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알림 [2016.07.06]6월24일 이어말하기 -이야기손님: 이지원 ( “강남역 10번출구”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

탈퇴한 회원
2023-01-06
조회수 1750

6월24일 이어말하기

- 이야기손님: 이지원 ( “강남역 10번출구”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

- 진행 : 반올림 활동가 이종란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r2hEbvtqr9A&index=12&list=PL68l6l0ykxTXlpDY1-wm7S4KrudfG9ydu

f55e37d4b0abc.png

3e50e4fa89dc0.png

이종란 : 매일 저녁 저희가 이 곳에서 이어말하기를 손님을 모시고 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어말하기 손님은 “강남역 10번출구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 이지원 님”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지원 : 네 안녕하세요.

 

이종란 :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지는 5월 17일에 살인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여성이 희생자가 되었고, 이 문제에 대해서 사람들이 굉장히 분노를 해서 추모물결, 추모 인파가 늘어나는 모습을 저희들도 이 곳에서 지켜보았는데요. 강남역 10번 출구 그 곳을 그 당시에,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일주일 뒤엔가, 농성장을 잠깐 벗어나서 그 곳을 가보았더니 엄청난 추모인파가 넘쳐나고 포스트잇으로 완전 도배가 되고 꽃들이 엄청나게 쌓이고, 이러한 모습들을 볼 수 가 있었어요. 바로 그 강남역 10번 출구 살인사건에 분노한 시민들이 또 여성들이 함께 공감하고 아파하고 했었던 것 같은데요, 그 페이지를 운영하는 분이시죠?

 

그 페이지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었을텐데 자기소개와 그 페이지를 운영하게 된 계기 이런 것이 있으면 소개를 해주셔요

 

 

이지원 : 안녕하세요 저는 강남역 10번출구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자 이지원이라고 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사건이 일어난때는 5월 17일 새벽 1시 경 이었구요. 저희가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게 된 것은 5월 18일 오후 경이었습니다.

 

사실 저희가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자 라고 하게 된 계기는 저랑 제 친구들 서너명 정도가 만들게 되었던건데, 그 친구들이랑 같이 작년부터 작년 말까지 페미니즘 모임을 했었어요.책 모임 같은 것을 했었는데, 그 때 그 인연을 계기로 해서 계속 연락하고 지내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 후 우리가 뭐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라는 공감대가 있어서 그래서 페이스북 페이지를 일단 만들고 사람 많은 곳에 손으로 쓴 피켓을 하나 가지고 나갔어요.내일도 오늘 이 자리에 모여서 추모제를 엽시다, 라는 피켓을 가지고 나가서 피켓팅을 하고 사진을 찍어서 페이지에 올리고 그 다음날부터 반여성혐오 자유발언대 추모제를 8일정도 진행해왔었습니다.

 

이종란 : 저희도 잠깐 짬을 내어서 가봤었는데요. 그때도 작은 엠프를 틀고 이것이 왜 여성 혐오인지 한쪽에서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경청하는 많은 시민들이 있었고, 또 한쪽에서는..일베다..굉장히 자극적인 발언을 하는 남성분이 출몰을 해서 사람들이 야유를 받는 모습들이 보이곤 했었어요. 일주일동안 많은 일이 있었을텐데, 분위기가 어땠는지 추모인파의 열기는 어땠는지 그때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이지원 : 분위기는 정말 하루하루가 달랐어요. 저희가 처음에 나갔을때는 엠프 이런 것도 없어서, 그 자리에 있던 청년 녹색당 분들이 엠프를 가지고 하시더데 그 분들이 쓰시던 엠프를, 죄송한데 우리가 엠프도 마이크도 없는데 좀 빌려주실 수 있겠느냐 라고 물어봐서 그 자리에서 빌려서 급조해서 시작하게 된 자유발언대였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허술하게 준비한것인데도 불구하고,제가 그때 진행을 처음하는것이어서, 엄청 떨었는데 마이크를 들고 “여러분 , 우리가 이 자리에서 이 사건이 왜 여성혐오 범죄인지에대해서 공감대를 가지고 여기에 포스트잇을 붙이러 나오셨을텐데, 아직도 언론, 많은 댓글들에서는 그것이 여성혐오의 범죄가 아니다 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이것에 대해서 왜 우리가 이 거리로 나왔는지, 이 공론장을 통해서 우리가 말 할 공간이 필요하다”라고 하니 그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생각지도 못했는데 많은 분들이 앉아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서서 들어주시고 길을 떠나지 않고 계속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고 심지어 말하고 싶어하고, 왜 이거이 여성혐오 범죄라고 생각했는지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하시더라구요. 그런 분위기들이 초반에는 굉장했고, 또 그렇게 사람이 모이면서 왜 이것이 여성혐오 범죄인지에 대해, 자신의 삶의 경험에 빗대어 증언하고 싶다는 분들이 증언을 하셨거든요.그런 모임들이 있다 보니까 옆에서 피켓 들고 계시던 분들, 혹은 그것이 여성혐오의 범죄가 아니다 라고 단정하시는 분들은 오셔서 사진찍고...그 위협이 가장 컷는데요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앞에서 발언하겠다고 나온 여자분들의 사진을 막 찍어요. 그리고 듣고 있는 여자들의 사진을 막 찍고....이런 위협들도 사실은 좀 있었고, 저는 그런 끈끈한 여성들의 연대, 그리고 그것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위협 이런 것들을 겪었던 한 주 였던 것 같아요.

 

이종란 :지금 지나가는 시민여러분, 이곳에서는 삼성반도체 직업병 문제 해결을 촉구하면서 농성을 이어가면서 이어말하기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어말하기 손님으로는 강남역 10번 출구, 강남역 여성 혐오 살인사건에 대해서 앞장서서 용기내서 이것이 여성혐오 살인이다 라고 이야기를 하고 추모의 물결을 만들어낸 장본인이신 이지원님께서 나오셨습니다.지나가는 시민 여러분께서도 많이 경청해주셨으면 좋겠구요....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는데요.

 

그때 저희들이 가서 막상 보니까, 물론 방해하는 사람들 그리고 또 언론에서 자극을 했던 것 같아요.사실 살인사건들이 일어났을 때 대부분 여성들이 희생 되어왔었고 그리고 이렇게 젊은이들의 거리인 강남역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당연히 분노를 하고 이것을 여성혐오 살이이다 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인데, 그것이 구태여 아니다 라고 ,소위 정신질환자의 문제이다 라고 개인적으로 치부했을 때 여성들이 분노하고, 그래서 더 많이 추모하러 오고 했었던 것 같은데,제가 묻고 싶은 것은 이지원님께서 이것이 여성혐오 살해다 라고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이야기에 공감을 했는데, 우리가 왜 그것을 여성혐오 살해라고 봤는지 그것에 대해서 묻고 싶습니다.

 

이지원님 : 이 사건을 가지고 강신명 경찰청장이 이것은 조현병을 앓고 있는 한 정신질환자의일탈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신질환체크리스트를 만들어야한다.그래서 정신질환자를 강제 행정 입원 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이야기했었는데요, 정말 화가 나는...표현이구요

(종란 : 공권력은 다 왜 이모양인지 모르겠네요)

 

조현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범죄율을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범죄율의 10퍼센트밖에 안 된다고 하고,공격성도 좀 떨어지는 것이 조현병이라고 하고, 그리고 심지어 조현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망상이라는 것이 그 사회의 맥락과 유리되고 분리 될 수 없는 것인데,

그 분은 이 사회를 살아오면서 이 사회에서 어떤 것들을 보고 듣고 살아왔길래, 난 여성이 넘 싫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지 그 맥락들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이잖아요. 그리고 덧붙여서. 그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나는 여성이라서 살해했다 라고 범행동기를 이야기한 다음에, 저 포스트 잇들, 전국의 수천명의 여성들이 쏟아져 나와서 나는 우연히 살아남았고, 나도 여성이라서 언제든지 죽을 수 있었다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단 말이죠.

 

저는 이것이, 이 공통의 감정과 공통의 경험들이, 그동안 여성들이 살면서 이 사회에서 느껴왔던, 차별받았던, 배제받았던, 무시받고 일상적인 폭력의 대상이 되어왔던, 그런 경험들이 축적되어서 나타난 현상들이다 생각되었거든요

 

이종란 : 아...네...굉장히 공감이 가는데요.사실 저희가 이 곳 농성장을 유지를 하면서 별의 별 일이 다 있거든요. 취객들이 밤에는 여기다가 소변을 봐요.잘 때는 비닐을 쳐놓는데 백퍼센트 남성분들이구, 어떤 아저씨는, 소원지를 써서 동그랗게...매달아놨는데 그걸 발로 차서 넘어뜨리고해서 그러지 마시라고했더니 제 엉덩이를 치는거에요. 제가 성추행으로 고소를 했습니다. 하여튼 이런 일들이 여기에 많아요. 근데 그렇게 농성장을 훼손하고나, 폭행하거나 노상방뇨를 하는 분들은 대부분 남성이에요.그렇다고 우리가 여성의 적이 남성 이런 것이 아니라, 저들은 어떻게 교육받고 어떻게 사회에서 살아왔길래 저렇게 남에게 함부로..권리를 침탈을 한는가 이게 좀 속상하고 서글픈 생각이 많이 들었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많이 공감이 갔고, 또 하나는 저희가 이용하는 화장실이 삼성 바로 앞에서 농성을 삼성을 상대로 하고 있는데 강남역 바로 지하에 삼성으로 통하는 안전하고 깨끗한 화장실이 있다고 해요.저희는 삼성이 못들어가게 해서 그곳이 공중화장실임이도 불구하고 들어가지 못하고 저희가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은 강남역에 두 군데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하나는 1번 출구 근처에 있고 또 하나는 10번 출구 바로 밑에 있어요. 그 화장실을 이용 할 수 밖에 없는데, 바로 10번 출구 근처의 그 화장실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하니까 정말 겁이 나는거에요. 우리 농성하다가 새벽에도 화장실을 가야하는데 그런 일이 있다고 하니까 우리 같이 농성을 했었던, 한혜경씨라고 몸이 불편하신, 장애를 입으신, 뇌종양 피해자분이 있는데 내가(종란) 잠깐 저 추모하는 데 가보겠다고 했는데 거기도 가지 말라, 너무 겁을 먹어서, 그리고 또 강남역 10번 출구 화장실은 아예 가지 말자고 다짐을 하고 그랬었거든요. 여성 혐오에 대한 살인에 대해서 저 조차도, 우리 농성을 하시는 여성분들도 많이 공감하고 그랬었던 것 같아요.

 

이종란 : 제가 좀 궁금한게 그때 그렇게 분노하고 공감한, 거리고 쏟아져 나왔던 많은 시민분들,여성분들이 있었을텐데, 그 뒤로부터 조금 시간이 지났어요.지금 현재는 그 싸움이 완전히 멈춘건지 아니면 어떤 경과를 거치고 있는건지 그 이후에 어떻게 되고 있는건지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좋겠어요.

 

이지원 : 저희가 그 때 18일부터 8일 정도간 반여성혐오자유발언대를 진행한 이후에요.다른데서 하는 거울 운동이란던지 달빛 걷기에 꾸준히 참여를 해왔는데요, 저희가 필요하다고 느꼈던건, 사실 혐오라는게 여성 혐오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겨누어진 혐오라는 것이 굉장히 중첩적이라는 것이고, 이번에는 정신 질환자, 정신장애인에대한 혐오로, 여성혐오에대한 혐오의 본질이 호도되고 ,정신질환자의 혐오로 정부가 조장하는 것을 보면서 그것에 대해서 전장연에서 성명도 내셨고,기자회견도 하셨고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혐오에 저항하는 사람들이,평등을 이야기하고 탈배제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만나는 자리가 필요하겠다.그래서 우리가 거대한,우리의 공통적인 연대를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겠다라고 생각했어서,6일에 여성혐오를 뒤엎자, 여성혐오공동행동이라는 것을 만들어봤어요.그 집회를 좀 크게 했었구요. 그 집회에서 300분 이상의 분들이 참여를 해주셔서, 집회하고 퍼레이드 하고 공연하고 그랬었고, 그 담음에 지금은 이 분들과 좀 더 긴밀한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계속 만나서 뭘 좀 합시다, 많은 이야기를 좀 하려고 8월 즈음에 캠프를 기획하고 있어요.

 

이종란 : 8월 중에..캠프...아..그렇군요.저희도 따라가고 싶네요. 단지 여성 문제로 뭉친 이들 말고, 여성 단체나 여성이라는 의제 말고도, 아까 이야기 해주셨든이 장애인,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 같이 또 거기로 나오고 연대하는 계기가 만들어진다고 하니까,이게 단절이 아니라 뭔가 조금 더 나은 대안을 위해서 우리가 한발짝씩 더 전진하고 있다 이런 생각도 좀 드는데요.

 

저는 이 여성혐오살인 문제를 보면서 최근에 이런 토론회가 열렸었어요.토론회 제목이 ‘평등해야 안전하다’라는 제목이었는데 굉장히 공감이 갔습니다. 아까 이야기 했듯이 여성들이 계속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거나 혹은 성폭력에 노출이 되거나 이런 많은 경험들을 가지고 있는데 불평등한 사회적 구조에 대해서 알게 모르게 굉장히 많은 에피소드에 대한 경험들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공감이 일어났다고 생각을 하고, 그리고 작업장내의 평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 삼성의 높은 빌딩이 보이는데요,이 삼성의 높은 빌딩, 높은 빌딩으로 상징되는 삼성의 부, 상상하기 힘든 천문학적인 액수를 삼성이 쌓아놓고 있고,곳간에 쟁여놓은 돈이라는 사내유보금 액수만 하더라도 180조가 넘는다고 해요.그리고 지금 병상에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게 누워있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같은 경우에 한 해에 가져가는 주식 배당금 액수가 2천억이, 이재용 부자랑 같이 가져가는 액수가 2천억이 넘는다고 해요.사실 그 돈은 노동자들이 노동자들이 현장에 피땀흘려서 번 돈인데, 누군가는 그 돈을 계속 가져만 가고, 그 부를 만들었었던 노동자들은, 미지의 화학 물질에 노출이 되어서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수 백명이 이렇게 직업병의 고통을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삼성은 전혀 처벌되거나 하지도 않고, 공장 화학물질은 전혀, 영업비밀이라고 하는 베일에 가려서 공개되지도 않고 이렇거든요.

그런 속에서 아주 젊은, 앳된 스물세살 황유미가 백혈병으로 죽고, 2인 1조로 같이 일했었던 이숙영(?)씨도 또 백혈병으로 죽고, 그렇게 죽어간 노동자가 76명이나 됩니다.

 

저는 이러한 삼성반도체의 죽음 또한 불평등이 낳은 그러한 참사라고 생각을 하고, 평등해야 안전하다고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가치이구나 그런 생각이 좀 들었는데요,

아까 사전에 여쭤봤더니 평등해야 안전하다라고 하는 제목의 토론회를 갔다오셨다고 하더라구요.그 때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안전의 문제,여성 안전이나 이렇게 작업장 노동자들의 안전의 문제가 사실 연결되어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런 이야기가 그 토론회에서 나워졌는지가 궁금해요. 이야기를 좀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지원 : 그 자리에서 권영은씨를 만나뵈어서, 권영은씨가 해주셨던 말이 평등해야 안전하다는 말이 좀게는 이 삼성반도체 공장에서도 적용될 수 있었던 것이다. 정보에 대한 불평등과 정보의 불균형 때문에 이 화학물질이 그렇게 위험한 것이다라는 정보들이 공평하게 주어졌다면, 그 노동자들 중엔 분명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던 노동자도 잇었을 것이고,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었고요, 정말 맞는 이야기다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종란) : 그래서 저는 이 여성 혐오문제 따로, 작업장 안전 산업재해 문제 따로 이런 것이 아니라, 연결될수록 강해진다고 하잖아요. 사회적 약자라고 지칭되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공통점을 찾고, 연결되어서 강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다음에 우리가 같이 만나서 할 수 있는 행동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혹시 강남역 10번출구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공감이 가는 말을 남긴 분이 있는지, 또 운영진으로서 겪었던 일을 이야기를 나누어주셨으면 좋겠어요.저는 그 말이 공감이 가더라구요.나는 우연히 살아남았다라는 말은 정말 공감이 가더라구요.

 

이지원 : 이번에 제가 강남역 10번출구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을 하고, 자유발언대를 약 8일간 진행을 하게 되면서, 사실 자유발언대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처음에 좀 했었어요.사실 여성혐오범죄가 아니다, 여성혐오의 맥락이 이 범죄속에는 없다 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나는 나의 삶의 경험을 통해 이 사건이 우리 사회에 일상적이고 만연한 여성혐오, 여성에 대한 일반적인 배제,차별,무시 등 일상적인 폭력들이 중첩되고 중첩되어서 극단적인 폭력으로 나타났을 때, 그것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살해가 되는 그런 것으로 드러난다라고 증언을 하신분들이 자기 삶에서 어떤 폭력의 경험들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좀 해주셨었거든요.

근데 사실 저는 그 말들을 요청하면서,이것이 왜 여성혐오 범죄인지 이야기해달라, 증언해달라 요청하면서, 한편으로는 너무 미안했어요. 왜냐하면 그 자리에는 ‘이 년들’의 사진을 찍어가지고 인터넷에 올려버리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거든요.

 

보이게 찍는 사람들은 그러지 말라고 말이라도 할 수 있지, 안 보이게 찍는 사람들도 있고,이런 것들이 온라인에 올라갔을 때 성희롱과 모욕과 그런 것들이 심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던 것이고,그래서 이런 것들이 참 미안했는데, 한번은 어떤 남성이 보이게 사진을 찍고 있는거에요.그래서 찍지 말라고 했더니 , 내 폰으로 내가 찍는데 무슨 상관이냐라고 하더라구요,근데 그 사람을 내가 때릴 수도 없고 , 빼앗을수도 없고, 너무 막막하고, 이건 계속 진행을 해야하고, 서럽고, 내가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자는데 이렇게 힘들어야 해 하면서 서러웠었는데, 한 여성분이 아무 말 안 하시고 그 사람 카메라 앞으로 와서 등으로 그 카메라를 싹 가리시는 거에요.

그래서 아...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는 말이 저런것이구나 이런 생각들을 좀 했어요.

 

이종란 : 감동적이네요. 비폭력한 방법으로 딱 막을 줄도 알고, 그렇게 지혜를 짜내고.‘여기 지금 오늘 반올림 이어말하기 모신 분은 강남역 10번 출구 살인사건을 알리려고, 강남역 10번출구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이신 이지원님을 모셨습니다.

저희가 이 곳에서 이어말하기를 하는 것은,, 사실 삼성전자에서 일하다가 직업병에 걸려 돌아가신 76분을 추모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 문제에 대해서 삼성이 제대로 책임지도록 만드는 것인데요, 안타깝게도 또 한 분의 삼성 노동자가 돌아가셨습니다.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시는 노동자는 아니었지만 바로 어제 삼성전자서비스 성북센터에서 에어컨을 설치,수리하는 기사 진남진님이 아파트 3층 높이에 에어컨을 설치하다 추락하여 사망하셨습니다. 사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오래 전부터 외쳐왔습니다. 쫓기듯 일하고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일하면서, 하청 노동속에서 안정장비 하나도 없이 일 하면서, 산재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있으니, 이 부분을 바로 시정해달라고, 노동부에 고소도 하고 안전을 위해 많이 애썼는데요,결국 노동부는 방치하고 삼성은 여전히 실적관리에만 신경쓰면서 안전장치 하나 만들어주지 않고 일을하다가 이렇게 추락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돌아가신 진남진 삼성전자서비스 수리기사님의 명복을 빌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산 자로서 더 열심히 싸워야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오늘 제가 이지원님께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마지막 질문은 다 똑같은데요, 바로 삼성전자를 향해서 삼성전자 직업병문제 해결을 촉구하면서 삼성이 어떻게 이 문제의 해결에 나서야 되는지 쓴 소리를 좀 부탁합니다. 그리고 우리 농성 장기화 되고 있는데요,저희에게 힘을 주는 한 마디를 해도 좋구요~

 

이지원 : 제가 올해 대학 4학년인데 대학을 6년째 다니고 있는데요, 제가 2학년때 이종란 노무사님 처음 뵈면서, 삼성 반올림에 대해서 생각하는 동아리에서 이종란 노무사님 인터뷰를 갔었어요.이종란 노무사님께 이게 어떻게 된 사건인가요 여쭤보고, 어떻게 해결되어야 할까요 여쭤봤었는데, 그로부터 4년이 더 지났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삼성 백혈병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온전한 사과와 보상과 재발방지대책이 제대로 세워지지도 않은채로 심지어 농성까지 200일이 넘게 장기화하게 만든 삼성, 이 거대자본에, 이 비인간성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구요, 너무 화가나구요, 아직까지도 이 문제되는 화학약품, 뭐가 쓰였느지 조차 공개하지 않는 모습들, 이것들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이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의 연대와지지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저도 그것들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더욱 연대하고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이종란 : 더 많이 뭉쳐야 이 문제가 해결될 것 같구요, 한가지, 우리가 농성시작하면서 사과 보상 재발방지대책 이 세 가지 중 한 가지 합의를 봤어요.재발방지대책에 대해서는 삼성의 재해예방시스템에 관한 것을 외부의 독립적인 옴부즈만위원회라는 감찰관 제도를 만들어서 삼성의 내부시스템을 확인하고 점검하고 점검한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는 제도에 관한 것을 합의를 봤는데,나머지 두 가지 사과 문제랑 보상문제는, 조정위원회를 통해서 협상을 하고 있었는데, 삼성이 그 협상이 싫어서 일방적으로 나가서 자체 보상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었어요.그래서 피해자들에게 얼마인지도 모르고 몇 분의 피해자인지도 모르고, 액수도 모르는 깜깜이 보상을 하고 이제 이 문제가 다 해결되었다.그리고 보상 받은 사람들에게는 다시는 문제제기 하지 말아라,이렇게 서약을 하게 만들고, 사과문 한 장 주고, 그래서 사과, 보상 문제는 다 마무리 되었다고 대대적인 언론플레이를 했어요. 그래서 언론은 이 문제 다 끝난거라고, 삼성이 낸 보도자료 대로 방송에 내보내고 있고,저희는 여전히 삼성을 상대로, 삼성이 약속한 사회적 대화의 약속을 지키라고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재발방지 대책은 마련이 됐지만, 사과,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많은 피해자들에게 삼성이 제대로 된 책임을 지는게 맞기에 이렇게 허투루 끝낼 수 없을 것 같아서 싸우고 있는 것이구요,

그리고 우리가 사회적 약자이지만 마음까지 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우리는 좀 더 강인하게 끝까지 연대해가면서 또 싸울 수 있는 힘이 있고, 그래서 오늘 이렇게 이지원님을 만나게 된 것은 또 하나의 기쁨인 것 같습니다.

용기내서 이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또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청중 : 질문하나 하겠습니다. 저는 여성혐오에 대해서 언론보도에 대해서 듣고 있는데,일베에 대해서 여성운동진영이 어떻게 대처를 하는게 현명한지, 생각하시는 바가 있는지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집회에 오면 그들이 참석자들에게 공포를 조장한다던지 이런 물리적 행위에 대해서요.

 

이지원 :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등에서 모이셔서, 집회에서 무단으로 사진이 올라가서 성희롱을 당했다던가 하는 분들의 제보를 모아서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구요, 사실 저는 그것이 한 사이트의 문제라고만 생각하지 않아요.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여성을 대상화 하거나,여성의 노동을 부차적인 것을 생각을 하거나,여성은 그런 것을 못하는 존재, 어떤 것을 해야하는 존재, 아이를 꼭 가져야 하고 가정에 헌신해야 하는 존재 이런 식으로 바라보는 것은 한 사이트에 국한 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이런 생각들이나 문화 전반적인 구조들에 대해서 맞서 싸워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종란 : 그건 여성 운동만의 숙제는 아닌 것 같구요, 일베같는 사이트가 활기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숙제인 것 같습니다.

 

마무리 하겠습니다.

250여일째 농성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밤낮으로 땡볕에 ,시끄러운 차 소리에, 또 취객들의 이러한 방해받지 않고 집에서 좀 편하게 잘 잤으면 좋겠는데 아직 피해자들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습니다.

삼성이 직업병문제 책임지고 사과하고 보상하는 그 날까지 우리가 조금 더 힘내서 싸우겠습니다.

 

오늘 이어말하기 나와주셔서 좋은 말씀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