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새로 시작하는, 그러나 이어지는 기록]

반올림
2026-01-09
조회수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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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반올림 상임활동가 임다윤입니다.

이 편지는 2026년 반올림이 새롭게 도전하는 기록 프로젝트의 포문을 여는 편지입니다.

그 시작을 지켜봐주시는 여러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반올림은 2008년 첫 집단 산재 신청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202명의 산재를 신청했습니다.

잘 체감이 되지 않는 큰 숫자입니다. 제보는 계속 이어지는데, 나이도, 성별도, 사는 지역도 다 다른 이들을 우리는 더 이상 한 명 한 명 새기듯 기억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세 자리 숫자 속에 담을 수 없는 202개의 개별의 삶들을 상상하다 보면 아득해집니다.

 

존재하지만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기록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반올림은 기록을 시작했습니다. 2025년 기록팀을 꾸려 총 15명의 직업병 피해자/유족들을 인터뷰하고 기록집을 출간했습니다(<회로를 이탈하다>를 주문하고자 하는 분들은 링크에서 신청해주세요). 저를 포함한 6명의 기록자들이 애써서 15개의 소중한 이야기가 세상에 나왔지만, 여전히 기록되지 않은 피해자들이 많습니다.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닌 꾸준하고 지속가능한 기록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올해에는 한 달에 한 명씩 1년간 총 12명의 피해자를 만나고자 합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이야기를 3-4번으로 나누어서 한 달간 편지로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편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시에 발송됩니다.

 

우리가 만날 이야기들은 평범한 이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삶의 서사이지만, 동시에 차별적이고 불평등한 사회에 대한 고발이기도 합니다. 구조와 제도 사이에서 흘러내리고, 숫자에 다 담기지 못했던 삶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번 편지는 기존 반올림 메일링 리스트를 통해 전송하지만, 본격적 기록을 담은 추후 편지들은 새롭게 구독을 신청받아 전송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받아 보고 싶은 분들은 아래에서 구독 신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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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음주 수요일, 첫 번째 사람의 첫 번째 이야기로 다시 만나요.

 

내면적인 것은 여전히, 그리고 항상 사회적이다. 왜냐하면 하나의 순수한 자아에 타인들, 법, 역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니 에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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