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알림 반올림 후원회원 책읽기 모임 후기

반올림
202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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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 후원회원 책읽기 모임 후기

 

-열매-

 반올림 책읽기 모임이 있었다. <먼지 없는 방>, <회로를 이탈하다>에 이어 희정 작가 쓴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을 이어 읽었다. 책모임 멤버가 처음엔 비슷비슷한 내용인가 싶었는데 책을 읽을수록 깊이있게 공부할 수 있어 엄청 좋아하셨다. 사실 나도 그렇다. 반도체 전자산업 너무 어렵게 느껴져 다가갈 엄두가 안 나는데 책을 세권 연속 읽다보니 이제 조금 용어도 그렇고 상황도 그렇고 익숙해지고 있어 계속 공부하고 싶은 욕구가 불끈 올라온다. . 
그래서 자랑삼아 어제 나왔던 맴버들의 소감문을 중심으로 올려본다. 사실 의미있는 토론을 엄청 많이 길게 했는데 그걸 다 요약정리할 능력이 안되어 써낸 내용을 중심으로 올린다. 
*여러분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 꼭 읽어보셔요.
 #반올림  #반도체노동자건강과인권지킴이 #반도체직업병


<문제를 문제로> 책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자녀 산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는 중요한 동기가 되었던 사건과 투쟁의 궤적을 보여줍니다. 반도체 노동조건과 환경이 노동자와 그의 2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어떤 고민과 선택을 하는지, 노동문제를 다채롭게 잘 보여주는 르포르타주라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10년 사이 한 해에 발생하는 산재 사고 사망자가 500명 가량 줄었음에도 여전히 산재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이는 2000명을 넘어선다. 줄지 않는다. 2020년 산재 사망자는 2062명, 2010년 기록인 2089명과 별 차이가 없다. 사고로 인한 사망이 줄어든 자리를 '업무상 질병'으로 인한 죽음이 빠르게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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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멤버들 소감문 중에서

- 자녀에게 발생한 어떤 문제가 ‘여성’의 문제로 여겨지는 풍토(경향)에서 나 역시 자유롭지 않았다. 주변에 출산을 생각하는 지인 중에서 ‘담배는 피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걱정되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통해 난자는 이미 만들어져 있고, 정자는 3개월 주기로 만들어지기에 환경에 더 영향을 받는 사실을 확인했다.
- 자녀의 임신부터 출산, 양육까지 일련의 과정은 ‘여성’만의 역할이 절대 아니다. ‘여성’과 ‘남성’의 역할이 다를 뿐이고, 다른 역할 중에서 ‘여성’의 역할이 조금 더 보이고 사회적으로 방점이 찍혀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재생산부터 육아까지 모두 “함께” 그리고 “공동”의 일이다. 내가 책을 읽고 모임에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아이를 함께 양육하는 ‘여성’배우자의 배려 덕분이다
- 먼지 없는방, 회로 이탈하다 그리고 오늘 책까지. 이렇게 활자로 적힌 긴 시간들을 감히 헤아리기 어렵다. “산재를 신청했다. 인정되지 않았다. 싸웠다. 법이 개정되었다.” 긴 시간들을 너무 쉽게 읽은 느낌이다. 나는 그동안 몰랐구나. 이제 조금은 알게 되어 다행이다.
-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을 읽으면서 투잡, 쓰리잡을 뛰는 지금의 세대에게 산재란 무엇인가, 증명할 수 있는 건가라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원인이 분명한 경우에도 산재 인정을 받기 쉽지 않은데 실제로 직업병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그 영향으로 자녀 산재까지 인정받지 못하거나, 투쟁하고 있는 그 때의 이야기를 마주하다보니 여러 생각이 드네요
-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에서는 노동자 뿐만 아니라 이 문제에 연결된 보건학 연구자, 노무사 등의 다양한 행위주체들의 목소리와 의견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가습기 살균제나 생리대 등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들의 연결 지점이 짚어 있어 문제를 복잡하고 입체적으로 문제로 만드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최근에 르포타주 문학을 많이 읽게 되었는데, 좁은 의미에서의 당사자가 아닐 때 „몰랐다“ -> „알게 되었다“의 과정을 기록하고 과정을 남기는 것이 독자로서 정보의 이해와 공감의 선을 따라갈 수 있고, 또 독자 또한 무지와 깨달음의 과정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죄책감을 공감하여 나누어가질 수 있어서 공동의 윤리적, 정치적 변화를 이끌어내가는 윤리적, 정치적 쓰기 방식이라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