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3 2015.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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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력을 살리고 싶습니까, 다리를 살리고 싶습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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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병엔 약이 없다. 그저 증상을 늦춰주는 스테로이드제만 있을 뿐. 몸에 마비가 오면 재빨리 응급실에 가 강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게 치료의 전부다. 한 번 응급실 신세를 질 때마다 내 몸 한 구석이 손 쓸 수 없게 망가져버린다. 그렇게 시력을 잃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뼈는 삭았고 몸은 퉁퉁 부어 예전 내 모습은 없다. 아프기 전 나는 한창 싱그러운 청춘이었고, 삼성 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일하던 오퍼레이터였다.
의사가 물었다 “시력을 살리고 싶습니까, 다리를 살리고 싶습니까?” 열일곱에 입사해 일한 지 3년째. 사원복 단추를 꿰는 손가락이 말을 듣지 않았다. 다리가 마비돼 걷기가 불편했다. 어떤 의사는 운동부족이라고 했고 다른 의사는 만성 피로라고 했다. 모두 맞는 말이었다. 운동할 시간도 없이 공장은 돌아갔고 장시간 근무에 몸은 항상 지쳐 있었다. 아픈 지 1년 만에 의료진은 어렵사리 내 병명을 알아냈다. 다발성 경화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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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TV]‘삼성 백혈병’ 피해자 가족들, 삼성반도체 공장 방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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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백혈병 피해자 가족들과 지원단체 관계자들이 오늘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을 방문했습니다.
삼성측의 제안으로 이뤄진 일인데요, 이런 모습을 보면 작년부터 시작된 피해보상 협상이 잘 돼가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보상 대상이나 사과 문제 같은 오래된 쟁점들이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전향적이라는 삼성전자의 제안은 2007년 황유미 씨 사망 이후 삼성 직업병 문제가 대두된 후 처음 나온 보상에 대한 공식 제아이란 상징성 외에는 구체성을 발견하기 힘듭니다.오늘 공장 방문 역시 자동화된 설비 라인을 공개함으로써, 과거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개선됐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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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당신들에게는 알 권리가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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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은 반올림 활동가가 쓴 글입니다. 이 글을 누르시면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반올림은 지난 8년간 삼성 백혈병 직업병 문제를 시작으로 반도체·전자산업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문제를 제기해 왔다. 고 황유미씨가 법원에서 산재인정 판결을 받기까지 반도체·전자산업 노동자의 알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이 어떤 물질을 썼는지를 소송 과정에서 아는 이들도 많았다. 미국에서는 크고 작은 화학사고를 겪으며 우리보다 앞서 알권리 운동을 시작했다. “당신들에게는 알권리가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포스터를 공장 곳곳에 붙여 노동자의 권리를 일깨워 주거나 실제 노동자가 쓰는 약품통에 스티커를 붙여 위험성을 쉽게 알 수 있게 한다. 지역주민이나 누구라도 정보를 알고 싶으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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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배의 시사통]'삼성' 무한 사랑? 대법, 심리 없이 원심 확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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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대법원이 삼성전자 직원인 한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습니다. "뇌종양 발병 삼성전자 직원은 산재가 아니다"라는 판결을 내린 것인데요, 대법원이 이렇게 판결을 내림으로써 한씨가 산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게 확정이 되었고 이걸 둘러싸고 여러 가지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이슈인터뷰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 반올림 이종란 노무사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글을 누르시면 인터뷰를 들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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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산재보험제도 의의와 업무관련성 입증 곤란 문제를 날카롭게 짚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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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자운 반올림 활동가(변호사)의 고 이윤정, 유명화 씨 판결에 대한 평석 입니다.
이 판결은 사회적으로도 의미를 갖는데, 우선 법원이 반도체 ‘조립’라인 노동자의 질병을 직업병으로 인정한 첫 사례라는 점이다. 그동안 법원의 인정 사례들은 모두 웨이퍼 ‘가공’라인 소속 노동자들이었다. 아울러 반도체 노동자의 ‘뇌종양’에 대해서는 근로복지공단과 법원을 통틀어 최초의 인정사례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근로복지공단이 뇌종양 부분에 대해 항소해(유명화씨의 재생불량성 빈혈 부분은 그대로 확정됐다) 이윤정씨의 사건은 서울고등법원에서 계속 심리 중이다. 망인의 유족들이 겪어 온 고통과 반도체산업 직업병 피해자들이 거쳐 온 험난한 과정들을 생각할 때 부디 고등법원에서도 이 사건 원심판결의 올바른 취지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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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박 작가 [먼지없는 방], 프랑스 녹색당 "해바라기상" 수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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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다룬 김수박 만화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사람 냄새] [Le parfum des hommes]가 프랑스 녹색당에서 하나의 만화에 선정하는 '해바라기상'을 받았습니다.
김수박 작가님은 반올림과 보리출판사에 축하와 감사의 말씀 전하셨습니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직업병문제를 유럽에 보다 더 알릴 수 있게 된 것이 큰 의미라고 하시네요. 삼성이 사람을 생각하는, 책임 있는 조치가 있을 때까지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구요. 영어로 번역된 사람냄새도 기대하시네요.
아울러 김성희 작가의 [먼지 없는 방] 홍보도 하셨습니다. 이 책들은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도움이 된다구요. [사람냄새], [먼지없는 방] 꼭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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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원 가입(클릭)]반올림 활동, 피해자를 지원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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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156-814 서울시 동작구 사당2동 64-140 Tel : 02-3496-5067, Fax : 02-324-8632, E-mail : sharps@hanmail.net cafe.daum.net/samsunglabor 영문블로그 stopsamsung.wordpress.com 후원계좌 : 국민은행 043901-04-206831(예금주 : 반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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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15
“시력을 살리고 싶습니까, 다리를 살리고 싶습니까?”
내 병엔 약이 없다. 그저 증상을 늦춰주는 스테로이드제만 있을 뿐. 몸에 마비가 오면 재빨리 응급실에 가 강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게 치료의 전부다. 한 번 응급실 신세를 질 때마다 내 몸 한 구석이 손 쓸 수 없게 망가져버린다. 그렇게 시력을 잃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뼈는 삭았고 몸은 퉁퉁 부어 예전 내 모습은 없다. 아프기 전 나는 한창 싱그러운 청춘이었고, 삼성 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일하던 오퍼레이터였다.
의사가 물었다
“시력을 살리고 싶습니까, 다리를 살리고 싶습니까?”
열일곱에 입사해 일한 지 3년째. 사원복 단추를 꿰는 손가락이 말을 듣지 않았다. 다리가 마비돼 걷기가 불편했다. 어떤 의사는 운동부족이라고 했고 다른 의사는 만성 피로라고 했다. 모두 맞는 말이었다. 운동할 시간도 없이 공장은 돌아갔고 장시간 근무에 몸은 항상 지쳐 있었다. 아픈 지 1년 만에 의료진은 어렵사리 내 병명을 알아냈다. 다발성 경화증.
[국민TV]‘삼성 백혈병’ 피해자 가족들, 삼성반도체 공장 방문
삼성 백혈병 피해자 가족들과 지원단체 관계자들이 오늘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을 방문했습니다.
삼성측의 제안으로 이뤄진 일인데요, 이런 모습을 보면 작년부터 시작된 피해보상 협상이 잘 돼가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보상 대상이나 사과 문제 같은 오래된 쟁점들이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전향적이라는 삼성전자의 제안은 2007년 황유미 씨 사망 이후 삼성 직업병 문제가 대두된 후 처음 나온 보상에 대한 공식 제아이란 상징성 외에는 구체성을 발견하기 힘듭니다.오늘 공장 방문 역시 자동화된 설비 라인을 공개함으로써, 과거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개선됐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디어오늘]당신들에게는 알 권리가 있습니다
권영은 반올림 활동가가 쓴 글입니다. 이 글을 누르시면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반올림은 지난 8년간 삼성 백혈병 직업병 문제를 시작으로 반도체·전자산업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문제를 제기해 왔다. 고 황유미씨가 법원에서 산재인정 판결을 받기까지 반도체·전자산업 노동자의 알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이 어떤 물질을 썼는지를 소송 과정에서 아는 이들도 많았다. 미국에서는 크고 작은 화학사고를 겪으며 우리보다 앞서 알권리 운동을 시작했다. “당신들에게는 알권리가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포스터를 공장 곳곳에 붙여 노동자의 권리를 일깨워 주거나 실제 노동자가 쓰는 약품통에 스티커를 붙여 위험성을 쉽게 알 수 있게 한다. 지역주민이나 누구라도 정보를 알고 싶으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김종배의 시사통]'삼성' 무한 사랑? 대법, 심리 없이 원심 확정
어제 대법원이 삼성전자 직원인 한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습니다. "뇌종양 발병 삼성전자 직원은 산재가 아니다"라는 판결을 내린 것인데요, 대법원이 이렇게 판결을 내림으로써 한씨가 산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게 확정이 되었고 이걸 둘러싸고 여러 가지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이슈인터뷰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 반올림 이종란 노무사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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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산재보험제도 의의와 업무관련성 입증 곤란 문제를 날카롭게 짚다
임자운 반올림 활동가(변호사)의 고 이윤정, 유명화 씨 판결에 대한 평석 입니다.
이 판결은 사회적으로도 의미를 갖는데, 우선 법원이 반도체 ‘조립’라인 노동자의 질병을 직업병으로 인정한 첫 사례라는 점이다. 그동안 법원의 인정 사례들은 모두 웨이퍼 ‘가공’라인 소속 노동자들이었다. 아울러 반도체 노동자의 ‘뇌종양’에 대해서는 근로복지공단과 법원을 통틀어 최초의 인정사례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근로복지공단이 뇌종양 부분에 대해 항소해(유명화씨의 재생불량성 빈혈 부분은 그대로 확정됐다) 이윤정씨의 사건은 서울고등법원에서 계속 심리 중이다. 망인의 유족들이 겪어 온 고통과 반도체산업 직업병 피해자들이 거쳐 온 험난한 과정들을 생각할 때 부디 고등법원에서도 이 사건 원심판결의 올바른 취지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
김수박 작가 [먼지없는 방], 프랑스 녹색당 "해바라기상" 수상
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다룬 김수박 만화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사람 냄새] [Le parfum des hommes]가 프랑스 녹색당에서 하나의 만화에 선정하는 '해바라기상'을 받았습니다.
김수박 작가님은 반올림과 보리출판사에 축하와 감사의 말씀 전하셨습니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직업병문제를 유럽에 보다 더 알릴 수 있게 된 것이 큰 의미라고 하시네요. 삼성이 사람을 생각하는, 책임 있는 조치가 있을 때까지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구요. 영어로 번역된 사람냄새도 기대하시네요.
아울러 김성희 작가의 [먼지 없는 방] 홍보도 하셨습니다. 이 책들은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도움이 된다구요.
[사람냄새], [먼지없는 방] 꼭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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