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2025.1.16 반올림 뉴스레터

반올림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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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 뉴스레터 2025-1-16
소식이 좀 늦었지만 공유해봅니다. 백혈병 치료후 회복중인 승환님을 12월 21일 부산에서 만났습니다. 막상 만나니 그냥 눈물이 나더군요. 보고싶었던 마음에. 늦어 미안한 마음에...승환 아머님도 잠시 눈가가 촉촉해지고. 쌓인 이야기 보따리 풀고 고마움을 서로 나눈 귀한 시간이었네요.

승환님은 알려진바대로 삼성 휴대폰 하청업체인 구미의 “케이엠텍”에 고3 현장실습생으로 입사했다가 백혈병이 발병했습니다. 회사는 부모탓 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해고까지 했다가 뒤늦게 사과했구요. 사실 승환님은 앞으로 5년은 더 조심해야해서 긴장을 놓을 수 없고 이식 후유증으로 폐에 작은 구멍이 생겼는데 악화되지 않기 위해 조심하며 지내야합니다. 이식이후 입맛도 변했습니다. 껄끄러워진 혀와 목구멍으로 밥을 넘기지 못해 지금도 면 종류만 조금 때우는 식이라 몸은 많이 말랐습니다. 어머님은 승환이가 중학생으로 돌아간것만 같다고 합니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항암치료와 이식수술후에 새로 난 머릿털은 솜털처럼 자랐고 결이 곱게 자랐습니다.
가끔 친구들을 만나고, 다음날은 힘들어 꼼짝도 못한다지만 그래도 조금씩 미래의 직업도 꿈꾸며 미래를 내다봅니다. 아직 면역력 때문에 움직임을 크게할 수 없어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지만… 언젠가 분명히 다시 꽃피울 사람이므로.
한시간 정도 짧은 만남에 아쉬움 달래며 헤어지기전에 사진 한장 남겼습니다.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사랑하는 이들을 한순간에 잃은 이들. 유족들의 마음이 얼마나 지옥일지, 하루에도 몇번씩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요즘.. 저희도 세상을 떠난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들의 얼굴들이 떠오르네요. 사실 승환의 백혈병 문제를 처음 접했을때도 ‘제발 살아만 다오’ 하는 기도가 간절했습니다. 그런 그가 살아서 웃으며 앞에 있으니 나도 몰래 눈물이…

승환 사연을 알리자 많은 이들이 연대했습니다. 하청 산재는 원청사 삼성이 책임질 문제임을 알리고, 구미 케이엠텍 공장앞에서 아사히 동지들의 연대로 매주 선전전을 하고, 회사와 교섭 끝에 사과, 보상, 재발방지대책 약속을 받아냈는데, 이제 마지막으로 산재 여부 판정이 남았네요.

판정위 날짜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역학조사가 생략된 채로 12월말에 근로복지공단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로 사건이 넘어갔습니다. 빠르면 1월말 즈음 날짜가 잡힐수도 있네요. 회사는 아무런 유해물질도 사용하지 않고 노출되는 일도 없다고 했으나 실제 발암물질을 비롯해 여러 유해물질들이 취급되었고, 고온과정에서 백혈병 유발물질도 발생할 수 있는데 환기시스템은 문제가 많았습니다.
공단 업무상질병 판정위원회가 부디 승환님의 억울함을 풀어주면 좋겠네요. 허약해진 몸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누구보다 막막할 승환님에게 부디 가혹한 결과가 없길.

억울한 만큼 산재가 꼭 인정되길 간절하게 바래봅니다.

2025.1.1 이종란 상임활동가 페이스북 
“‘반도체는 과로를 먹고 자라는가’ 반도체특별법 반대 기자회견”을 생중계 

금투세 폐기, 원전 예산 정부안 합의, 가상자산 과세 유예에 이어 네 번째 ‘퇴행’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반도체산업 연구직에 대해 주52시간 노동시간 상한제를 예외 적용하겠다는 ‘반도체특별법’입니다. 모든 노동자의 건강과 행복한 삶, 우리 사회의 지속을 위하여, 노동시간 규제는 어떠한 예외도 존재하지 않는 불가역적인 정책이어야만 합니다. 시대착오적이고, 반노동적이며, 시민의 삶을 해치는 반도체특별법을 막기 위하여 진보정당 3당과 반올림, 삼성전자노조, 금속노조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합니다. 

일시 : 2025년 1월 16일 오전 10시 장소 : 국회의사당 정문 앞

반도체 산업이 희생시켜 온 노동권, 반도체 산업의 경제적 효과의 허구성, 반도체산업의 이윤을 위해 빚은 사회생태적 부정의를 우리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반도체 산업이 아니라 노동자의 권리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다. 우리는 윤석열뿐 아니라 그가 비호해 온 가부장적 자본주의 체제에도 반대한다. 내란과 내란동조는 정치에만 있지 않다. 윤석열을 체포해도, 노동자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반도체특별법이 폐기되지 않는다면, 자본의 내란은 계속될 것이다.

 

반도체특별법을 폐기하라. 반도체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라. 우리를 이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삼성여성노동자이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대의원 최혜령, 우하경 님이 반올림 사무실에 오셔서 대형 피켓 5개 만들어주셨네요~

앞으로 기흥3라인 직업병 피해여성노동자와 자녀산재 집단산재신청 이후 삼성여성노동자 건강권 확보를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예정입니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산업재해 발생 책임지고 사죄하라! "
입사 1년만에 간이 녹아버린 현장실습생 문제 해결을 위한 
선전전!! 함께하실 분을 찾습니다~

* 일시,장소: 2025. 1. 17. (금) 인천 운서역 11: 30 모이기. 14: 30까지 
* 문의: 건강한노동세상 양은정 010-9145-1917,  반올림 이종란 010-8799-1302
[함께해요] "저임금, 고용불안 없어야 민주주의"
여성/퀴어/노동자, 광장 3차 오픈마이크

일시: 2025년 1월 18일(토) 낮 3시
장소: 광화문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앞)
주최 : 2025년 3.8여성파업조직위

친위쿠데타를 일으킨 윤석열이 체포되는 순간에도 권력을 내놓지 않으려 극우혐오세력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쿠테타 이전에도 윤석열은 각자도생을 강요하며 계속해서 저임금, 불안정한 일자리를 양산해왔습니다. 자본주의 위기의 책임을 여성/퀴어 노동자들에게 계속해서 떠넘긴 결과, '비정규직', '고용불안'이란 말이 낯설지 않은 사회가 되었습니다. 한국 여성노동자의 비정규직 비율은 절반에 달하고 있습니다. 다수 여성노동자들이 5인 미만 중소영세사업장, 플랫폼 노동, 특수 고용, 프리랜서 등 노동권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열악한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입니다.
비상계엄 이전에도, 윤석열 이전에도, 이미 여성/퀴어 노동자들은 불안정한 일자리로 내모는 자본에 맞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윤석열이 물러나는 데에서 멈추지 않고,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일터에서의 통제권을 쟁취할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개별 일터를 넘어 광장에서, 평등한 노동자로, 해방된 노동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반도체 산업이 희생시키고 있는 것들과 반도체 산업의 경제적 효과의 허구성을 짚어보고, 이윤을 위한 생산력 확대에 필요한 전력과 용수 등의 자원 공급의 한계와 그 과정에서 빚어지는 사회생태적 부정의를 확인하고자 합니다.
또한, 2부에서는 노동자, 기후운동, 지역주민들이 함께 각 운동을 가로질러 어떻게 반도체 산업의 정의로운 전환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 논의하는 자리를 가지려고 합니다.

[일시] 2025년 1월 22일 오후 2시-6시
[장소] 민주노총 12층 대회의실
공동주최: 기후정의동맹, 청소년기후행동, 반올림, 용인환경정의, 민주노총 기후위기대응특위, 전국금속노동조합
반올림 독서의 밤 <김명희, 가장 평범한 아픔- 모두의 건강권을 찾아서> 

예방의학전문의이자 그동안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권 연구에 힘을 기울여온 김명희 선생님께서 책을 내셨습니다.   

반도체 노동자들의 암 피해나 반도체 여성노동자들의 생식독성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역학자로서 밝혀내신 연구도 하신 분입니다. 물론 그 외의 다른 연구도 많이 힘을 기울이신 분이고 지금은 공공의료 기초를 다지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분..
따끈한 신간이고, 반올림 활동에도 빚을 진 인연으로, 이 책 추천사를 요청해서 미리 읽어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많이 배웠고 추천사보다 책 내용이 너무도 배울것이 많았네요.  2025년 1월 24일금) 저녁 7시, 겨울밤 온라인에서 우리 책 이야기 나눠요. 저자와 함께 소감을 나누고, 인상적인 부분도 함께 낭독해요. 

- 독서모임 신청 : https://forms.gle/kdZZ7kj2hFjx9Q9X6
- 반올림 유튜브(반올림 교실) : https://www.youtube.com/watch?v=ryrcN-0mgts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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