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알림 [2022.10.16][이종란 활동가 연대발언] 숨막히는 급십식! 골병드는 노동자!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 쟁취! 전국학교급식노동자대회

반올림
20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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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젊은 노동자 황유미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했습니다. 함께 일한 동료도 똑같이 백혈병으로 사망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반올림이 만들어졌고, 많은 피해자들이 산업재해를 인정받기 위해 오랜 식간 싸워왔습니다.

 

모든 걸 은폐하는 삼성에 맞서, 그리고 삼성편만 드는 정부에 맞서 산재인정을 받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10년 넘게 수많은 이들의 연대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삼성에 노조가 있었더라면 이렇게 긴 시간이 걸리진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처음에 고 황유미씨의 아버님께서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삼성에 노동조합이 있었어도 내 딸이 그렇게 억울하게 죽었을까요”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조로 뭉쳐 싸우는 것은 너무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기 모이신 분들의 투쟁이 중요합니다.

 

지난 5월 경기도교육청 앞에 차려진 천막에 다녀왔습니다. 그 곳은 철산중학교에서 14년, 광명중학교에서 3년을 급식노동자로 일하다 폐암에 걸려 사망한 고 서재숙 님의 추모 공간이었습니다. 천막에 있던 피켓에는 이런 구호가 쓰여 있었습니다.

 

“교육감이 직접 사과하라”

“급식노동자 다 죽는다. 폐ct 촬영 즉각 시행하라“

 

너무도 절박한 요구인데, 한편 너무 속이 상했습니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소중한 밥 한끼 만드는 노동을 하는 분들에게 교육청은 정말 부끄럽지도 않은지...

학교에서 급식노동자의 일터 환경에 대해 어쩜 이렇게도 무심한 것인지...

 

폐암이 걸릴 수 있는 가혹한 환경이라는 것이 다 밝혀졌음에도, 발암물질로부터 노동자의 몸을 보호하도록, 작업환경을 개선해야하는 것이 교육 역할임에도, 교육청과 학교는 스스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돌아가신 서재숙 노동자가 죽어서도 투쟁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모순되고 불평등한 세상이 아니었으면 우리 노동자들이 죽지 않았을 것이라구요..

그리고 이렇게 불평등하고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고자 단결하여 투쟁하는 여러분들에게 희망의 씨앗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정부, 교육청, 학교가 안일한 태도에 머물고 있는 것에 대해 더 많은 비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목숨은 소중합니다.

더 이상 노동자들이 죽지 않도록, 지금 당장 모든 학교의 조리환경이 개선되고, 적정인력이 충원되어야 합니다.

반올림도 함께 연대하겠습니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