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알림 [2015.10.23]10.22(목) 삼성직업병 이어 말하기 24일차, 노숙농성 16일차

반올림
2022-11-09
조회수 543

사회 손진우

손님 홍세화(가장자리 협동조합 이사장)


소개부탁합니다.

저는 삼성 물건을 하나도 안 씁니다. 한겨레 칼럼에도 이 내용에 대해 글을 썼어요. 파리에 있을 때, 민주노총 활동가가 유럽 나라 방문하다 파리에 온적이 있어요. 쉴드라는 노조에 통역으로 겸석했었어오. 민주노총 활동가가 정권이 노동자를 탄압하고, 삼성은 무노조 원칙으 여러 방법으로 관철하고 있지만 민주노총은 그럼에도 60만 조합원이 결성되었다 자랑했죠. 그랬더니 쉴드 조합원이 민주노총 조합원이 삼성 제품 보이콧 하냐? 물었죠. 민주노총 조합원은 벙져하며 아무 말 못했죠. 전 그게 인상적이었어요. 삼성이 민주노조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삼성 제품 안 쓸꺼라 다짐했어요. 어느 날 황상기 선생님도 삼성에 노조가 있었으면 내 딸이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을 하신적이 있는데, 그 말에도 울컥해 더욱 삼성제품을 쓸 수 없었어요.

 

프랑스에 있다 한국에 와서 놀라지 않았나요. 한 개의 기업이 시장을 좌지우지 하는 상황인데

경제 권력이 정치권력을 누르고 있는 상황 같아요. 정치권력은 선출되는 것이지만 경제권력은 어떠한 견제 장치 없어 위험한 상황이죠. 삼성은 또 무노조 경영 방침이라는 것도 대단한 이념인 양 말하고 있죠. 글로벌 얘기하면서 노동정책은 19세기 이념을 관철시키려니 모순이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제 반올림이 분주했죠. 삼성이 반올림이 뭐라 해도 30명에 대한 보상이 완료됐다며 선전했어요. 그러고 오늘은 은수미 의원실에서 피해자가 보상금을 받는 조건으로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는 수령증을 쓰게 한 삼성의 행태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했어요. 어쩜 이렇게 하나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돈밖에 모르는 이들이죠. 사고 방식이 돈으로만 해결하려고만 합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삶의 가치들을 이 곳에서 얘기하는데 삼성에게는 왜 닿는지. 한국이 안타까운 게 견제가 제대로 안 되요. 노블레스 오블리제도 없고. 절제는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내면에서의 절제, 언론에서 하는 상호 견제, 대중의 비판력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세 가지의 견제가 제대로 안 되니 돈과 권력만이 작동하고 있어요.

 

하늘을 지붕삼아, 피켓을 벽 삼아 오성급 호텔을 지어 진실을 말하는 이 곳은 가치 있는 자리입니다. 한국사회에서 보여줄 수 있는 고결한 인간성이 공유되는 자리로 5성급 이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거예요.

 

최근 피해자들의 아픔을 치유에 나서기 보다 나쁜 일을 하고 있는 삼성에 대해 혼내는 말씀 해 주세요.

중국의 지식인, 루신이 그랬죠. “미친개에게는 몽둥이 밖에 약이 없다”고

 

삼성은 지금 여유가 없어 보여요. 언론에서 보상위원회를 한다. 1000억 기부한다. 어젠 갑자기 30명 보상 했다 홍보하는 이유는 불안해서가 아닐까요.

사유의 범주 밖에라 어떻게 얘기할 수 없지만, 이건희가 이재용으로 승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그러진 모습으로 보이고 있어요.

 

피해자들이 어렵게 버티고 싸우고 있는데 힘내라고 얘기 해 주세요.

삼성과의 싸움이 쉬운 싸움이 아니예요. 반올림 활동가와 피해자가 같은 전선을 만든 것은 사회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감히 드리고 싶다. 일상이 어렵지만, 중요한 싸움에 최전선에서 자리하고 있다는 데 자긍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누가 무슨 얘기(기레기)가 헛소리를 해도 흔들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언론 얘기 좀 더 해주세요.

대항권력인 언론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이 생존해하기 위해 진실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민의식이 있어야 언론이 제대로 살텐데 그마저도 기대하기 힘들죠. 프랑스 지방신문에서 이런 일이 있었어요. 폭스바겐에 문제가 생기자, 폭스바겐에서 광고비를 이유로 기사를 쓰지 말아달라고 지방신문에 제안을 했어요. 그 신문은 폭스바겐의 제안을 비웃으며 그 자체도 보도를 냈죠. 광고도 그대로 받고요. 비판하는 시민의 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비판도 잘 안지만, 비판하는 자도 삼성 제품을 써요. 삼성이 무엇을 두려워 할까요. 시민은 노동자이며 소비자예요. 시민의 자격을 행사해야 해요. 비판과 견제 세력으로서 불매 운동이 필요합니다.

 

삼성을 향해 한 마디 해주세요.

반올림 활동은 진실을 규명하고 피해자들의 배제 없는 보상, 진정어린 사과,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렵지만 앞으로 가야 하는 그 길, 삼성은 똑바로 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