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알림 [2021.10.07]2021.10.7 <어쩌면 이상한 몸> 북토크 기록

반올림
2023-01-29
조회수 318

2021.10.7 <어쩌면 이상한 몸> 북토크는 장애여성공감 이진희 대표와 진은선 활동가를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책에 담긴 장애여성의 노동, 쾌락, 고통에 대해 뜨겁게 이야기를 나눈 2시간이었습니다. 현장에서 기록한 메모를 나눕니다.  우리의 이야기들이 조금은 나은 우리와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질문: 자기 자신과 어떻게 조율하고 관계맺는가?

은선 : 처음부터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 관계를 맺으며 내 경험에서 부정적이라 생각해왔던 것들을, 동료들이 그 경험이 은선에게 왜 중요한지를 물어보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해석이 달라지고, 깨지는 시간이 중요했던 거 같다. 그 시간이 가능해야 내가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깨달아갈 수 있는 거 같다. 그래서 타인과의 관계도 신뢰를 하며 우리가 자유롭게 나눌 수 있다고 믿으며 생활할 수 있는 것 같다.

진희 : 그럴려고 장애여성공감 안에서 노력하고 있다. 활동지원은 몸과 몸이 부딪히는 거라 생각한다. 지원을 받으면서도 우리가 서로 존엄할 수 있을까. 사회적으로 노동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활동지원사와 장애를 폄하하는 장애인이, 가치를 부정적으로 보는 돌봄이라는 노동을 매개로 만났을 때, 그 사이에서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존중하고 만날 수 있을가를 많이 이야기 하는 거 같아요

----배복주---
영은 : 솔직하고 불온한 책이다. 우리를 다시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게 하는. 읽으며 나는 나의 몸에 대한 질문을 치열하게 했던가 돌아보게 되는.

진희 : 배복주 글이 비틀거림이라 말했지만, 실은 몸과 갈등하고 성찰하는 멋진 걸음이다.

종란 : 정상성을 강요하는 시대는 기술이 발전할 수록, 몸을 바꾸려고 한다.

은선 : 밥 먹을 때 손가락에 끼는 고무줄을 숨기고 싶어서, 투명 고무질을 찾고 어떻게 하면 보이지 않을까 고민했다. 저의 몸을 가리기 위한 시도를 한 기억들이 있어, 욕망과 현실과 사회 구조가 얽혀 많이 고민했던 거 같다.

진희 : 장애여성을 미디어에서 그릴 때 불쌍하게 그리거나 아니면 비극을 강조하기 위해 더 정상성(또는 미)를 강조한다던가. 장애 이미지가 그렇게 동원되지 않나.

조미경----

은선 : 장애와 통증은 연결될 수도 있지만, 통증은 또 다른 감각이라는 생각도 많이 하는 거 같다. 예측할 수 없기에 내 몸이 스릴 있고. 변화하는 내 몸을 애도하듯 만나고 싶지 않다. 막연히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겪는 삶의 과정으로 방법을 잘 찾고 싶다는 말을 해주셨는데. 이런 관점과 삶의 태도를 많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함.

영은 : 임신했을 때, 이전과 다른 속도와 다른 몸을 느꼈다. 그때 사회에 큰 분노가 생겼다. 저는 이런 경험들이 만나는 게 중요한 거 같다.

진희 ; 몸이 변화하는 것은 예측하지 않게 찾아오기도 하고. 그걸 내가 혼자 온전히 겪어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막막할 것 같다. 나의 말이, 나의 경험과 관계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의미있게 자리할까..그 경험들이 더 많이 세상에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픈 사람들의 모습은 획일적이지 않다. 그런것들을 많이 이야기하고 만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혜경 : 장애라는 것은 내가 원해서 얻어진 것이 아니다. 그거를 본인이 받아들이고. 활동하는 거 보면 정말 대단하다. 이런 책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진희 : 장애가 몰까. 거기까지 이야기 하기도 쉽지 않았던 시간이 있었던 거 같다. 내 장애를 마주하기 까지도 시간이 걸렸다. 내가 생각하는 장애, 사회가 생각하는 장애, 사회가 장애 여성에게 기대하는 이미지 사이에세 우리도 헤미이는 과정인 것 같다. 함께 혜경님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

영은 : 어떤 교육과 프로그램을 하고 계신지 궁금하다

은선 : 장애 여성들이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적다. 프로그램 참여자로 하는 공간은 적지 않지만, 내가 일하는 활동하는 사람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적다. 장애여성 인턴쉽 활동도 하고 있다.

진희 : 장애여성학교에서 내가 살아가고 싶은 방식을 같이 토론한다. 같이 찾는다. 하고 싶은 만큼 해본다. 실패한다. 또 해본다. 소수자 운동. 페미니즘과 만나는 접점들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어떻게 내 말과 내 몸의 주인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자리이다.

조화영---

은선 : 예술노동자.

종란 : 나는 계속 일을 많이 했다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노동하지만 자본주의 안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노동. 노동이 무엇이야? 라는 물음의 답을 다양하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희 : 보호의 논리를 문지기로 사용할 경우, 오히려 권리를 빼앗긴다. 대표적으로 보호작업장이 있겠다는 생각. 최저임금 예외 기준에 적용되는 일터가 되면서. 노동할 권리가 오히려 침해되는. 노동과 보호를 붙일 때, 착취와 권리 박탈로 이어지는. 발달장애의 노동에 대해서는 사회가 모르는 것 같다. 그 보호의 논리가 장애 여성의 노동을 비가시화 효과를 낸다

은선: 공감에서 활동하기 전에는 나도 일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 없다. 대학에 갔을 때도.. 알바, 인턴 다 못할 거라 생각했다. 인턴하는 동안에 그 8시간 내내 아무 일도 주어지지 않았다.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분리되어 있었다. 그 경험이 나에게는 일을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게 한. 공감단체에 갔을 때, 나에게 역할이 주어지는 것이 신선했다. 내가 물리적인 짐을 들을 순 없지만, 동료를 돌볼 수는 있다. 그럼 그 역할을 한다. 역할이 없을 때 어떤 감정이 드는지를 공감할 수 잇는 동료들이 있었던 것 같다.

진희 : 노동의 생산성도 그 노동을 하는 사람의 사회적 가치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는 거 같다. 존재 자체의 평가와 노동의 생산성 평가가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이 사람이 존중받는 사람이면, 이 사람이 하는 일이 사회적으로 보여지고 가치 있는 일로 이야기 되겠지요. 노동의 자격을 묻는 제도와 정책을 벗어나서 다른 식의 사회적 자원을 만들어야 한다.

은선: 권리중심 일자리. 문화 예술.장애인식 개선 등의 활동도 노동으로 인정하라는 싸움의 성과로 만들어지고 있다. 어떻게 우리가 하는 노동을 존중받게 만들 것인가.

경순-----

은선 : 장애 여성이 3명인 우리 가족의 삶을 이야기. 이 글을 읽으면서 장애여성으로 양육을 하는 치열한 삶을 이해하게 되었다. 어머니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계속 의심받아온 삶, 도움을 주겠다고 한 이들이 통제나 보호자의 역할을 하려고 하는 삶에서 자신의 균형을 잡는 것의 긴장을 알 것 같았다.

누군가 나의 가족 이야기를 인간극장 보듯 보려하는 시선에 맞서, 우리는 잘 살고 있다는 글을 장애여성공감에서 써내면서, 다시 우리 가족 관계를 보게 된 것 같다.

종란 : 언론 보도 되는 대상이 되는 과정에서의 심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신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진희 : 아무 제도가 없는 상황에서 그런 대접들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존엄성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불행의 대물림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의 다양함을 이어가는 것에 주목해서 쓴 것 같다.

이진희 : 공동의 감각을 가지는 이야기가 굉장히 중요하게 나오는데. 경험을 함께 하며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