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물[2013.1.3] [성명] 황창규 前 삼성전자 사장의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임용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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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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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통 클리닉 성명서


        황창규 前 삼성전자 사장의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임용에 반대한다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피해자들이 투병을 견디는 동안 정부는 시간을 끌고, 삼성은 돈을 들고 찾아온다. 보십시오. 산재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보상을 받더라도 너무 오래 걸립니다. 그냥 이 정도 금액에서 합의를 보고 산재를 포기하십시오. 이것이 초일류기업 삼성의 실체이다.”-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중


  황창규 지식경제부 지식경제 연구 ∙ 개발 전략기획단장이 사회학과 초빙교수 임용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대 사회학과 측에서는 그의 ‘기업경영 분야에서의 전문적 식견’을 높이 산다는 것을 임용 이유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그가 지금껏 90명이 넘는(삼성계열을 모두 포함하면 140명 이상) 산업재해 피해자를 양산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총책임자였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관심도 존재하지 않는다.


  황 前 사장은 90년대에서 2000년대에 걸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그리고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 등 삼성전자의 핵심 요직을 역임했다. 그 와중에 ‘죽음의 공장’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는 젊은 노동자들이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이 백혈병, 림프종 등 혈액암, 뇌종양, 재생불량성 빈혈 등 난치병에 걸려갔다. 삼성이 국가경제를 먹여 살리는 ‘또 하나의 가족’으로 칭송받으며 최신 스마트폰을 팔아치우고 있는 사이 노동자들은 최소한의 노동안전도 보장받지 못한 채 말 그대로 목숨을 삼성의 이윤 앞에 갖다 바쳐야 했다.


  “직업병이 아니다. 개인적인 질병이다.” 산재 인정과 보상을 요구하는 피해 노동자들 혹은 그 유족들에게 재차 돌아온 삼성의 답변이었다. 같은 회사의 공장에서 140여 명의 노동자들이 연이어 난치병에 걸리고 계속해서 피해자들의 제보가 빗발치는데 직업병이 아니라고 시치미 떼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그러면서 삼성은 작업현장에서 사용되는 물질을 ‘경영기밀’이라며 극도로 감추었고, 조사단에게도 아주 제한적인 정보만을 제공했으며, ‘브랜드 이미지’의 실추를 걱정하여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뒷돈을 쥐어주려는 기만적인 행태를 반복했다. 근로복지공단은 산재 인정에 지나치게 인색하여 사실상 삼성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행세했다. 그것이 ‘또 하나의 가족’ 삼성이 고용된 노동자를 사망하도록 방치하고서도 철저히 면책될 수 있었던 방식이었다.


  피해 노동자들이 병상에서 죽어가고 있을 때에도, 세상을 떠나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을 때에도 삼성은 단 한 번 사과와 반성의 기미를 보인 적이 없었고,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 노동환경을 개선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적도 없었다. 그런데 서울대 사회학과에서는 그 책임으로부터 전혀 자유롭지 않은 황창규 前 사장을 학생들에게 사회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초빙하겠다고 한다. 삼성의 반성과 개선 없이는, 황 前 사장의 ‘기업경영 분야에서의 전문적 식견’이란 노동자의 건강과 목숨을 대가로 이윤을 쥐어짜내는 것 이상이 되지 못할 것이다. 대학은 사람을 죽이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사회학과는 즉시 황 前 사장의 초빙교수 임용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인권법학회

산업재해노동자들과 소통하는 학생들의 모임 “산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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