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현장의 목소리반도체 주52시간 예외? 건강·생산성까지 해칠 것 [왜냐면]

반올림
202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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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왜냐면

반도체 주52시간 예외? 건강·생산성까지 해칠 것 [왜냐면]


  • 수정 2025-02-10 19:30  등록 2025-02-10 19:26



    전국금속노동조합 ‘재벌 특혜 반도체특별법 저지·노동시간 연장 반대 공동행동’이 출범 기자회견을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고 과로로 쓰러지는 반도체 노동자를 형상화하는 행위극을 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전국금속노동조합 ‘재벌 특혜 반도체특별법 저지·노동시간 연장 반대 공동행동’이 출범 기자회견을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고 과로로 쓰러지는 반도체 노동자를 형상화하는 행위극을 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조성식 | 동아대 의대 교수(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보건학 박사)
    노동의 특성 중 노동시간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노동시간이 개인의 일상 주기를 결정하기도 하고, 해로운 노동 환경에서 일할 경우 해로운 작업환경에 대한 노출 시간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특히, 장시간 노동과 야간 노동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우리 몸은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잠을 자도록 진화해 왔다. 뇌 속 생체시계는 알람 없이도 적절한 시간에 잠자고 깨어날 수 있도록 우리 몸 전체를 조율한다. 하지만 야간 노동이나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장시간 노동은 생체시계에 혼란을 주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장시간 노동과 야간 근무는 수면 박탈로 이어지기 쉬우며, 이로 인한 수면 부족은 업무 중 사고와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장시간 노동과 야간 노동은 심혈관 질환을 비롯한 신체 질환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건강문제뿐만 아니라, 장시간 노동과 야간 근무는 장기적으로 노동 생산성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도 존재한다. 장시간 노동은 건강 문제로 약 5%의 노동생산성 손실을, 교대근무는 약 2.5%의 노동생산성 손실을 초래한다는 국내 조사 결과가 있다. 장시간 노동이 지속하면 피로가 쌓이고, 개인이 소진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피로와 소진은 결근을 유발하거나, 출근하더라도 업무 집중력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결국 퇴사나 이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반도체 연구 노동자들의 노동이 어떻게 조직되어 있는지, 구체적인 노동시간의 양태는 필자가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주당 52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은 충분한 휴식과 수면으로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연구 노동자들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연구 노동의 질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는 노동 생산성마저 감소시킬 가능성이 크다. 지나친 장시간 노동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된 ‘주 52시간 노동제’조차 무력화하면서 단순히 노동 시간을 늘리려는 경영자들의 주장은 구시대적인 경영 방식을 고집하는 것에 불과하다.
    주 52시간 노동제만 하더라도 표준 노동시간에 하루 3시간씩 4번의 야근을 포함하는 수준으로, 이미 상당히 긴 노동시간이다. 이보다 더 긴 노동을 강요할 경우, 연구직 노동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지고 노동자들의 수면 부족이 심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경영진은 이미 주어진 노동 시간 안에서 단위 시간당 노동 생산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다. 오히려 연구·개발 노동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업무 집중력과 창의성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보장되어야 한다. 또한, 연구·개발 노동자들이 노동시간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동시간과 관련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이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영자들은 지나치게 긴 노동시간이 건강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노동 생산성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재벌 특혜 반도체특별법 저지·노동시간 연장 반대 공동행동’이 출범 기자회견을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고 과로로 쓰러지는 반도체 노동자를 형상화하는 행위극을 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조성식 | 동아대 의대 교수(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보건학 박사)

 노동의 특성 중 노동시간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노동시간이 개인의 일상 주기를 결정하기도 하고, 해로운 노동 환경에서 일할 경우 해로운 작업환경에 대한 노출 시간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특히, 장시간 노동과 야간 노동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우리 몸은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잠을 자도록 진화해 왔다. 뇌 속 생체시계는 알람 없이도 적절한 시간에 잠자고 깨어날 수 있도록 우리 몸 전체를 조율한다. 하지만 야간 노동이나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장시간 노동은 생체시계에 혼란을 주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장시간 노동과 야간 근무는 수면 박탈로 이어지기 쉬우며, 이로 인한 수면 부족은 업무 중 사고와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장시간 노동과 야간 노동은 심혈관 질환을 비롯한 신체 질환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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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문제뿐만 아니라, 장시간 노동과 야간 근무는 장기적으로 노동 생산성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도 존재한다. 장시간 노동은 건강 문제로 약 5%의 노동생산성 손실을, 교대근무는 약 2.5%의 노동생산성 손실을 초래한다는 국내 조사 결과가 있다. 장시간 노동이 지속하면 피로가 쌓이고, 개인이 소진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피로와 소진은 결근을 유발하거나, 출근하더라도 업무 집중력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결국 퇴사나 이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반도체 연구 노동자들의 노동이 어떻게 조직되어 있는지, 구체적인 노동시간의 양태는 필자가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주당 52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은 충분한 휴식과 수면으로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연구 노동자들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연구 노동의 질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는 노동 생산성마저 감소시킬 가능성이 크다. 지나친 장시간 노동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된 ‘주 52시간 노동제’조차 무력화하면서 단순히 노동 시간을 늘리려는 경영자들의 주장은 구시대적인 경영 방식을 고집하는 것에 불과하다.

주 52시간 노동제만 하더라도 표준 노동시간에 하루 3시간씩 4번의 야근을 포함하는 수준으로, 이미 상당히 긴 노동시간이다. 이보다 더 긴 노동을 강요할 경우, 연구직 노동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지고 노동자들의 수면 부족이 심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경영진은 이미 주어진 노동 시간 안에서 단위 시간당 노동 생산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다. 오히려 연구·개발 노동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업무 집중력과 창의성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보장되어야 한다. 또한, 연구·개발 노동자들이 노동시간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동시간과 관련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이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영자들은 지나치게 긴 노동시간이 건강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노동 생산성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조합 ‘재벌 특혜 반도체특별법 저지·노동시간 연장 반대 공동행동’이 출범 기자회견을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고 과로로 쓰러지는 반도체 노동자를 형상화하는 행위극을 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조성식 | 동아대 의대 교수(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보건학 박사)

 노동의 특성 중 노동시간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노동시간이 개인의 일상 주기를 결정하기도 하고, 해로운 노동 환경에서 일할 경우 해로운 작업환경에 대한 노출 시간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특히, 장시간 노동과 야간 노동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우리 몸은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잠을 자도록 진화해 왔다. 뇌 속 생체시계는 알람 없이도 적절한 시간에 잠자고 깨어날 수 있도록 우리 몸 전체를 조율한다. 하지만 야간 노동이나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장시간 노동은 생체시계에 혼란을 주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장시간 노동과 야간 근무는 수면 박탈로 이어지기 쉬우며, 이로 인한 수면 부족은 업무 중 사고와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장시간 노동과 야간 노동은 심혈관 질환을 비롯한 신체 질환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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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문제뿐만 아니라, 장시간 노동과 야간 근무는 장기적으로 노동 생산성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도 존재한다. 장시간 노동은 건강 문제로 약 5%의 노동생산성 손실을, 교대근무는 약 2.5%의 노동생산성 손실을 초래한다는 국내 조사 결과가 있다. 장시간 노동이 지속하면 피로가 쌓이고, 개인이 소진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피로와 소진은 결근을 유발하거나, 출근하더라도 업무 집중력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결국 퇴사나 이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반도체 연구 노동자들의 노동이 어떻게 조직되어 있는지, 구체적인 노동시간의 양태는 필자가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주당 52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은 충분한 휴식과 수면으로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연구 노동자들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연구 노동의 질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는 노동 생산성마저 감소시킬 가능성이 크다. 지나친 장시간 노동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된 ‘주 52시간 노동제’조차 무력화하면서 단순히 노동 시간을 늘리려는 경영자들의 주장은 구시대적인 경영 방식을 고집하는 것에 불과하다.

주 52시간 노동제만 하더라도 표준 노동시간에 하루 3시간씩 4번의 야근을 포함하는 수준으로, 이미 상당히 긴 노동시간이다. 이보다 더 긴 노동을 강요할 경우, 연구직 노동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지고 노동자들의 수면 부족이 심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경영진은 이미 주어진 노동 시간 안에서 단위 시간당 노동 생산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다. 오히려 연구·개발 노동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업무 집중력과 창의성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보장되어야 한다. 또한, 연구·개발 노동자들이 노동시간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동시간과 관련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이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영자들은 지나치게 긴 노동시간이 건강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노동 생산성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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