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알림 [2016.01.13]2016.1.13(수) 노숙농성 99일차 이어말하기- 구교현 노동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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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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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수) 노숙농성 99일차 이어말하기

게스트 : 구교현 노동당 대표

 

반올림 농성장 찾은 소회?

미리 왔어야 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노동개악을 한다고 괴롭혀서 기자회견, 집회 하다가 작년 한 개가 빨리 가서 이제야 오게 되었다. 어제 재발방지대책에 관련해서 삼성과 합의한 중요한 날이고, 오늘 반올림은 투쟁이 끝나지 않았고, 사과, 보상 문제가 끝날 때까지 농성을 하겠다고 말하는 기자회견을 한 날에 오게 되어 의미 있다.

 

오늘은 입장을 발표한 자리였지만, 어제 직업병 문제가 다 해결된 것처럼 보도가 많이 나와 혼란스러운 날이어다. 노동당의 연계가 앞으로도 필요할 것 같다.

 

노동당을 소개해 달라.

강남역에 와서 노동당을 소개하게 돼서 영광이다. 북쪽에 있는 노동당은 잘 아실텐데, 북한의 노동당은 폭탄을 터트려 박근혜가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는데, 한국의 노동당은 잘 검색이 안 된다. 노동자들에 대한 국민의 편견과 혐오가 존재해서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갖고 있지 않긴 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동자가 2000만명, 다수이다. 서구 사회(영, 호) 에서는 노동당이 잘 나간다. 집권도 하고 주요한 정당으로 활약한다. 최근 영국 노동당은 언론에 많이 나기도 했다. 국회의원 8번 한 할아버지가 영국 노동당 대표를 해서 그간 영국에서 제대로 추진되지 않은 좌파 정책이 집행되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현재 한국의 노동당 상태는 그리 좋진 않다. 대한민국의 진보정당, 통합진보당, 사회당, 정의당, 녹색당, 노동당 등으로 다수가 있다. 진보정당 운동을 쭉해온 분들이 노동당에 있다. 정의당에도 같이 운동한 분들이 있지만 노선의 차이로 새로운 정당을 만들었다. 역사와 경험이 다른 녹색당이 있기도 하다.

 

진보정당이 더불어 민주당.. 등이 제대로 하지 않고 관심갖지 않은 역할을 열심히 하고 있다. 구교현 대표도 알바노조에서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장 약한 이들을 위해 활동을 한 것 같다. 약한 자들이 위험한 곳에 몰려 병에 걸리는 사례가 반올림에 들어오기도 한다. 투쟁 경험 소개해 달라.

 

알바노조가 3년간 활동해오고 있다. 대한민국에 알바하는 분들이 많다. 200만명 이상으로 추계된다. 방학까지 포함하면 훨씬 만을 것이다. 우리가 오해 하는 부분이 청년만 하는 것으로 알지만, 50-60대도 늘어나고 있다. 기업에서도 50이 되면 언제 짤릴지 모르는 상태가 된다. 해고가 되더라도 계속 돈을 벌어야 한다. 대학에 졸업하고 바로 취직하지 못하는 자식도 있기에. 퇴직금으로 자영업을 하다가 망하고 찾은 일자리가 시간제가 많아 알바를 하게 된다.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이 경력 단절 후 찾는 일자리가 많지 않다. 대형 마트에 시간제 아르바이트 자리로 많이 간다. 2년 전에 롯데리아에서 햄버거 배달하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같이 일한 분 중 한 명이 30대셨는데, 하루에 14시간씩 오토바이를 탔다. 롯데리아에서 7시간 배달, 치킨집 7시간 배달을 하더라. 오토바이를 2-3시간을 몰면 대단히 피곤하다. 배달을 하고 움직이는 일이니 14시간을 하루에 일한다는 게 믿기 힘들다. 전화도 밥도 다 오토바이에서 해결하는 것 같을 정도다. 빚을 갚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 자신이 하던 통닭집 옆에 통닭집이 생겨 망했다더라. 그러니 보증금에 임대료, 인테리어 비용까지 하면 빚이 억이 넘어 가더라. 하루 14시간씩 일하면서 빚을 갚고 있는 것이더라. 그 친구의 꿈은 다시 통닭집을 차리는 거라 하더라. 그 곳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장사를 다시 하는 것. 열심히 살아서 통닭집을 차려도 성공하기 힘들다. 3500개의 kfc 보다 더 많은 게 우리나라 통닭집이다.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 자영업이 성공하기 힘들다.

 

힘들게들 살고 있는 것 같다. 직업과 직장이 있어서 출퇴근 하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조건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은 삼성에서 일하는 분들을 부러워하진 않나 물어보고 싶다.

제가 만난 분들은 많이 포기한 분들이었다. 안정된 직장을 기대하기 보다는 식급을 조금 받고, 조금 덜 일할 방법이 없나 고민하더라. 알바가 많이 모여있는 곳이 강남역 사거리다. 10년 동안 편의점에서 일하는 분이었다. 다른 직장을 가지려 노력하지 않냐 물어봤을 때 어차피 똑같다고 얘기하더라. 운이 좋아 대기업에 가지 않는 이상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비정규직 수준이 140만원(최저임금 수준)으로 비슷하다.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그만두고 싶을 때 그만두고자 하더라. 야간에 조금 더 받고 일하는게 좋다고 하더라.

 

삼성이라는 상표에 가려진 노동자들의 살상에 대해서 알리기 위해서 노동당의 활동이 기대되지 않나 싶다. 일하는 사람을 위한 총서 준비 뭘하고 있냐?

없는 집에 돌아오는 건 제삿날밖에 없다.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하는데, 대한민국 현실에서 관심은 야권연대에 관심이 많더라. 야권 연대는 낡은 방식인 것 같고, 이 시대의 문제에 투쟁하는 이들이 정치적 힘을 가질 수 있는 힘이 노동당이 되길 바란다. 노동당 자체의 힘만으로 뭔가를 하려는 생각보다는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 작년부터 민중총궐기가 하려 노동, 빈민 등 쟁의하는 게 있었는데, 노동당이 참여하고 있다. 노동당이 모여있는 곳에서는 당선을 위해 활동을 하고 있고, 득표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할 게 아니라 우리 사회 문제를 바꿔보자는, 요구하는 국민적 수준을 높여가는 게 의미 있지 않나 싶다. 노동문제, 노동시간 줄이기, 최저임금 줄이기, 재벌대기업 바꾸는 운동,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 문제, 돈과 힘 가진 이들이 권력을 유지 하기 위해 벌이는 것들을 제기하면서 운동을 펼쳐나가볼까 한다. 그렇게 총선을 준비해보려고 한다.

 

보정부패문제, 재벌대기업을 바꾸는 운동에 삼성이 주요 타깃이 될 수 있겠다. 낡은 것들을 바꾸자는 문제 의식인 것 같은데, 삼성이 중요한 걸림돌이 될 것 같다. 삼성에 있는 곳에 후보를 낸다면 어떤 전략, 공약을 내걸 수 있을까?

몇 번의 시도는 있었다. 진보신당의 핵심 공약이 탈삼성이어서 반올림과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재벌의 지배구조 문제, 기업착위의 문제에 대해 정책적인 대안을 요구하는 시도도 있었다. 2년전 재보궐 선거를 할 때는 수원에 출마하여 삼성 문제 해결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가 하는 노동개악, 기간제가 중장기적 파악, 파견제는 해야 한다고 하던데(기업의 주요 요구사안) , 노동개악을 계속 추진해온 흐름을 보면, 재벌이 가진 것은 하나도 내놓지 않고, 저성장 경제 위기를 돌파해보겠다는 방식이다. 노동력만 쥐어짜려고만 한다. 이제는 재벌 대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당연한 상황이다. 노동개악이 박근혜 정부의 기대와 달리 늦춰지고 있어 총선의 주요 논란이슈가 될 것 같긴 하다. 공격적, 구조적 정리, 대량 해고를 하려 한다. 이 문제를 노동, 재벌이 책임질 것인지가 주요 쟁점이 될 것 같은데, 우리는 재벌이 져야 한다고 생각하여 증세를 요구하려고 한다. 기업의 사내유보금이 1000조가 넘어 새누리당도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다. 제대로 과세를 하여 돈이 공평하게 흐르게 해야 할 것이다.

 

기업을 감시하고, 기업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고 노동자들을 진보적인 관점으로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삼성 노동자와 그렇게 만나는 것은 어렵긴 하지만, 공식적인 장인 노동장에서 삼성노동자들을 만나는 노력이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가족 중에도 삼성 다니는 분이 있다. 노무 관리가 세서 회사의 일을 밖으로 말하지 않더라. 대한민국의 양극화 문제, 불평등 문제가 해결 안 되면, 경제 기반 자체가 무서질 가능성이 높다는 건 보수적인 경제학자도 얘기를 많이 한다. 삼성은 어떻게 생각할까가 중요하다. 혼자만 살아남을 수는 없기에. 코드를 맞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할 필요성은 느낀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기 위해 어려움은 존재하니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삼성백혈병과 같은 구체적인 문제, 현대 불법파견 문제 등 기업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 문제에 대해서 함께 연대하고 함께 문제제기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얼만큼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노력을 쌓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제 삼성직업병 해결을 요구해 왔던 것 중의 한 가지 의제인 재발방지대책이 합의를 이루었다. 재발방지대책도 제대로 이행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인 감시, 압박이 필요할 것이다. 나머지 의제에 대해서도 진정성 있게 대화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 노동당의 역할을 다짐 받고 싶다.

삼성 백혈병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건 많은 분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 필요할 것이다. 저희는 국회 외 많은 이들이 있는 곳에서 떠들 것이다. 떠드는 주요 내용 중 하나가 삼성직업병 문제가 아닐까 한다. 재벌 문제 중 일등이 삼성이고, 그러면 직업병 문제가 건드려질 것이다. 삼성, 재벌 문제에 대해서 계속 알리는 역할을 노동당에서 할 것이고, 공약의 근거에도 삼성 백혈병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일을 더 찾아보겠다. 오래되고 고전적인 문제로 노동당 고문인 홍세화 선생님은 노동당 당원이라면 최소한 삼성 제품이라도 쓰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 생활 속에서의 반삼성 정신을 말하는 것 같다. 그런 것도 중요한 실천 일 것. 12000명 노동당원이 삼성을 안 쓰는 태도.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노동자를 수탈하는 물건을 우리가 쓰지 않겠다는 태도와 정신이 일상속에 남아있도록 고민을 많이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노동당 분들이 이곳에 와서 맘껏 떠들어주기 바란다. 기간과 시간이 충분하니 노동당원이 이 곳에 와서 삼성이 바꿀 수 있도록 따끔한 목소리를 많이 내주기 바란다. 삼성을 청문회에 불러 혼내줬으면 좋겠다.

오늘 박근혜 대통령 발표한 국민담화문을 읽어봤는데, 같은 하늘을 이고 사는 대통령의 생각을 알면 좋겠다. 전체주의와 맞서는 가장 큰 힘은 진실이라고 하더라. 대국심리방송에 대한 말이더라. 북한에 진실을 알려줘야 북한 장병들이 탈북하고 그런다는 말인데, 그 말을 우리나라 안으로 돌려서, 삼성본관 앞에서 진행되는 농성이 진실을 알리는 현장이다. 전체주의라고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은 삼성에 맞서는 진실을 알려나가는데 노동당도 계속 연대하고 함께 하겠다. 거리에 지나는 시민 여러분도 삼성이라고 하면, 문제가 많은 기업이라는 걸 알면서도 힘센 놈들에게 말해봐야 무슨 소용있겠나라고 하시는데, 반올림의 수년간의 투쟁이 삼성을 조금씩 무너뜨리고 있음을 역사의 진실을 생각해주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