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알림 [2013.2.28] 3월 6일, 삼성백혈병 사망노동자 고 황유미 추모 6주기 - 제5회 반도체 전자산업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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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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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일,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망노동자 고 황유미 추모 6주기

<제5회 반도체 전자산업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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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3월 6일은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망노동자 고 황유미님(23세)의 6주기 추모기일입니다. 또한 이날은 반올림이 정한 제5회 <반도체 전자산업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이기도 합니다.


고 황유미님의 안타까운 죽음을 계기로, 반도체산업의 빛에 가리워진 심각한 직업병 피해 문제가 하나둘 드러나게 되었고, 거대기업 삼성의 반노동정책이 가져온 심각한 폐해에 대해서도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가 공론화 된 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산재인정과 진상규명, 피해자가족들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등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그 사이 반올림에 제보된 삼성 직업병 피해제보자는 160여명, 사망자만 무려 60여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삼성과 정부의 외면 속에 하루하루 갈수록 직업병 피해자 규모는 늘어가고 또한 먼저 앞서 싸워나갔던 피해자가족들의 고통과 힘겨움 또한 커져만 갑니다.


이에, 그 어느해보다도 많은 이들의 염원과 힘을 모아 추모와 투쟁을 결의하는 3월 6일 추모행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얼마 전 세상을 떠나신, 삼성반도체 화성공장 불산누출사고 사망자 고 박00님의 죽음도 함께 기리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없도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속에 치루어지길 희망합니다.

 

3월 6일,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망노동자 고 황유미 추모 6주기

제5회 반도체 전자산업 산재사망노동자 추모문화제

 

 * 일시 : 2013. 3. 6. (수) 오후7시 시작 ~ 오후8시30분

 * 장소 : 삼성본관 앞 (강남역8번출구)

 

 

 

<아래에, 지난 황유미님 추모제에서 소개하였던 송경동 시인의 시를 올립니다>



 누가 황유미를 죽였나요

 -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망 노동자 황유미 님께 

   송경동 시



누가 황유미를 죽였나요

당신의 영전에 나는

무슨 말을 바쳐야 할 지 모르겠다

어떤 꽃을 놓아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꽃의 향기가 아닌 바람의 향기가 아닌

밤낮없이 실험실의 모르모트처럼

독성화학물질만을 흡입하며 살다가

혼탁해진 당신의 피를, 얽혀버린 당신 영혼의 회로를

나는 어떤 진혼의 세정제에 넣어

원한 없이 맑게, 아픔 없이 밝게

세척해주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런 세척액이 이 세상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그곳이 차라리 어느 막장 진폐의 어둔 터널이었다면

히로시마와 체르노빌의 방사능이었다면

원진레이온의 중금속이었다면

한국타이어의 돌연사였다면 차라리 좋았을 것을

당신은 단지 방독면을 쓰고 들어가야 하는

어느 밝은 클린룸에서 하얀 소복을 입은 채

죽음의 용액에 반도체를 씻어내며

열심히 일했을 뿐이다


그런 당신 영전에

나는 어떤 소망의 만장을 걸어주어야 할까

어떤 사랑의 만가를 불러주어야 할까

어떤 찬 서리가 그대를 꽃봉오리 영글기도 전에

말려 죽였다고 해야 할까

어떤 보이지 않는 비수가

당신의 코와 입과 눈과 귀를 뚫고 들어갔다고 이야기해야 할까


사회의 생동하는 기운을 좀먹고

일어나는 정신들을 질식시키며

우리 사회를 천천히 죽이는

저 삼성의 악질 자본 일가라고 얘기하기엔

너무 사실적이어서 안돼, 근로복지공단과 노동부와 산업안전공단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얘기하는 것도

심드렁해, 나는 누가

스물셋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을 죽였다고

저 하늘 저 땅에서 고해야 할까


가르쳐다오, 못 피어서 사그라진 사람이여

당신은 어떤 꿈의 메모리

어떤 희망의 키판

어떤 사랑과 연대의 위대한 본체였나, 당신은

어떤 더러운 세상을 깨끗이 씻어주고자 한

맑은 세정제였고, 착한 세척자였나

누가 당신을 그렇게 더럽혀지도록 쓰고

함부로 버렸나


말해다오

지워지지 않는 하얀 피의 상처로 떠나간 사람이여

전 세계 반도체공장 노동자들의 건강을 지키는 적혈구로

산재 철폐의 투사로 다시 살아오는 사람이여

오늘은 어느 밤하늘 은하수에서

돛대도 삿대도 없이

꿈의 그네를 타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