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반올림으로 걸려온 전화 한통... 3년전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 김주현님 아버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카페에 우리 주현이 3주기 추모글 하나 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순간, 많이 미안해졌습니다.
3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먼저 기억하고 전화드리지 못한점도 그렇고,
여전히 가족들은 아픔을 가슴에 간직한 채 살아계실텐데 자주 연락드리지 못한점도 미안했습니다.
고 김주현 군의 3주기 추모일을 맞이해서
고인에 대한 추모와 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어루만져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한편, 작년 말에 세상에 드러난 <2012 삼성그룹 노사전략> 문건에는 삼성그룹 내에서 매해 두 자리수의 자살자가 나오고 있다는 현황을 보고하면서 자살예방 우수사례로는 "고정형 강화 방충망 등"을 들고 있습니다.
자살자가 두 자리나 된다는 심각한 상황에도 삼성그룹이, 고작 방충망 강화 정도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은 노동자들의 진정한 고충을 들을 귀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과로와 성과 경쟁과 차별로 내몰리는 비인간적인 노동문화가 아니라
인간답게 존중받는 그러한 환경이 만들어질때
비로소 자살도 예방할 수 있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을 가진 상식적인 삼성을 만드는것
그건 삼성자본가들이 아니라 바로 삼성노동자들, 그들과 연대하는 우리 모두들의 힘으로 가능하다는 것도 다시한번 기억해봅니다.
* 3년전 세상을 등진, 고 김주현님의 약력과 97일간 투쟁을 다시한번 적어봅니다.
* 고 김주현님 사망 경위
1986년 2월 27일 출생
2010년 1월 4일 삼성전자 LCD사업부 천안공장 설비 엔지니어로 입사
2010년 2월 1일 FAB 칼라필터 공정 발령
화학물질로 인한 피부병과 장시간 교대근무 및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림
2010년 8월 자재관리 부서로 이동했으나 곧 현장 근무로 배치
2010년 11월 우울증으로 병가 시작
2011년 1월 최대 두 달의 병가 기간이 끝나 칼라필터 공정으로 복직 결정
1월 11일 병가 만기, 현장 복귀 당일 아침에 기숙사 13층에서 투신 사망
사망 직후 회사가 3일장을 종용하고 빈소에 직원들을 상주시키며 유족의 진상 규명 요구 묵살
* 장례 투쟁 경과
1월 17일(사망 7일차) LCD천안공장과 천안역에서 삼성의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는 1인 시위 시작
1월 18일(사망 8일차) 아산경찰서 방문, 고인의 사망 당일 CCTV 기록과 자살시도 방치한 회사의 과실에 대한 철저한 조사 요구.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방문, 지청장을 책임자로 하는 특별근로감독 요구
1월 21일(사망 11일차) 아산경찰서를 통해 고인의 사망 당일 CCTV 기록 확인, 사망 직전 4회의 투신 시도와 회사 측의 방치 사실을 확인
1월 27일(사망 17일차) 유족, 각 사회단체, 국회의원실 등이 공동으로 삼성LCD노동자 김주현씨 사망 진상규명과 책임촉구를 위한 기자회견 주최(국회 정론관)
2월 16일(사망 37일차)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앞, 철저한 진상조사 촉구 및 초하류기업 삼성 규탄대회
2월 21일(사망 42일차) 매일 낮 서울 삼성전자 본사 앞 1인 시위 시작
2월 28일(사망 49일차) 천안역 동부광장, 삼성 LCD 노동자 고 김주현 진상규명 촉구 및 49재 추모문화제
3월 3일(사망 52일차) 삼성 취업규칙을 영업기밀이라며 비공개 결정한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규탄성명 발표
3월 6일(사망 55일차) 제3회 반도체․전자산업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문화제에 참석차 상경하신 김명복 아버님, 삼성전자 본사 경비들에게 폭행당한 뒤 심근경색으로 입원
4월 4일(사망 84일차)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에 근로기준법 위반(12시간 초과 장시간근로, 휴게/휴일/휴가 법정 최저기준 미달 등)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화학물질 노출, 직무스트레스, 우울증에 걸린 환자를 무리하게 복귀시킨 책임 등)에 대한 수사 지연 항의 방문, 이후에도 수차례 면담과 항의방문 진행
4월 11일(사망 91일차) 민주당 이미경 의원,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삼성 LCD 근로환경의 문제점과 고용노동부의 수사 지연 질타
4월 14일(사망 94일차) 고 김주현 추모, 삼성 규탄, 제1차 전국해외공동행동
4월 15일(사망 95일차) 삼성전자와 유족, 회사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합의
4월 16일(사망 96일차) 약속했던 삼성전자 LCD천안 공장장 사과의 의미를 담은 조문은 진행되지 않음
4월 17일(사망 97일차) 삼성전자LCD 장시간 노동 등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으로 투병하다 끝내 목숨을 끊은 고 김주현님 발인하고 인천 집에 유골 안치
< 추모사 >
사망 95일만에 삼성의 사과를 받고 영원한 휴식의 길로 떠나는
김주현님께 바칩니다.
삼성전자 입사초기 당신의 일기에는
“열심히 배워서 인정받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당신은 삼성전자의 자랑스러운 기술자가 되는 푸른 꿈을 꾸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일들!
장시간 노동, 피부병, 차별과 멸시 속에 당신은 병들어갔습니다.
삭막한 공장과 좁고 외로운 기숙사를 오가며
결국 입사 1년 만에 싸늘한 시신이 되어 가족들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대로 아들을 떠나보낼 수 없습니다”
“막을 수 있는 죽음이었습니다”
“삼성은 사과하십시오”
땀 흘려 일한 노동자가 일하다 과로 스트레스로 병들어 죽었는데
어찌하여 회사가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하는지,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막을 수 있던 죽음이었는데
어찌하여 단 한마디 사과조차 없는지.....
이 억울한 사연은 많은 이들을 분노케 했고
유족들의 처절한 싸움에 실로 많은 이들이 동참을 했습니다.
또 다른 직업병 피해 가족들, 네티즌들, 촛불 시민들, 양심 있는 국회의원, 민주노총 조합원들, 진보 정당들, 대학생분들, 서울 경기, 천안과 아산, 광주와 부산, 울산에서도 평범한 많은 시민들이 함께 연대했습니다.
천안 택시기사님들도 아버님을 응원하며 삼성공장 앞에서 항의하는 일도 있었고
피켓시위중인 아버님을 따뜻하게 포옹하고 간, 용감한 삼성의 노동자도 있었습니다.
95일 동안 주현님의 얼굴이 담긴 피켓은
유족들의 손과 연대하는 많은 이들의 손에 들려
삼성전자 천안공장 앞에, 삼성본관 앞에, 광화문과 종로3가 앞에,
천안역과 노동부와 검찰청 앞에, 그리고 전국의 삼성공장과 매장 앞에 번져나갔습니다.
공개사과를 받지 못한 아쉬움은 있으나
아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95일간의 힘겨운 싸움을 벌인 유족들과
많은 이들의 따뜻한 연대의 힘으로
삼성의 사과와 재발방지약속을 받고
오늘 이렇게 주현님을 떠나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싸움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직업병 피해노동자들의 진상규명을 위한 싸움!
재발방지약속을 이행토록 하는 것!
노동3권을 보장받고 열악한 작업환경과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싸움!
경쟁만 강요하는 사회에 노동자의 권리를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삼성LCD 노동자 김주현님!
당신의 억울한 죽음,
그리고
진실과 정의를 위한
유족들의 97일간의 외침을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2011. 4. 17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삼성백혈병충남대책위
오늘 반올림으로 걸려온 전화 한통... 3년전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 김주현님 아버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카페에 우리 주현이 3주기 추모글 하나 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순간, 많이 미안해졌습니다.
3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먼저 기억하고 전화드리지 못한점도 그렇고,
여전히 가족들은 아픔을 가슴에 간직한 채 살아계실텐데 자주 연락드리지 못한점도 미안했습니다.
고 김주현 군의 3주기 추모일을 맞이해서
고인에 대한 추모와 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어루만져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한편, 작년 말에 세상에 드러난 <2012 삼성그룹 노사전략> 문건에는 삼성그룹 내에서 매해 두 자리수의 자살자가 나오고 있다는 현황을 보고하면서 자살예방 우수사례로는 "고정형 강화 방충망 등"을 들고 있습니다.
자살자가 두 자리나 된다는 심각한 상황에도 삼성그룹이, 고작 방충망 강화 정도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은 노동자들의 진정한 고충을 들을 귀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과로와 성과 경쟁과 차별로 내몰리는 비인간적인 노동문화가 아니라
인간답게 존중받는 그러한 환경이 만들어질때
비로소 자살도 예방할 수 있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을 가진 상식적인 삼성을 만드는것
그건 삼성자본가들이 아니라 바로 삼성노동자들, 그들과 연대하는 우리 모두들의 힘으로 가능하다는 것도 다시한번 기억해봅니다.
* 3년전 세상을 등진, 고 김주현님의 약력과 97일간 투쟁을 다시한번 적어봅니다.
* 고 김주현님 사망 경위
1986년 2월 27일 출생
2010년 1월 4일 삼성전자 LCD사업부 천안공장 설비 엔지니어로 입사
2010년 2월 1일 FAB 칼라필터 공정 발령
화학물질로 인한 피부병과 장시간 교대근무 및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림
2010년 8월 자재관리 부서로 이동했으나 곧 현장 근무로 배치
2010년 11월 우울증으로 병가 시작
2011년 1월 최대 두 달의 병가 기간이 끝나 칼라필터 공정으로 복직 결정
1월 11일 병가 만기, 현장 복귀 당일 아침에 기숙사 13층에서 투신 사망
사망 직후 회사가 3일장을 종용하고 빈소에 직원들을 상주시키며 유족의 진상 규명 요구 묵살
* 장례 투쟁 경과
1월 17일(사망 7일차) LCD천안공장과 천안역에서 삼성의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는 1인 시위 시작
1월 18일(사망 8일차) 아산경찰서 방문, 고인의 사망 당일 CCTV 기록과 자살시도 방치한 회사의 과실에 대한 철저한 조사 요구.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방문, 지청장을 책임자로 하는 특별근로감독 요구
1월 21일(사망 11일차) 아산경찰서를 통해 고인의 사망 당일 CCTV 기록 확인, 사망 직전 4회의 투신 시도와 회사 측의 방치 사실을 확인
1월 27일(사망 17일차) 유족, 각 사회단체, 국회의원실 등이 공동으로 삼성LCD노동자 김주현씨 사망 진상규명과 책임촉구를 위한 기자회견 주최(국회 정론관)
2월 16일(사망 37일차)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앞, 철저한 진상조사 촉구 및 초하류기업 삼성 규탄대회
2월 21일(사망 42일차) 매일 낮 서울 삼성전자 본사 앞 1인 시위 시작
2월 28일(사망 49일차) 천안역 동부광장, 삼성 LCD 노동자 고 김주현 진상규명 촉구 및 49재 추모문화제
3월 3일(사망 52일차) 삼성 취업규칙을 영업기밀이라며 비공개 결정한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규탄성명 발표
3월 6일(사망 55일차) 제3회 반도체․전자산업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문화제에 참석차 상경하신 김명복 아버님, 삼성전자 본사 경비들에게 폭행당한 뒤 심근경색으로 입원
4월 4일(사망 84일차)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에 근로기준법 위반(12시간 초과 장시간근로, 휴게/휴일/휴가 법정 최저기준 미달 등)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화학물질 노출, 직무스트레스, 우울증에 걸린 환자를 무리하게 복귀시킨 책임 등)에 대한 수사 지연 항의 방문, 이후에도 수차례 면담과 항의방문 진행
4월 11일(사망 91일차) 민주당 이미경 의원,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삼성 LCD 근로환경의 문제점과 고용노동부의 수사 지연 질타
4월 14일(사망 94일차) 고 김주현 추모, 삼성 규탄, 제1차 전국해외공동행동
4월 15일(사망 95일차) 삼성전자와 유족, 회사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합의
4월 16일(사망 96일차) 약속했던 삼성전자 LCD천안 공장장 사과의 의미를 담은 조문은 진행되지 않음
4월 17일(사망 97일차) 삼성전자LCD 장시간 노동 등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으로 투병하다 끝내 목숨을 끊은 고 김주현님 발인하고 인천 집에 유골 안치
< 추모사 >
사망 95일만에 삼성의 사과를 받고 영원한 휴식의 길로 떠나는
김주현님께 바칩니다.
삼성전자 입사초기 당신의 일기에는
“열심히 배워서 인정받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당신은 삼성전자의 자랑스러운 기술자가 되는 푸른 꿈을 꾸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일들!
장시간 노동, 피부병, 차별과 멸시 속에 당신은 병들어갔습니다.
삭막한 공장과 좁고 외로운 기숙사를 오가며
결국 입사 1년 만에 싸늘한 시신이 되어 가족들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대로 아들을 떠나보낼 수 없습니다”
“막을 수 있는 죽음이었습니다”
“삼성은 사과하십시오”
땀 흘려 일한 노동자가 일하다 과로 스트레스로 병들어 죽었는데
어찌하여 회사가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하는지,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막을 수 있던 죽음이었는데
어찌하여 단 한마디 사과조차 없는지.....
이 억울한 사연은 많은 이들을 분노케 했고
유족들의 처절한 싸움에 실로 많은 이들이 동참을 했습니다.
또 다른 직업병 피해 가족들, 네티즌들, 촛불 시민들, 양심 있는 국회의원, 민주노총 조합원들, 진보 정당들, 대학생분들, 서울 경기, 천안과 아산, 광주와 부산, 울산에서도 평범한 많은 시민들이 함께 연대했습니다.
천안 택시기사님들도 아버님을 응원하며 삼성공장 앞에서 항의하는 일도 있었고
피켓시위중인 아버님을 따뜻하게 포옹하고 간, 용감한 삼성의 노동자도 있었습니다.
95일 동안 주현님의 얼굴이 담긴 피켓은
유족들의 손과 연대하는 많은 이들의 손에 들려
삼성전자 천안공장 앞에, 삼성본관 앞에, 광화문과 종로3가 앞에,
천안역과 노동부와 검찰청 앞에, 그리고 전국의 삼성공장과 매장 앞에 번져나갔습니다.
공개사과를 받지 못한 아쉬움은 있으나
아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95일간의 힘겨운 싸움을 벌인 유족들과
많은 이들의 따뜻한 연대의 힘으로
삼성의 사과와 재발방지약속을 받고
오늘 이렇게 주현님을 떠나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싸움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직업병 피해노동자들의 진상규명을 위한 싸움!
재발방지약속을 이행토록 하는 것!
노동3권을 보장받고 열악한 작업환경과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싸움!
경쟁만 강요하는 사회에 노동자의 권리를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삼성LCD 노동자 김주현님!
당신의 억울한 죽음,
그리고
진실과 정의를 위한
유족들의 97일간의 외침을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2011. 4. 17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삼성백혈병충남대책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