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학살과점령을멈출수있는힘은우리의저항뿐!

반올림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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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학살과점령을멈출수있는힘은우리의저항뿐!

함께 멈추자, 이 학살을!


학살은 계속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댱국에 따르면 최소 34,568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고 7만7,765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에 더 해 팔레스타인 민방위대는 가자지구의 잔해 속에 여전히 1만 명 이상이 파묻혀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스라엘 점령군은 민간인 거주지, 병원과 학교를 폭격해 왔다. 200여 일간 폭탄 7만 5천 톤을 쏟아부어 38만채 주택과 32개의 병원, 53개 보건소, 412개 학교, 556개 사원, 3개 교회, 206개 유적지와 문화재를 파괴했다. 이 끔찍한 학살로 인해 가자지구는 온통 잿빛이 됐다.


유엔지뢰행동조직(UNMAS)은 불발탄에 노출될 위험이 ‘최고 위험단계’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약 7,500톤의 불발탄이 가자지구 전역에 흩어져 있는데 이를 제거하는 데 최대 14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4월 29일, 이스라엘군의 포격을 받은 집 안에서 소지품을 찾던 열네 살 소년은 통조림처럼 생긴 부비트랩을 열려다가 폭발하는 바람에 심각한 부상으로 사지를 절단당해야 했다.


서안지구에서도 이스라엘 시오니스트 정착민들에 의한 학살과 주거지 파괴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7개월 동안 어린이 116명을 포함해 474명이 숨졌고 5천여 명이 다쳤다. 사망자의 70% 이상은 이스라엘군에 의한 체포 작전 중 건물 옥상에 떨어지거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은 것이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점령군은 물러나지 않고 있다. 4월 29일 라파 서부의 탈 앗-술탄 지역에서는 두 명의 소녀를 포함해 4명의 여성이 이스라엘군의 피격으로 사망했다. 1시간 후인 오후 1시 반 안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는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세 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날 저녁엔 어린이와 기자 등 세 명이 죽었다. 그날 하루 가자지구에서 이렇게 허무하게 학살된 이들이 서른세 명에 달한다.


미국을 비롯한 제국주의 열강들은 이스라엘의 군사점령과 집단학살의 옹호를 넘어 동참하고 있다. 3월 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처음으로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통과됐지만, 이는 바이든 정권의 면피 수단에 불과했다. 이스라엘군의 학살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왔다. 지난 주에도 미국 상하원은 이스라엘에 170억 달러의 군사 지원금을 보내는 법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 평화를 위해 좋은 날”이라며 법안에 서명했다.


 2019~2023년 기준 이스라엘이 수입한 전체 무기의 69%가 미국산이며, 최근에는 우리돈 243억원 어치에 달하는 F-15 전투기 50기의 판매도 추진했다.


학살을 멈출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땅을 떠나지 않으려는 팔레스타인의 평범한 사람들과 그런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연대 뿐이다. 지난 7개월 간 세계 각지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의 끈을 놓지 않고, 학살과 점령의 중단을 외쳐왔다. 그때마다 이스라엘 점령당국은 거짓말과 가짜뉴스로 일관하며 학살을 정당화하고, 평화를 열망하는 사람들을 조롱해왔다. 최근 미국 전역의 대학에서 수천 명의 대학생들이 캠퍼스 주요 거점에서 점거 농성을 전개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 수요일(5월 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인질 협상과 라파 공격은 별개 문제”라며, “인질 협상도 중요하지만 하마스 소탕이란 목표는 변함없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휴전 협상에 나서더라도 종전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 그대로다. 이처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절멸시키는 것에 진심이며, 결코 스스로 학살을 멈출 생각이 없다.


집단학살에 맞선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은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10월 7일 이전에도, 1967년 군사점령 이전에도,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전에도 인간의 존엄과 정의를 위해 세대를 거치며 싸우고 있다. 그리고 지금,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재앙 속에서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자신이 겪는 억압과 부정의를 세계에 알리고, 세계 민중과 함께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연대는 지속되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교를 비롯해 수십 개 대학 캠퍼스에서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단절을 요구하는 점거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 목요일(5월 2일)까지 UCLA 캠퍼스에서는 최소 200명이 체포된 것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최소 2천 명이 체포됐지만 이 운동은 끝날 기미가 없으며 오히려 캠퍼스 밖으로,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지난 1일 콜롬비아 정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집단학살”이라고 비판하며 외교 단절을 선언했다. 이로써 7개월 사이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단절한 국가는 10개국이 됐다.


학살을 중단시키고 이스라엘 점령군을 물러나게 할 유일한 길은 세계적 저항운동 뿐이다. 우리에게는이운동을보다확대하고더많은사람들이참여할수있도록설득하고조직할 책임이 있다. 오늘 이스라엘 집단학살 규탄!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14차 긴급행동에 모인 모든 이들과 함께 팔레스타인인들을 절멸하려는 이스라엘을 한목소리로 규탄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이스라엘은 당장 집단 학살을 중단하라!

● 이스라엘은 당장 반인도적 범죄, 전쟁 범죄를 중단하라

 ● 미국도 주범이다! 이스라엘 학살 지원 중단하라!

● 미국 대학생들의 요구와 투쟁은 정당하다! 공권력은 탄압을 중단하라!

●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 학살 지원 중단하라!

● 이스라엘은 라파 지역 지상군 투입 계획을 철회하고 가자지구 전역에서 물러나라!

●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모든 봉쇄를 해제하고 팔레스타인 군사점령 중단하라!


2024년 5월 4일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171개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