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알림 [2016.02.03]2016.2.2. 119일 이어말하기- 이용석(전쟁없는 세상 활동가, 전 출판사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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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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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2. 119일 이어말하기

 

이용석(전쟁없는 세상 활동가, 전 출판사 노동자)

 

전쟁없는 세상 소개 해달라.

-남한 최대의 평화운동 하는 단체로 병역 거부자들의 모임에서 시작했다. 병역거부가 생소하던 시절 얘기 나누던 비공개모임에서 직적 나서서 사회에 우리 얘기 전하자고 단체를 만들었다. 병역 거부 얘기만 하니 재미가 덜 하더라. 활동 범위를 넓혀서 병역 거부 관련 활동, 사회 운동을 하며 민주적인 활동(비폭력트레이닝) 무기 거래 감시 활동도 하고 있다.

 

양심적 병역 거부는 한국에서 생소했던 영역이다. 군대 거부하면 “너가 공산당이야?” 얘기도 듣거나, 여호와의 증인과 같이 종교 신도에 해당하는 문제로 인식되었는데. 양심적 병역 거부가 사회적으로 확장되는 얘기 해 달라.

- 처음에 군대 가기 싫어 미루고 있었다. 거부한다는 건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나라엔 종교적인 일탈로 생각하거나 (여호와의 증인) 군대를 거부하면 북한을 이롭게 한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70-80대 민주화 운동화 운동을 겪은 한국에서 단 한 명도 병역거부가 없었던 게 이상하다고 외국에서는 그러더라. 외국에서는 병역 거부가 당연한 권리다. 로마 시대 때부더 병역 거부를 해 왔더라. 물론 병역 거부를 없애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전쟁을 없애는 것이다. 무함마드 알리도 병역 거부를 한 이다. 병역 거부를 한 이유는, ‘베트공들은 나를 검둥이라 부르지 않는다. 나는 베트공을 죽일 순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챔피언 벨트를 빼앗기기도 하는 등 탄압을 당하기도 했다. 역사 책에는 기록되지 않지만 병역 거부가 많았다. 일제시대 제2의 신민이기에 총을 들 권리를 주지도 않았다. 식민지 국민들이 총을 쥐어주는 걸 두려워했다. 자신들에게 총을 겨눌까봐. 43년부터 징병을 하는데, 많은 이들이 산으로 북간도로 시골로 도망갔다. 일종의 병역 거부이다. 한국 전쟁 때도 병역 거부가 많았다. <웰컴투 동막골> 영화에서 신하균은 다리를 폭파하라는 명령을 따르지 않고 탈영한다. 특정한 전쟁, 무기 사용, 특정한 명령에 거부하는 것 모두가 병역 거부에 해당한다.

 

병역 거부 말고 병역 회피가 있다. 권위층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어떻게 봐야할까?

합법적으로 회피가 있다. 병역 거부를 하는 분들의 정당성을 깎아내리기 위해 회피라고 하는데, 거부와 회피는 다르다. 돈과 권력을 이용해 병역 회피를 하는 건 나쁘다.

 

분단 사회라는 특징으로 군대를 필요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군대가 필요하다 하더라고 지금 같은 군대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전쟁 때 잡힌 모습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시대 착오적인 방식이다. 인권 측면에서도 뒤떨어진다. 평화를 만들어가는 방식도 달라지고 전쟁 방식도 달라졌다. 합리적인 국방론자라 하더라고 군대 모습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병역 거부자들이 대체 복무제 얘기를 하기도 하는데, 유럽 활동가들이 놀라더라. 그조차도 보수적인 얘기하면서.

 

국가가 해야 할 의무 중 하나가 평화를 지키는 것이다. 평화를 지키는데, 군사적인 노력이 전부일까.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는 군사적인 노력만을 기울인다. 미국민은 안보에 걱정 없이 살아갈까. 911이후 우리 나라보다 안보에 더 예민할 수있다. 국가가 평화를 위해 군대 만이 아니라 다른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긴장감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국민 안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

 

미국 총기 법안이 통과 안 되는 것이 군수업체의 이권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한화, 삼성도 군수 물품을 생산하지 않나?

삼성은 한 발 뺐다. 한화한테 팔았다.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군시장에서 큰 손이다. 한화, 두산, 기업, 풍산, 한국 정부가 대표적인 큰 손이다. 한화와 풍산은 확산탄을 만든다. 확산탄은 미사일 안에. 그 안에 작은 폭탄이 있는 건데, 하나의 폭탄이 터지면 그 안에 작은 폭탄이 다 터져서 문제를 일으킨다. 특정 군사 시설을 타격하는 이상 민간인을 학살 가능성이 있다. 지뢰와 확산탄이 비인도적으로 금지되고 있지만 금지되고 있지만 한,러, 미, 북,인 등이 가입 안 하고 있다. 확산탄을 가장 많이 만들어내는 기업이 한화와 풍탄으로 불명예다. 전쟁없는 세상은 국민 연금 공단이 한화 풍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에 문제제기를 하는 캠페인을 했다. 큰 효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덴마크나 스위스 등에서 이같은 투자 압박은 효과를 얻기도 하더라.

 

국민의 정당한 댓가로 모여진 돈을 살상무기에 쓴다는 게 이상하다.

우리나라는 뉴스에서 무기를 팔았다거나 거래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는데, 사실 무기를 거래할수록 우린 가난해진다. 무기를 팔면, 한화, 삼성, 풍산이 기업이 이익을 가져가지만, 사올 때는 국민의 세금으로 사오기에 정작 국민은 가난해진다. 기업이 돈을 벌어 국민 경쟁에 보탬이 되면 좋겠지만 무기 시장은 그렇지 않다. 무기 거래는 숱한 로비와 뒷거래로 이루어지기에, 골목경제가 좋아진다거나 우리의 삶이 풍족해지는 것과 상관이 없다.

 

군사적 긴장감만 커지는 것 아닌가.

군사적 긴장감만 높아질뿐만 아니라, 살인을 조장하고 있기도 하다. 1세기 국가에서 팔아, 넘쳐나는 총이 어떤 작용을 하겠는가. 한국 무기들이 IS에 흘러들어간다는 얘기가 나온다.

 

군수품 판매하는 게 국민의 이득이 아니라 기업만 이득을 얻는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군수 물품 판매를 막는 방법은 캠페인 말고 뭐가 있을까?

무기 거래 산업이 나쁘다는 것을 무기 박람회에 가서 훼방은 놓은적이 있다. 유럽의 직접행동 방식은 화려하더라. 유럽 전역의 활동가들이 모여와서 무기가 지나는 큰 도로를 점거하기도 하고, 손에 본드를 붙이고 입구를 막기도 한다. 지금 전쟁없는 세상의 활동은 무기 거래가 왜 나쁜지 알리는 정도이지만 실제 저지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

 

직접 행동이 가능하는 건 평화운동지지 하는 시민사회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함께 반전 평화 운동에 함께하는 시민사회가 형성되길 바란다.

강정에 한 평화운동가가 온적이 있다. 그의 이력이 인상적인데, 무기를 망치로 때려부셨다. 우리 나라 같으면 손해배상 이전에 국민의 지탄을 받을텐데, 그는 무죄판결을 받았다. 더 큰 잘못을 막기 위한 공익 활동이라는 것을 인정받았다. 모든 파괴행위에 면죄부를 받는 게 아니라, 당장 부수지 않으면, 누군가가 죽을 수 있다고 판단하여 저리는 행위라 무죄로 판결받았다. 직접 행동으로 반전 운동을 하는 것 앞으로 해보고 싶다.

 

반올림도 더 큰 죽음을 막고자 위험물질 공개하라고 삼성에 직접 행동 중이다. 사회적으로 점차 받아들여지기 바란다.

<독재에서 민주주의로>라는 책을 봐도 그렇지만 사회운동은 세상을 바꾸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다. 삼성은 들은 척도 안 해서 지금은 효과적이지 않은 것 같은데, 우리가 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다. 더 효과적인 방식 찾기 위한 노력을 당연히 기울여야 하겠지만. 세상을 바꾸는 지금의 활동도 무척 중요하다. 정치가 세상을 바꾸는 활동이지만, 반올림이 활동하지 않는데, 누가 법을 만들려고 할까. 사회운동이 없다면 변화가 없을 것이다. 지금 당장 삼성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순 없지만, 이 농성을 바탕으로 변화가 만들어질 것이다.

 

반올림 투쟁이 있었기에 SK하이닉스는 직업병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니 게 아닐까. 삼성에서도 재발방지대책 약속을 하며 직업병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물론 태도의 진정성이 의심스럽고, 해결의 방식도 올바르지 않지만, 시민사회가 노력한다면 여러 의제에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진보와 민주화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반올림의 성공은 지금 알 수 없을지 모른다. 삼성이 지금 뭔가를 결정하여 변화할 수도 있지만, 반올림이 이렇게 싸워나가고 바꿔나가는 과정도 무척 가치 있고 중요할 것이다. 지금 길이 안 보여도 낙담할 일이 아니다.

 

반올림 내부적으로 기가 안 꺾이는 게 중요하다. 박래군 선배도 감옥 다녀와서 몸도 마음이 오히려 좋아졌는데, 활동가들이 지치지 않고 적절한 휴식을 하는 건 중요하다.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활동을 잘 할 수 있다. 우리 세상에는 활동가들을 무시한다. 어디 교수, 변호사는 떠받드는데, 활동가는 중요하다. 사회운동이 없다면, 활동가들의 활동이 없다면... 우리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출판사에서 일하지 않았나. 그 곳에서 노조활동을 했는데 얘기해달라.

보리 출판사 그만 둔 지 3년이 되어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 보리 출판사가 특별날 게 없다. 한국 사회 기업,사장이 갖고 있는 문제와 비슷하다. 출판사는 제조업보다는 신사적이긴하다. 출판사 사장이 이렇게 말한다 “너는 운이 좋다. 우린 학벌 차별 안 하니 너같은 애가 일하지”라고. 환경, 인권 활동으로 출판을 한 곳도 내부의 민주화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더라. 자신들의 일이 대의적으로 중요하니 노동자가 얘기하는 것은 딴지로만 본다. 우리는 회사 운영이 민주적이길 바라고, 모욕적인 말은 듣지 않기를 바라고, 사장의 이미지 마케팅을 위한 도구가 되지 않길 바랐다. 그런데 사장은 노조를 그대로 인정 안 하고 너희가 왜 노조를 만드냐.고 했다. 뭐가 부족해서. 복지도 좋고. 급여도 나쁘지 않고. 노동자 의식도 없는 애들이 노동조합을 만들다는 말까지 들었다. 결국 노조가 싫었던 것이다. 노조 혐오가 우리나라에 심하다 느꼈다. 자기 회사가 아니라면 노조를 지지하는데, 자기 회사 노조에는 적대감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서 노조 혐오가 심하다고 느꼈다.

 

남의 회사 노조는 정당한 권리이고 우리 회사 노조는 괜한 일로 취급한 것 같다.

노조에서 그런 얘기를 한적이 있다. 출판사 사장들은 모두들 전태일 책을 내고 싶어하나 전태일 같은 노동자가 회사가 들어오는 건 싫어할 거라고.

 

상식 밖의 출판사 사장 고발하는 트위터 “출판사 옆 대나무숲”이 있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었죠?

한국의 노조 조직률이 10프로도 한참 안 된다. 출판 업계는 훨씬 낮다. 출판 노동자들은 스스로 노동자라 생각 안 하는 경향이 있다. 쌓여서 터져나온 게 트위터 “출판사 옆 대나무숲”이었다. 변화의 계기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출판사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는 목소리를 내는 통로가 생기게 되었다. <자음과모음>출판사 권고사직 한 사례나, <샘앤파커스> 성추행 사례도 그 후 알려지기도 했다.

 

전쟁없는 세상 활동이나 출판 노조 활동이 삼성에서 권리를 찾는 활동과 교차점이 있는 것 같다.

삼성 직업병 문제도 황상기 외침에서 작은 변화가 시작되지 않았나. 삼성의 무노조 정책과 억압적인 문화로 노동자들이 노동권을 보호 받지 못하는데, 그들이 얘기할 거리, 말할 기회를 우리는 계속 줘야 할 것 같다. 반올림의 활동이 중요한 통로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삼성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매스게임을 가장 잘 하는 이들이다. 북한과 함께. 삼성의 신입 사원이 매스게임을 하고 눈물을 흘린다고 하는데 그렇게 길들이는 사내 문화를 보여주는 것 같다.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언제 한 번 나와야 하는데, 언젠가 목소리가 나올 때, 그 목소리가 외롭지 않게 하는 것이 반올림이 앞으로 할 수 있지 않나 한다.

 

반올림 농성장에 많은 분이 와서 얘기하는데 언젠가는 삼성 직원의 대나무숲이 되길 바란다. 그 때까지 포기 하지 않고 삼성직업병 문제가 올바로 해결될 때까지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삼성에 따뜻한 한 마디 해 달라.

삼성은 반올림이 하자는 대로 하는 게 금전적으로나 이미지로 훨씬 이득이 될 것이다. 노조가 만들어지고, 삼성 직업병 문제 해결되면 사회적인 존경도 얻을 것이다. 삼성 스스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없을 때 반올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반올림이 이렇게 제대로 활동하면서 농성까지 어렵게 하면서 삼성에 요구하는데, 반올림도 흐지부지 사라질리는 없다. 반올림을 없애고 싶으면 직업병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면 된다.

 

삼성의 미래를 걱정하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