 경쟁시킵니다. 공정한 평가는 아초 불가능하며 평가가 아닌 제로섬 게임에 가깝습니다.
이로인한 노동자들의 직무스트레스가 위험수위에 올라 있습니다. 누구나 불공정한 게임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것을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우울감과 불안에 시달리고 도를 넘은 직장갑질을 감내해야 하는 노예제도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삼성에서 일한다고 하면 “고액연봉”을 떠올리지만 그 고액연봉 감투속에는 마른수건 짜내는 삼성의 비정한 노무관리가 있습니다. 공장을 캠퍼스라 부르고 호칭을 님이라 통일하고 열심히만 하면 승진승급에 제한이 없다고 사탕발림하며 앞서가는 글로벌 기업문화라고 포장하지만 실상은 노동자들을 “삼성맨”으로 길들이기 위한 삼성의 집단 그루밍일 뿐입니다. 일개 기업 오너의 반 헌법적 오만함이 “무노조 신화”라고 불려지고 노조가 노동3권을 포기하고 회사에 투항에 백지 위임하면 “무쟁의 기록”이라고 칭송하는 나라에서 삼성의 그것은 기업문화가 아닌 후진적인 “노동통제전략”입니다.
우리 삼성전자계열사노조연대 9개 노동조합은 삼성의 노동통제전략을 넘어서 안전하고 당당히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연대하고 투쟁 할 것입니다.
더 이상 삼성 재벌의 시혜가 아닌 노동자들의 당연한 권리임을 당당히 외칠 것입니다.
삼성전자계열사노조연대의 공동 노동안전보건 실태조사연구사업을 통해 삼성의 후진적인 노동현장 실태를 세상 밖으로 드러내고 알릴 것입니다.
우리 삼성전자계열사노동조합의 이런 요구가 올바로 실현될 때 비로소 진정한 글로벌 일류기업의 자격을 갖춘다는 것을 삼성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 삼성 전자계열사 노조 연대해서 삼성을 바꾸자!
▮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우리 손으로 만들자!
2023년 7월 17일
삼성 전자계열사 노조 연대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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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 이상수 상임활동가 발언 내용>
오랫동안 괴담 취급을 받았던 ‘반도체 직업병’, ‘삼성 직업병’은 이제 우리 사회의 상식이 되었습니다.
11년의 투쟁 끝에 2018년 반올림과 삼성의 합의로 직업병 지원보상제도가 만들어졌습니다.
안전보건공단의 역학조사로 반도체 공장에서 직업병 발병율이 높다는 점이 입증되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삼성을 포함한 6개의 반도체 회사에서 3442명이 암에 걸렸고, 1178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중 절반 정도가 삼성반도체에서 발생한 피해입니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조사는 직업성 암만을 대상으로 했는데, 다발성경화증, 신부전증, 파킨슨병 같은 직업성 암 외의 난치성 희귀질환 피해자들도 많습니다. 유산 불임 태아건강손상 같은 생식질환 피해자는 직업성 암보다도 많지만,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우울증 등 정신질환, 근골격계 질환, 피부질환 역시 피해가 많지만 잘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질병 피해자들이 퇴사 후 오랜 잠복기를 거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고, 목숨을 잃는 심각한 질병과 사고가 아니면 피해가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잘 드러나지 않는 문제를 드러내기 위해 노동조합과 시민사회가 무엇을 해야할지 이번 연구조사를 통해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반도체 공장의 작업환경에 대한 연구들을 통해 우리는 반도체 공장의 위험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반도체 공장에서는 천 가지에 달하는 화학물질을 쓰고, 4분의 1이 발암물질 등 유독물질입니다.
영업비밀로 유해성 정보가 많이 가려져있고, 새로운 화학물질이 도입되고 빠르게 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유해성 정보 자체가 없는 물질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공장만이 아닙니다. 핸드폰을 만드는 공장, 가전제품을 만드는 공장, 배터리 공장, LED 공장, 온갖 전자부품 공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자산업 전체가 독성화학물질과 방사선 같은 유해한 요소들로 가득하지만, 반도체 공장만큼 잘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조사를 통해서, 전자산업의 작업환경에 대해서 좀 더 알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환경안전관련 법규와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 삼성은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삼성이 공식적으로 밝히는 작업환경과 안전보건 관리 실태는 현실과 많이 달랐습니다. 그래서인지 삼성에는 비밀이 많습니다. 중대재해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마련한 재난대응규칙은 인명을 구하고 사고를 수습하는 것보다는 사고내용이 회사밖으로 알려지는 것을 막기위한 직원들 입단속을 주문하고 있었습니다. 불산누출 사망사고 후에 이루어진 정부의 조사에서 2천 건이 넘는 위법사항이 발견되었고, ‘총체적 부실’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삼성의 현실은 삼성의 말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삼성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소중합니다. 이번 연구조사가 삼성의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반올림은 그동안 삼성노동자를 직업병 피해자로 만나왔습니다. 이제 집단으로 조직된 노동자들, 노동조합과 함께 하게되어 설레는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삼성의 노동자들과 함께 멈추지않고 걸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