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기자회견 보도자료]
삼성전자반도체 기흥공장의 노동자들이
백혈병으로 쓰러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반도체 기흥공장 3라인 디퓨전 공정 3베이에서 일했던 황유미씨는 2005년 6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았습니다. 같은 공정에서 일하던 이숙영씨도 다음 해 6월, 같은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고 두달 만에 사망했습니다.
단 2명이 일하는 좁고 열악한 공정에서 일하던 노동자 2명이 모두 백혈병에 걸려 쓰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반도체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오히려 퇴사를 종용하였습니다.
결국 2005년 12월 골수 이식 수술을 받으며 투병하던 황유미씨마저 2007년 3월 23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황유미씨의 유족들이 백방으로 수소문해서 알아본 바에 따르면, 2005년 8월경 기흥공장에서 설비엔지니어로 일하던 황민웅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하는 등, 최근 7년 동안 기흥공장에서 최소한 6명의 백혈병 환자가 발생했고 그 중 5명이 사망했습니다. 지난 20여년간 이 공장을 거쳐간 수만 명의 노동자들 중 얼마나 많은 백혈병 환자가 발생하였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삼성전자반도체의 침묵과 방관은
모든 짐을 노동자와 유족에게 떠넘기는 일입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가족”을 자칭하는 삼성은 “가족”들 중 여섯 명이나 백혈병으로 쓰러졌는데도 그 원인을 밝히고 문제를 찾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산업재해라는 사실을 밝힐 수 있으면 밝혀봐라. 절대로 찾지 못할 것이다”라는 식으로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웬일인지 다른 유가족들과의 연락마저 두절되었습니다. 고인들의 작업 환경에 대해 증언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끈인 동료들 또한 하나같이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삼성의 강력한 무노조 경영 방침 덕분에 유족들을 지원할 노동조합마저 없습니다.
2007년 6월 황유미씨의 유족들은 근로복지공단 평택지사에 산업재해보상보험 유족급여를 신청하였습니다. 고인의 질환과 업무와의 관련성을 밝히기 위해 2007년 8월 근로복지공단은 산업안전공단으로 역학조사를 의뢰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하계 휴가와 기흥공장 정전사고 등을 이유로 역학조사가 미루어졌고, 아직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2005, 2006년 같은 공정에서 일하던 두 명의 노동자가 백혈병을 진단받은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만일 회사가 산업재해를 은폐하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유해물질 사용 기록을 없애고 유해공정을 개선하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삼성전자반도체 노동자의 백혈병 집단발병에 대해
정확한 원인 규명과 책임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합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화학물질 수는 약 10만종에 이르며, 전 세계적으로 매년 2천여 종의 새로운 화학물질이 개발되어 상품화되고, 국내에서도 매년 400여종의 신규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각 화학물질을 어떠한 작업환경에서 어떠한 작업방법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그 유해성과 위험성은 달라집니다.
따라서 직업적 요인이 질병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명백한 반증이 없으면 직업병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건강과 생명을 희생당한 노동자와 그 유족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을 해야 합니다.
또한 백혈병을 비롯하여 삼성전자반도체에서 일해온 노동자들의 건강 실태와, 그 원인이 되는 작업환경 문제를 정확히 규명하고, 앞으로 또다른 피해 노동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해야 합니다. 이는 병들거나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일하기 위한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인 동시에,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야 할 사업주와 정부의 책임입니다.
무노조기업 삼성과
세계화의 그늘에 가려진 반도체 산업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싸울 것입니다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삼성전자반도체 노동자들의 백혈병 발생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산재 은폐에 맞서 싸울 것입니다.
또한 삼성의 노동자들이 삼성 자본의 무노조 경영방침에 맞서 노동기본권을 되찾기 위한 투쟁을 조직하고 연대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세계화 시대의 첨단 산업’, ‘국가 경제의 일등공신’ 등으로 미화되어 온 반도체 산업의 그늘 아래에는 노동자의 건강을 해치는 유해물질들의 세계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이에 맞선 싸움에 적극 나서고자 합니다.
2007년 11월 20일, 이와 같은 뜻을 함께하는 단체들이 모여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발족하는 기자회견을 갖습니다.
온갖 비리에도 불구하고 각종 권력들의 비호 아래 아직도 ‘무풍지대’로 남아있는 삼성이기에 ‘삼성민국’이라는 씁쓸한 자조만이 가득한 현실입니다. 그러나 양심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언론인들이 있으리라 믿으며, 기자분들의 관심과 취재를 요청합니다.
-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 - 건강한노동세상, 경기연대(준), 다산인권센터,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민주노총 경기법률원, 민주노총 경기본부,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사회당 경기도당, 산업재해노동자협의회, 삼성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노동네트워크협의회,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
[11월 20일 기자회견 보도자료]
삼성전자반도체 기흥공장의 노동자들이
백혈병으로 쓰러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반도체 기흥공장 3라인 디퓨전 공정 3베이에서 일했던 황유미씨는 2005년 6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았습니다. 같은 공정에서 일하던 이숙영씨도 다음 해 6월, 같은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고 두달 만에 사망했습니다.
단 2명이 일하는 좁고 열악한 공정에서 일하던 노동자 2명이 모두 백혈병에 걸려 쓰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반도체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오히려 퇴사를 종용하였습니다.
결국 2005년 12월 골수 이식 수술을 받으며 투병하던 황유미씨마저 2007년 3월 23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황유미씨의 유족들이 백방으로 수소문해서 알아본 바에 따르면, 2005년 8월경 기흥공장에서 설비엔지니어로 일하던 황민웅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하는 등, 최근 7년 동안 기흥공장에서 최소한 6명의 백혈병 환자가 발생했고 그 중 5명이 사망했습니다. 지난 20여년간 이 공장을 거쳐간 수만 명의 노동자들 중 얼마나 많은 백혈병 환자가 발생하였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삼성전자반도체의 침묵과 방관은
모든 짐을 노동자와 유족에게 떠넘기는 일입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가족”을 자칭하는 삼성은 “가족”들 중 여섯 명이나 백혈병으로 쓰러졌는데도 그 원인을 밝히고 문제를 찾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산업재해라는 사실을 밝힐 수 있으면 밝혀봐라. 절대로 찾지 못할 것이다”라는 식으로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웬일인지 다른 유가족들과의 연락마저 두절되었습니다. 고인들의 작업 환경에 대해 증언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끈인 동료들 또한 하나같이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삼성의 강력한 무노조 경영 방침 덕분에 유족들을 지원할 노동조합마저 없습니다.
2007년 6월 황유미씨의 유족들은 근로복지공단 평택지사에 산업재해보상보험 유족급여를 신청하였습니다. 고인의 질환과 업무와의 관련성을 밝히기 위해 2007년 8월 근로복지공단은 산업안전공단으로 역학조사를 의뢰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하계 휴가와 기흥공장 정전사고 등을 이유로 역학조사가 미루어졌고, 아직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2005, 2006년 같은 공정에서 일하던 두 명의 노동자가 백혈병을 진단받은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만일 회사가 산업재해를 은폐하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유해물질 사용 기록을 없애고 유해공정을 개선하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삼성전자반도체 노동자의 백혈병 집단발병에 대해
정확한 원인 규명과 책임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합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화학물질 수는 약 10만종에 이르며, 전 세계적으로 매년 2천여 종의 새로운 화학물질이 개발되어 상품화되고, 국내에서도 매년 400여종의 신규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각 화학물질을 어떠한 작업환경에서 어떠한 작업방법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그 유해성과 위험성은 달라집니다.
따라서 직업적 요인이 질병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명백한 반증이 없으면 직업병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건강과 생명을 희생당한 노동자와 그 유족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을 해야 합니다.
또한 백혈병을 비롯하여 삼성전자반도체에서 일해온 노동자들의 건강 실태와, 그 원인이 되는 작업환경 문제를 정확히 규명하고, 앞으로 또다른 피해 노동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해야 합니다. 이는 병들거나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일하기 위한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인 동시에,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야 할 사업주와 정부의 책임입니다.
무노조기업 삼성과
세계화의 그늘에 가려진 반도체 산업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싸울 것입니다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삼성전자반도체 노동자들의 백혈병 발생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산재 은폐에 맞서 싸울 것입니다.
또한 삼성의 노동자들이 삼성 자본의 무노조 경영방침에 맞서 노동기본권을 되찾기 위한 투쟁을 조직하고 연대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세계화 시대의 첨단 산업’, ‘국가 경제의 일등공신’ 등으로 미화되어 온 반도체 산업의 그늘 아래에는 노동자의 건강을 해치는 유해물질들의 세계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이에 맞선 싸움에 적극 나서고자 합니다.
2007년 11월 20일, 이와 같은 뜻을 함께하는 단체들이 모여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발족하는 기자회견을 갖습니다.
온갖 비리에도 불구하고 각종 권력들의 비호 아래 아직도 ‘무풍지대’로 남아있는 삼성이기에 ‘삼성민국’이라는 씁쓸한 자조만이 가득한 현실입니다. 그러나 양심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언론인들이 있으리라 믿으며, 기자분들의 관심과 취재를 요청합니다.
-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 -
건강한노동세상, 경기연대(준), 다산인권센터,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민주노총 경기법률원, 민주노총 경기본부,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사회당 경기도당, 산업재해노동자협의회, 삼성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노동네트워크협의회,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