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문]
스태츠칩팩코리아 현장실습생 간독성질환 산업재해 규탄!
현장실습생 생명과 건강을 밟고 세운 반도체산업,
노동자 안전과 건강 위협하는‘반도체 특별법’반대한다!
내란의 우두머리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재임기간 동안, “산업계가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교육의 책무”라고 주문하자 교육부는 ‘대학 첨단학과 정원을 늘려 반도체 인력을 10년간 15만명 키우겠다’는 ‘반도체 관련 인재양성 방안’을 내놨다. 교육부는 교원 확보율만 충족하면 반도체 등 첨단학과 신설과 증설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푼 ‘대학설립, 운영규정’ 개정안을 입법화했다.
대학만이 아니다. 정부당국은 고등학교까지 반도체 인력 양성소로 전락시켰다.
윤석열 정부의 발표에 따라 진보교육을 한다는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도 윤석열 정부의 반도체 인재양성 정책에 힘을 보태겠다며 2023년부터 2031년까지 9년간 직업계고, 특성화고에서 4천명이 넘는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조희연 전 교육감은 “교육을 산업발전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반대한다”면서도 “시대적 흐름과 거대한 기술적, 산업적 변화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는 “생태전환 가치”를 교육과정에 넣는 것이 국가경쟁력과 연관된다는 스스로의 목소리와도 배치되는 일이다.
스태츠칩팩코리아 회사가 위치한 인천시의 경우에도 반도체 인력양성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인천시는 인천반도체 고등학교, 인하대, 연세대 등에 반도체 인재양성 사업이라며 268억원을 쏟아붇는다. 건강하게 일할 노동환경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취업율과 매출액만이 관심사다. 반도체 뿐 아니라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산업 투자 유치를 위한 기업 조세 감면 등 특혜만이 넘친다.
용인시는 또 어떤가? 폐수처리 문제, 용수(물)공급에 14개의 신규댐 건설 등 생태환경파괴 문제, 삶의 터전을 빼앗기는 지역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용인시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에 혈안이 되어 있다. 수도권의 첫 규제완화로 비판받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시작은 문재인 정부가(K-반도체 전략), 이어서 윤석열 정부까지 무려 600조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곳이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세계 최대 반도체 생태계를 갖게 될 용인특례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소재, 부품, 장비, 설계기업까지 대거 유치했다”며, 처인구 남사읍에 455억원을 들여 용인 반도체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짓고 2026년 3월에 개교시키려 한다.
이러한 국가, 지자체, 교육당국이 합심한 반도체 인력양성 계획들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법안’ 즉 ‘반도체 특별법’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철규 등 국민의힘 의원, 김태년 등 민주당 의원이 각각 발의한 반도체 특별법안 안에 포함된 반도체 인력양성 계획은 마치 기업의 요구를 그대로 베껴 쓴 것처럼 유사하다.
참담한 심정이다. 우리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과 반도체특별법 저지 공동행동은 국가와 지자체, 교육당국에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
2007년 스물셋의 나이로 백혈병으로 사망한 삼성반도체 노동자 고 황유미님의 죽음 이후로 수많은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들의 존재가 드러난 사실을 잊었는가? 2019년 안전보건공단의 집단 역학조사에서도 반도체노동자들이 암과 생식독성 질환의 발병율이 높다고 발표한 사실도 끝내 외면하는가? 화학물질 등에 노출된 직업병의 고통이 자녀에게까지 이어져 자녀산재법을 제정하라고 목소리 높이는 반도체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가?
스태츠칩팩코리아 간독성질환 산재피해자 선우님의 사례처럼, 아직도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심각한 질병 피해를 입고 신음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는 안들리는가? 서울반도체에서 방사선에 피폭된 대학생 현장실습생들을 벌써 잊었는가? 반도체 기반의 IT, 휴대폰 부품을 생산을 하다가 메탄올에 실명당한 비정규직 청년들, 삼성하청기업에서 갤럭시 폰을 만들다 백혈병에 걸려 고통 받고 있는 스물셋 청년의 존재를 잊었는가?
반도체 산업은 첨단기술산업이기 이전에 수천종의 화학물질이 집약적으로 사용되는 첨단 화학산업이다. 신규물질이 빠르게 도입되고 영업비밀에 가려져 그 유해성을 다 알래야 알 수도 없다. 화학물질 뿐만 아니라 전리방사선, 극저주파자기장 등 비전리방사선 위험도 도사리는 산업이다. 지금도 그 고통은 더 낮은 지위의 하청, 협력업체로 전가되어 계속되고 있다.
존엄한 삶, 생명과 안전을 중심에 둔 국가정책, 기후위기 시대에 생태전환의 가치를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오로지 삼성, SK 등 재벌기업의 요구대로 반도체 산업의 인력양성소로 전락한 국가의 첨단전략산업 정책, 반도체 특별법 입법에 반대한다.
국가핵심기술, 영업비밀 우선주의에 밀린 반도체노동자들의 건강권, 알권리의 부재 속에 추진되는 반도체 인력양성계획에 반대한다.
가장 유해한 산업을 가장 탐욕스런 자본들이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반도체 산업에 청년들을 내모는 것에 결코 찬성할 수 없다.
* 스태츠칩팩코리아 현장실습생 간독성 산재 책임져라!
* 유해산업에 현장실습생 취업시키는 교육 정책을 멈춰라!
* 반도체고등학교, 반도체 특성화대학 육성하는 반도체특별법 반대한다!
* 민주당은 반도체특별법 패스트트랙 지정을 철회하라!
2025. 3. 4.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재벌특혜 반도체특별법 저지․ 노동시간 연장반대 공동행동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발언4] 스태츠칩팩코리아 간독성질환 피해자 아버님 발언
안녕하세요. 스테츠칩팩코리아에 현장 실습생으로 근무를 하다가 급성 간독성질환으로 간이식을 한 선우의 아버지입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스테츠칩팩코리아로 현장 실습을 나간다고 할 때만해도 그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처음 듣는 회사라 이것 저것 찾아 봤지만 제대로 알 수는 없었고 반도체 회사이고 규모가 제법 큰 회사였다는 것. 규모만 봤을 땐 대기업이었고, 아들도 좋아했고 저희부부도 맘에 들었습니다.
근데 걱정인 것은 어린 아들을 울산에서 너무 먼 인천에 있는 회사에 보내려니 걱정도 되었고 삼성반도체에서 근무를 하다가 백혈병이나 암에 걸려 죽거나 힘들어 한다는 뉴스를 많이 접했었고 많은 유해물질들이 있어서 걱정이라고 말하니. 아들은 후공정 팩키지 공정이라 삼성처럼 위험하지 않고 안전하다고 교육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아들이 그리말하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입사한지 1년 2개월만에 몸에 이상이 생겼고, 병원 입원 후에도 간성 혼수 및 뇌부종까지 와서 죽을 고비를 몇번을 넘기고 극적으로 뇌사자 기증으로 22.1.19~20 사이에 10시간에 걸쳐 급성 간독성질환으로 간이식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후 산업재해 신청을 했지만 만장일치로 불승인을 받았고 이에 행정소송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현재 아들의 입장을 들어 보았습니다. 아래 내용은 아들이 작성해준 글입니다.
====> 회사에 다니면서 힘들었던 점과 개선했으면 하는점
1. 회사에서 가장 부당하다고 느꼈던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연차를 본인이 사용하고 싶을때 사용할 수 없고, 사용하게 되더라도 나의 빈자리를 채워줄 대번을 본인이 직접 다른조에서 구해야하는것.
2. 처음 실습생으로 입사를 하였을때, 학교와 교육청에서의 관리가 너무 소홀하였다. 실습 일지와 할만하냐, 괜찮냐 라는 연락만 몇번 오고 그 이후에 대한 관리조치가 전혀 없었다.
3. 회사를 다니면서 한번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열이 오른적이 있었는데, 회사에 전화하여 열이나서 하루만 쉬어도 괜찮겠냐 라고 물어봤지만 답변은 "회사에 와서 열을 잰후 이상이 없으면 근무하고 열이 나면 집으로 보내주겠다" 라고 하여 그냥 출근하여 근무한적이있다.
(코로나 시기임)
4. 회사에서 처음 코피가 2시간 가량 멈추지않아, 반차를 내고 병원을 다녀온적이있는데 그 후 회사에 복귀하였을때 괜찮냐 상태가 어떠하냐 병원에서 뭐라하냐 라는 등의 걱정도 안부 조차 물어보지 않았다. 직원의 상태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5. 회사에서 OT(Over Time 근무)를 무조건적으로 하게 강요를한다. 받은 자제에 따라 바쁜날이 있고 없고 차이가 있는데 물량을 많이 뽑아내야 하는 날엔 굉장히 힘들다.. 그럴때 OT를 강요 받으면 매우 힘들다. 이 부분은 개선하였으면 좋겠다.
6.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두번 한다는 안전교육은 해마다 한 번만 한다. 그것도 그냥 기계사용할때 안전 조심해라 이런류의 내용이고 "일은 할만하냐" 이런 근황을 물어보았다. 약품에 대한 내용은 그냥 인체에 무해하다 라고만 말했다. 이게 무슨 안전교육인가 싶어 당황스러웠다. 안전교육팀 관리감독을 철저히했으면 한다.
====> 간이식을 받고 난 후 나의 입장
1. 처음 수술을 받은 이후 드라마나 영화, 웹툰에서나 보던 이런 일들이 나에게 실제로 일어 났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았고 많이 부정하였고,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어서 슬프고 괴로웠다.
2. 수술해서 상처의 고통보다 가족들과 주변 친인척과 친구들의 걱정과 동정이 더더욱 나를 아프게 했다. 앞으로 내가 느껴야할 주변의 시선들에 심리적 압박감과 많은 부담을 가졌던것같다.
3. 수술을 한 이후 학교와 교육청, 특히 회사조차 안부의 연락이나 걱정은 전혀 없었다. 그 점에서 이 학교를 괜히 나왔나 굉장히 많은 후회를 하였고 화가 많이 났다. 그리고 오히려 회사에서는 내가 근무를 할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님을 알면서도 나에게 더 이상의 병가를 줄 수 없다며, 나에게 무단결근으로 인한 해고처리를 하였다. 굉장히 어이없었고 화가 많이 났다.
4. 산재 신청을 하고 1년 반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린후에 돌아오는것은 만장일치로인한 불승인이였다. 나는 이전 11월에 산재연구원에서 파견나온 사람들과 회사를 방문하여 조사를 같이 하러 갔었다 그때 나는 연구원들의 태도를 보고 어느정도 불승인이 될거 같다는 것을 예상하였다.
연구원들은 처음엔 우리의 일에 엄청난 관심을 가진것 처럼 얘기하였지만 업장에 들어간 이후 태도가 달라졌다. 그냥 맡은 업무여서 나온듯한 태도에 조사를 제대로 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지 못하였고 회사 관련자들에게만 질문을 던지고 나에게는 한두개의 질문? "회사 다닐때의 시스템과 같나요?" 이런 질문만 하였다.
그리고 회사 관계자 다섯 정도 연구원 셋 나 한명 이렇게 조사를 들어갔었는데 그때 당시 어린나이에 회사 관계자들이 많다보니 압박감에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였다. 연구원들과 관계자 1명과 피해자 1명 이렇게 들어가는게 맞다고 생각을 한다. 이 부분도 개선하였으면 좋겠다.
5. 나는 전공이 전기를 나왔는데 이제 수술을 하여 몸이 이런데 난 이제 무슨 일을하면서 살아야 하나라는 고민이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왔다. 할줄 아는 일들이 이런 것들 뿐이고 학교에서 배운것들이 이런 것인데 어린 나이에 이런 일을 당했다는 것에 나는 이제 미래가 불확실하고, 할 수 있는것이 없다고 생각하여 나쁜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다.
6. 교육부와 노동부에선 내가 아플때는 아무런 관심과 연락 한번이 없더니 국회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이슈가 되니까 나의 기사를 연제한 셜록쪽으로 연락이 왔다고 들었다. 본인들이 도와 줄 부분이 없냐고.. 우리에게 직접 온 부분이 없었다는점. 언론에서 이슈가 되니까 그제서야 언론 눈치를 보는것 같아 이 부분에선 정말 화가 많이났다.
7. 약 1년전 수술한지 3년이 다되어가던 23년도 말경 거부반응이 온적이있다. 할 수 있는 약물치료 와 간 조직검사를 두 번씩 이나 할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이 상태로봐선 재이식 해야할 지 모른다는 병원교수님의 말에 참았던 눈물이 터졌다. 23년도 말부터 24년도 초반인 2월까지 2달여간 병원에 장기 입원을 하게 되었고, 이때 정말 겨우 다 잡았던 마음이 한순간에 무너지던 순간이였다. 내가 과연 살아오면서 무슨 잘못을 하였길래 이런 일을 겪고 재이식 생각을 하니 두렵고, 화가나고 억울하기까지 했다...
병원교수님이 말씀하시길 "지금 병원에서 할 수 있는건 여기까지지만 통원치료를 하며 경과를 지켜보자. 통원 치료를 하면서 괜찮아지는 환자분들도 많았다" 라고 말씀 하시며 퇴원을 하여 통원치료를 하였고 다행히도 상태가 점점 좋아졌다. 이런 상황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 정말 사람을 좌절하게 만들고, 슬프고 화가 났던게 그때 당시의 나의 마음이였다.
8. 정말 앞으로 무슨일을 하면서 살아가야할지 막막하다. 산재를 신청해둔것이 꼭 됐으면 좋겠다. 나를 도와주신 반올림 재단과 셜록관계자분들 그 외 나를 위해 도와주신 모든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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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노동약자들은 자기의 권리조차 찾기 힘든 실정입니다. 강압적인 분위기에 눌려, 어찌 대처 해야 할지도 몰라서, 자기 몸이 아파 힘들어도 참아가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상하고 무너져가는 줄도 모른체...
그런데 반도체특별법을 통해 근무 시간이 늘어나 노동강도가 올라가고 위험한 화학 물질에 더 많이 노출이 되면 이들은 누가 보호합니까? 대기업, 힘있는 사람들은 위험한 일, 하기 싫은 일들은 노동약자들에게 떠넘기고 나몰라라 하겠지요. 지치고 죽어나가는 것은 노동약자들입니다.
이런 노동약자들을 위한 대책과 근로 환경에 대한 대책 없이는 반도체특별법을 시행해서는 안된다!! 특히 교육부와 각 교육청, 학교는 실습현장을 나가는 회사에 대한 근로 환경과 유해물질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장 실습생들의 안전과 권익 보호에 대한 대책을 강력히 촉구 하는 바입니다!!!
이에 따라, 저희는 다음과 같은 요구를 교육청과 노동부에 전달하고자 합니다.
1. **실습생 보호 강화**: 실습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침과 규정을 마련하고, 이를 철저히 이행할 수 있는 감독 체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실습생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회사와 학교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점검이 필요합니다.
2. **산재 보상 및 지원**: 제 아들의 사례와 같이 실습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한 산재 보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사고 발생 후 실습생과 그 가족에게 필요한 심리적, 경제적 지원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3. **교육 및 안전 교육 강화**: 실습생에게 사전에 충분한 안전 교육과 직업 교육을 제공하여, 위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미래의 실습생들이 비슷한 사고를 겪지 않도록 예방해야 합니다.
4. **사고 조사 및 책임 소재 명확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관련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저희 가족은 이번 사건을 통해 실습생의 안전과 권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기를 바랍니다. 교육청과 노동부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배우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기자회견문]
스태츠칩팩코리아 현장실습생 간독성질환 산업재해 규탄!
현장실습생 생명과 건강을 밟고 세운 반도체산업,
노동자 안전과 건강 위협하는‘반도체 특별법’반대한다!
내란의 우두머리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재임기간 동안, “산업계가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교육의 책무”라고 주문하자 교육부는 ‘대학 첨단학과 정원을 늘려 반도체 인력을 10년간 15만명 키우겠다’는 ‘반도체 관련 인재양성 방안’을 내놨다. 교육부는 교원 확보율만 충족하면 반도체 등 첨단학과 신설과 증설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푼 ‘대학설립, 운영규정’ 개정안을 입법화했다.
대학만이 아니다. 정부당국은 고등학교까지 반도체 인력 양성소로 전락시켰다.
윤석열 정부의 발표에 따라 진보교육을 한다는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도 윤석열 정부의 반도체 인재양성 정책에 힘을 보태겠다며 2023년부터 2031년까지 9년간 직업계고, 특성화고에서 4천명이 넘는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조희연 전 교육감은 “교육을 산업발전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반대한다”면서도 “시대적 흐름과 거대한 기술적, 산업적 변화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는 “생태전환 가치”를 교육과정에 넣는 것이 국가경쟁력과 연관된다는 스스로의 목소리와도 배치되는 일이다.
스태츠칩팩코리아 회사가 위치한 인천시의 경우에도 반도체 인력양성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인천시는 인천반도체 고등학교, 인하대, 연세대 등에 반도체 인재양성 사업이라며 268억원을 쏟아붇는다. 건강하게 일할 노동환경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취업율과 매출액만이 관심사다. 반도체 뿐 아니라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산업 투자 유치를 위한 기업 조세 감면 등 특혜만이 넘친다.
용인시는 또 어떤가? 폐수처리 문제, 용수(물)공급에 14개의 신규댐 건설 등 생태환경파괴 문제, 삶의 터전을 빼앗기는 지역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용인시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에 혈안이 되어 있다. 수도권의 첫 규제완화로 비판받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시작은 문재인 정부가(K-반도체 전략), 이어서 윤석열 정부까지 무려 600조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곳이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세계 최대 반도체 생태계를 갖게 될 용인특례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소재, 부품, 장비, 설계기업까지 대거 유치했다”며, 처인구 남사읍에 455억원을 들여 용인 반도체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짓고 2026년 3월에 개교시키려 한다.
이러한 국가, 지자체, 교육당국이 합심한 반도체 인력양성 계획들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법안’ 즉 ‘반도체 특별법’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철규 등 국민의힘 의원, 김태년 등 민주당 의원이 각각 발의한 반도체 특별법안 안에 포함된 반도체 인력양성 계획은 마치 기업의 요구를 그대로 베껴 쓴 것처럼 유사하다.
참담한 심정이다. 우리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과 반도체특별법 저지 공동행동은 국가와 지자체, 교육당국에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
2007년 스물셋의 나이로 백혈병으로 사망한 삼성반도체 노동자 고 황유미님의 죽음 이후로 수많은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들의 존재가 드러난 사실을 잊었는가? 2019년 안전보건공단의 집단 역학조사에서도 반도체노동자들이 암과 생식독성 질환의 발병율이 높다고 발표한 사실도 끝내 외면하는가? 화학물질 등에 노출된 직업병의 고통이 자녀에게까지 이어져 자녀산재법을 제정하라고 목소리 높이는 반도체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가?
스태츠칩팩코리아 간독성질환 산재피해자 선우님의 사례처럼, 아직도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심각한 질병 피해를 입고 신음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는 안들리는가? 서울반도체에서 방사선에 피폭된 대학생 현장실습생들을 벌써 잊었는가? 반도체 기반의 IT, 휴대폰 부품을 생산을 하다가 메탄올에 실명당한 비정규직 청년들, 삼성하청기업에서 갤럭시 폰을 만들다 백혈병에 걸려 고통 받고 있는 스물셋 청년의 존재를 잊었는가?
반도체 산업은 첨단기술산업이기 이전에 수천종의 화학물질이 집약적으로 사용되는 첨단 화학산업이다. 신규물질이 빠르게 도입되고 영업비밀에 가려져 그 유해성을 다 알래야 알 수도 없다. 화학물질 뿐만 아니라 전리방사선, 극저주파자기장 등 비전리방사선 위험도 도사리는 산업이다. 지금도 그 고통은 더 낮은 지위의 하청, 협력업체로 전가되어 계속되고 있다.
존엄한 삶, 생명과 안전을 중심에 둔 국가정책, 기후위기 시대에 생태전환의 가치를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오로지 삼성, SK 등 재벌기업의 요구대로 반도체 산업의 인력양성소로 전락한 국가의 첨단전략산업 정책, 반도체 특별법 입법에 반대한다.
국가핵심기술, 영업비밀 우선주의에 밀린 반도체노동자들의 건강권, 알권리의 부재 속에 추진되는 반도체 인력양성계획에 반대한다.
가장 유해한 산업을 가장 탐욕스런 자본들이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반도체 산업에 청년들을 내모는 것에 결코 찬성할 수 없다.
* 스태츠칩팩코리아 현장실습생 간독성 산재 책임져라!
* 유해산업에 현장실습생 취업시키는 교육 정책을 멈춰라!
* 반도체고등학교, 반도체 특성화대학 육성하는 반도체특별법 반대한다!
* 민주당은 반도체특별법 패스트트랙 지정을 철회하라!
2025. 3. 4.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재벌특혜 반도체특별법 저지․ 노동시간 연장반대 공동행동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발언4] 스태츠칩팩코리아 간독성질환 피해자 아버님 발언
안녕하세요. 스테츠칩팩코리아에 현장 실습생으로 근무를 하다가 급성 간독성질환으로 간이식을 한 선우의 아버지입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스테츠칩팩코리아로 현장 실습을 나간다고 할 때만해도 그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처음 듣는 회사라 이것 저것 찾아 봤지만 제대로 알 수는 없었고 반도체 회사이고 규모가 제법 큰 회사였다는 것. 규모만 봤을 땐 대기업이었고, 아들도 좋아했고 저희부부도 맘에 들었습니다.
근데 걱정인 것은 어린 아들을 울산에서 너무 먼 인천에 있는 회사에 보내려니 걱정도 되었고 삼성반도체에서 근무를 하다가 백혈병이나 암에 걸려 죽거나 힘들어 한다는 뉴스를 많이 접했었고 많은 유해물질들이 있어서 걱정이라고 말하니. 아들은 후공정 팩키지 공정이라 삼성처럼 위험하지 않고 안전하다고 교육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아들이 그리말하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입사한지 1년 2개월만에 몸에 이상이 생겼고, 병원 입원 후에도 간성 혼수 및 뇌부종까지 와서 죽을 고비를 몇번을 넘기고 극적으로 뇌사자 기증으로 22.1.19~20 사이에 10시간에 걸쳐 급성 간독성질환으로 간이식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후 산업재해 신청을 했지만 만장일치로 불승인을 받았고 이에 행정소송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현재 아들의 입장을 들어 보았습니다. 아래 내용은 아들이 작성해준 글입니다.
====> 회사에 다니면서 힘들었던 점과 개선했으면 하는점
1. 회사에서 가장 부당하다고 느꼈던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연차를 본인이 사용하고 싶을때 사용할 수 없고, 사용하게 되더라도 나의 빈자리를 채워줄 대번을 본인이 직접 다른조에서 구해야하는것.
2. 처음 실습생으로 입사를 하였을때, 학교와 교육청에서의 관리가 너무 소홀하였다. 실습 일지와 할만하냐, 괜찮냐 라는 연락만 몇번 오고 그 이후에 대한 관리조치가 전혀 없었다.
3. 회사를 다니면서 한번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열이 오른적이 있었는데, 회사에 전화하여 열이나서 하루만 쉬어도 괜찮겠냐 라고 물어봤지만 답변은 "회사에 와서 열을 잰후 이상이 없으면 근무하고 열이 나면 집으로 보내주겠다" 라고 하여 그냥 출근하여 근무한적이있다.
(코로나 시기임)
4. 회사에서 처음 코피가 2시간 가량 멈추지않아, 반차를 내고 병원을 다녀온적이있는데 그 후 회사에 복귀하였을때 괜찮냐 상태가 어떠하냐 병원에서 뭐라하냐 라는 등의 걱정도 안부 조차 물어보지 않았다. 직원의 상태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5. 회사에서 OT(Over Time 근무)를 무조건적으로 하게 강요를한다. 받은 자제에 따라 바쁜날이 있고 없고 차이가 있는데 물량을 많이 뽑아내야 하는 날엔 굉장히 힘들다.. 그럴때 OT를 강요 받으면 매우 힘들다. 이 부분은 개선하였으면 좋겠다.
6.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두번 한다는 안전교육은 해마다 한 번만 한다. 그것도 그냥 기계사용할때 안전 조심해라 이런류의 내용이고 "일은 할만하냐" 이런 근황을 물어보았다. 약품에 대한 내용은 그냥 인체에 무해하다 라고만 말했다. 이게 무슨 안전교육인가 싶어 당황스러웠다. 안전교육팀 관리감독을 철저히했으면 한다.
====> 간이식을 받고 난 후 나의 입장
1. 처음 수술을 받은 이후 드라마나 영화, 웹툰에서나 보던 이런 일들이 나에게 실제로 일어 났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았고 많이 부정하였고,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어서 슬프고 괴로웠다.
2. 수술해서 상처의 고통보다 가족들과 주변 친인척과 친구들의 걱정과 동정이 더더욱 나를 아프게 했다. 앞으로 내가 느껴야할 주변의 시선들에 심리적 압박감과 많은 부담을 가졌던것같다.
3. 수술을 한 이후 학교와 교육청, 특히 회사조차 안부의 연락이나 걱정은 전혀 없었다. 그 점에서 이 학교를 괜히 나왔나 굉장히 많은 후회를 하였고 화가 많이 났다. 그리고 오히려 회사에서는 내가 근무를 할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님을 알면서도 나에게 더 이상의 병가를 줄 수 없다며, 나에게 무단결근으로 인한 해고처리를 하였다. 굉장히 어이없었고 화가 많이 났다.
4. 산재 신청을 하고 1년 반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린후에 돌아오는것은 만장일치로인한 불승인이였다. 나는 이전 11월에 산재연구원에서 파견나온 사람들과 회사를 방문하여 조사를 같이 하러 갔었다 그때 나는 연구원들의 태도를 보고 어느정도 불승인이 될거 같다는 것을 예상하였다.
연구원들은 처음엔 우리의 일에 엄청난 관심을 가진것 처럼 얘기하였지만 업장에 들어간 이후 태도가 달라졌다. 그냥 맡은 업무여서 나온듯한 태도에 조사를 제대로 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지 못하였고 회사 관련자들에게만 질문을 던지고 나에게는 한두개의 질문? "회사 다닐때의 시스템과 같나요?" 이런 질문만 하였다.
그리고 회사 관계자 다섯 정도 연구원 셋 나 한명 이렇게 조사를 들어갔었는데 그때 당시 어린나이에 회사 관계자들이 많다보니 압박감에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였다. 연구원들과 관계자 1명과 피해자 1명 이렇게 들어가는게 맞다고 생각을 한다. 이 부분도 개선하였으면 좋겠다.
5. 나는 전공이 전기를 나왔는데 이제 수술을 하여 몸이 이런데 난 이제 무슨 일을하면서 살아야 하나라는 고민이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왔다. 할줄 아는 일들이 이런 것들 뿐이고 학교에서 배운것들이 이런 것인데 어린 나이에 이런 일을 당했다는 것에 나는 이제 미래가 불확실하고, 할 수 있는것이 없다고 생각하여 나쁜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다.
6. 교육부와 노동부에선 내가 아플때는 아무런 관심과 연락 한번이 없더니 국회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이슈가 되니까 나의 기사를 연제한 셜록쪽으로 연락이 왔다고 들었다. 본인들이 도와 줄 부분이 없냐고.. 우리에게 직접 온 부분이 없었다는점. 언론에서 이슈가 되니까 그제서야 언론 눈치를 보는것 같아 이 부분에선 정말 화가 많이났다.
7. 약 1년전 수술한지 3년이 다되어가던 23년도 말경 거부반응이 온적이있다. 할 수 있는 약물치료 와 간 조직검사를 두 번씩 이나 할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이 상태로봐선 재이식 해야할 지 모른다는 병원교수님의 말에 참았던 눈물이 터졌다. 23년도 말부터 24년도 초반인 2월까지 2달여간 병원에 장기 입원을 하게 되었고, 이때 정말 겨우 다 잡았던 마음이 한순간에 무너지던 순간이였다. 내가 과연 살아오면서 무슨 잘못을 하였길래 이런 일을 겪고 재이식 생각을 하니 두렵고, 화가나고 억울하기까지 했다...
병원교수님이 말씀하시길 "지금 병원에서 할 수 있는건 여기까지지만 통원치료를 하며 경과를 지켜보자. 통원 치료를 하면서 괜찮아지는 환자분들도 많았다" 라고 말씀 하시며 퇴원을 하여 통원치료를 하였고 다행히도 상태가 점점 좋아졌다. 이런 상황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 정말 사람을 좌절하게 만들고, 슬프고 화가 났던게 그때 당시의 나의 마음이였다.
8. 정말 앞으로 무슨일을 하면서 살아가야할지 막막하다. 산재를 신청해둔것이 꼭 됐으면 좋겠다. 나를 도와주신 반올림 재단과 셜록관계자분들 그 외 나를 위해 도와주신 모든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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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노동약자들은 자기의 권리조차 찾기 힘든 실정입니다. 강압적인 분위기에 눌려, 어찌 대처 해야 할지도 몰라서, 자기 몸이 아파 힘들어도 참아가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상하고 무너져가는 줄도 모른체...
그런데 반도체특별법을 통해 근무 시간이 늘어나 노동강도가 올라가고 위험한 화학 물질에 더 많이 노출이 되면 이들은 누가 보호합니까? 대기업, 힘있는 사람들은 위험한 일, 하기 싫은 일들은 노동약자들에게 떠넘기고 나몰라라 하겠지요. 지치고 죽어나가는 것은 노동약자들입니다.
이런 노동약자들을 위한 대책과 근로 환경에 대한 대책 없이는 반도체특별법을 시행해서는 안된다!! 특히 교육부와 각 교육청, 학교는 실습현장을 나가는 회사에 대한 근로 환경과 유해물질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장 실습생들의 안전과 권익 보호에 대한 대책을 강력히 촉구 하는 바입니다!!!
이에 따라, 저희는 다음과 같은 요구를 교육청과 노동부에 전달하고자 합니다.
1. **실습생 보호 강화**: 실습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침과 규정을 마련하고, 이를 철저히 이행할 수 있는 감독 체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실습생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회사와 학교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점검이 필요합니다.
2. **산재 보상 및 지원**: 제 아들의 사례와 같이 실습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한 산재 보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사고 발생 후 실습생과 그 가족에게 필요한 심리적, 경제적 지원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3. **교육 및 안전 교육 강화**: 실습생에게 사전에 충분한 안전 교육과 직업 교육을 제공하여, 위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미래의 실습생들이 비슷한 사고를 겪지 않도록 예방해야 합니다.
4. **사고 조사 및 책임 소재 명확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관련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저희 가족은 이번 사건을 통해 실습생의 안전과 권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기를 바랍니다. 교육청과 노동부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배우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