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달라도 변하지 않는 산업재해... '섬섬옥수' 통해 본 현실
반올림 <섬섬옥수> 간담회에서 반복되는 산업재해에 대한 생각을 나누다
5월 30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작품 <섬섬옥수>(2025)를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섬섬옥수>(2025)는 기술환경과 사회문제를 주로 다뤄 온 이은희 작가의 새로운 작품으로, 산업혁명 시기의 직업병 문제가 오늘날의 전자 기술 산업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반복되고 있음을 조명한다. 영상은 릴링 룸(reeling room)과 클린 룸(clean room), 히스테리, 섬섬옥수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과거의 노동재해와 현재의 사건을 교차시키며,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평행하게 반복되는 산업과 자본의 욕망, 그리고 그 이면을 드러낸다. 다양한 역사적 자료와 함께 산업 재해 피해자들의 발화와 행위를 기록한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30일 간담회에는 <섬섬옥수>(2025)에 출연한 삼성 반도체공장 산업재해 피해자 우하경 씨와 정향숙 씨를 비롯하여 20여 명의 참여자가 함께했다. 참여자들은 ⟪젊은 모색⟫ 전시 안의 <섬섬옥수>(2025)를 함께 관람하고 회의실에 모여 감상 소감을 나누었다.

우하경 씨는 “삼성도 폭스콘처럼 개인연차 사용이 어렵고, 법정 여성 생리휴가도 사용해본 적이 없다. 자살률이 높아서 여자 기숙사의 화장실 창문이 철창으로 막혀 있다. 폭스콘에서 30년 전에 있었던 일이 현재도 삼성전자에서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며 시공간이 달라져도 변화하지 않는 현실을 비판했다. 지난 2010년 대만계 기업 폭스콘에서 14명의 직원이 연속 투신자살한 이후 폭스콘은 기숙사 건물에 자살방지용 그물을 설치하였고, 이 문제가 <섬섬옥수>(2025)에도 등장한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일하고 있는 이윤경 씨 역시 “회사가 조금만 더 폐쇄적이었다면 폭스콘처럼 자살에 회사가 책임이 없다는 서약서에 사인을 하라고 강요했을 것 같다”고 증언했다.

독립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이수정 씨는 “디지털 테크놀로지 자본 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한다며, “몇백 년 전 자본의 시작 이후에 있었던 일들이 현재 더 교묘하게 은폐되면서 일어나고 있다. 비단 삼성, 한국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영화감독 차성덕 씨는 “반도체 산업 자체가 자본주의 모든 것을 끌어안고 있는 문제로 현대 사회 자본주의의 꽃 같다”며 산업재해 피해자들의 투쟁은 “단순히 반도체 노동자들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현대인, 노동자인 우리를 위한 과제”라고 우리 모두가 관심 가져야 할 문제임을 역설했다.
한편 대학생 신혜슬 씨는 “요즘 사람들이 정치 주제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지만 예술도 사회 문제로부터 분리되어 존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회문제를 다루는 예술 작품의 의의를 밝혔다.
연대시민 이연화 씨는 “모르는 사람도 보고 나면 이런 문제가 있구나 라고 깨달을 만큼 감각적인 작품”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엔딩 크레딧에 손의 느낌이 슬프고, 공포스럽고, 손을 뻗지만 서로 닿지 못하고 스치는 것이 고통이 산재된다는 메시지로 읽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은희 작가의 <섬섬옥수>(2025)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10월 12일까지 전시된다.
<섬섬옥수>(2025)와 연결되는 문제의식을 담은 이은희 작가의 다큐멘터리 영화 <무색무취>는 삼성 2차 하청업체와 RCA 피해자, 그리고 아시아의 여성 및 이주 노동자를 다뤄 점점 외주화되는 노동 환경의 위험과 착취를 드러내고, 이에 맞서는 피해자, 활동단체, 노동조합의 연대의 지형을 그리고 있다. <무색무취>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유일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선정되어 상영된 바 있다.
기사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omn.kr/2dz4n
시대 달라도 변하지 않는 산업재해... '섬섬옥수' 통해 본 현실
반올림 <섬섬옥수> 간담회에서 반복되는 산업재해에 대한 생각을 나누다
5월 30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작품 <섬섬옥수>(2025)를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섬섬옥수>(2025)는 기술환경과 사회문제를 주로 다뤄 온 이은희 작가의 새로운 작품으로, 산업혁명 시기의 직업병 문제가 오늘날의 전자 기술 산업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반복되고 있음을 조명한다. 영상은 릴링 룸(reeling room)과 클린 룸(clean room), 히스테리, 섬섬옥수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과거의 노동재해와 현재의 사건을 교차시키며,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평행하게 반복되는 산업과 자본의 욕망, 그리고 그 이면을 드러낸다. 다양한 역사적 자료와 함께 산업 재해 피해자들의 발화와 행위를 기록한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30일 간담회에는 <섬섬옥수>(2025)에 출연한 삼성 반도체공장 산업재해 피해자 우하경 씨와 정향숙 씨를 비롯하여 20여 명의 참여자가 함께했다. 참여자들은 ⟪젊은 모색⟫ 전시 안의 <섬섬옥수>(2025)를 함께 관람하고 회의실에 모여 감상 소감을 나누었다.
우하경 씨는 “삼성도 폭스콘처럼 개인연차 사용이 어렵고, 법정 여성 생리휴가도 사용해본 적이 없다. 자살률이 높아서 여자 기숙사의 화장실 창문이 철창으로 막혀 있다. 폭스콘에서 30년 전에 있었던 일이 현재도 삼성전자에서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며 시공간이 달라져도 변화하지 않는 현실을 비판했다. 지난 2010년 대만계 기업 폭스콘에서 14명의 직원이 연속 투신자살한 이후 폭스콘은 기숙사 건물에 자살방지용 그물을 설치하였고, 이 문제가 <섬섬옥수>(2025)에도 등장한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일하고 있는 이윤경 씨 역시 “회사가 조금만 더 폐쇄적이었다면 폭스콘처럼 자살에 회사가 책임이 없다는 서약서에 사인을 하라고 강요했을 것 같다”고 증언했다.
독립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이수정 씨는 “디지털 테크놀로지 자본 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한다며, “몇백 년 전 자본의 시작 이후에 있었던 일들이 현재 더 교묘하게 은폐되면서 일어나고 있다. 비단 삼성, 한국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영화감독 차성덕 씨는 “반도체 산업 자체가 자본주의 모든 것을 끌어안고 있는 문제로 현대 사회 자본주의의 꽃 같다”며 산업재해 피해자들의 투쟁은 “단순히 반도체 노동자들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현대인, 노동자인 우리를 위한 과제”라고 우리 모두가 관심 가져야 할 문제임을 역설했다.
한편 대학생 신혜슬 씨는 “요즘 사람들이 정치 주제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지만 예술도 사회 문제로부터 분리되어 존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회문제를 다루는 예술 작품의 의의를 밝혔다.
연대시민 이연화 씨는 “모르는 사람도 보고 나면 이런 문제가 있구나 라고 깨달을 만큼 감각적인 작품”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엔딩 크레딧에 손의 느낌이 슬프고, 공포스럽고, 손을 뻗지만 서로 닿지 못하고 스치는 것이 고통이 산재된다는 메시지로 읽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은희 작가의 <섬섬옥수>(2025)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10월 12일까지 전시된다.
<섬섬옥수>(2025)와 연결되는 문제의식을 담은 이은희 작가의 다큐멘터리 영화 <무색무취>는 삼성 2차 하청업체와 RCA 피해자, 그리고 아시아의 여성 및 이주 노동자를 다뤄 점점 외주화되는 노동 환경의 위험과 착취를 드러내고, 이에 맞서는 피해자, 활동단체, 노동조합의 연대의 지형을 그리고 있다. <무색무취>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유일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선정되어 상영된 바 있다.
기사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omn.kr/2dz4n